🌕 20대와 70대의 혼삶은 어떻게 다를까요?

즐거운 연휴 보내고 있나요, 사미?☺️ 추석에도 어김없이 인사를 드리는 호니입니다.

날이 날이니 만큼, 뭔가 더 특별한 이야기를 전해야 할 것 같아 오늘 레터만큼은 주제에 대한 고민에 특히 더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아무래도 우리에게 가장 특별한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준비한 내용은 바로 우리 가까운 이웃의 진짜 혼삶 이야기입니다. 연령대별 혼삶은 어떻게 다른지, 혼족 4명의 이야기를 통해 살짝 들여다 보시죠✨

💌 우리의 진짜 혼삶 이야기 

🎙️안녕하세요! 각자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진2️⃣　안녕하세요. 자취 5년차 20대 진진입니다. 음악 플랫폼 에디터로 일하고 있어요. 

민3️⃣　저는 자취 6년차에 접어든 30대 개발자 민민이라고 합니다.

냥5️⃣　종로구에 살고 있는 50대 냥집사입니다. 

홍7️⃣　아직도 소녀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 홍복순입니다. 70대고, 중랑고에 살고 있어요. 

🎙️다들 어떤 계기로 혼삶을 살게 되신 건가요? 

민3️⃣　첫 회사가 서울이라 상경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취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요. 집을 예쁘게 꾸며서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상상을 해왔거든요. 막상 현실은 친구들이 서울로 오면 요리보다 맛집에 데려가고 있지만요. 

냥5️⃣　저는 아이들도 다 커서 독립하고 남편하고도 졸혼을 하면서 1인가구가 됐어요. 

홍7️⃣　자녀들은 다 커서 결혼을 하고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게 됐습니다. 

🎙️ 현재 거주 중인 동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2️⃣　관악구에서 4년을 살다 용산구로 이사 왔는데요. 전반적으로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일단 주변에 맛집과 카페가 정말 많고요. 집이 서울역과 효창공원, 숙대입구역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보니 어느 역이든 다 멀지만, 어느 역이든 도보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효창공원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굉장히 좋아요. 최근엔 남자친구와 효창공원에 놀러가 농구를 배우기도 했답니다. 남산타워가 잘 보이는 것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죠. 

민3️⃣　회사하고 가까운 동네를 선택했어요. 회사까지 도보 5분이니, 그만큼 자기계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출퇴근이 편해졌고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만족해요.

냥5️⃣　저는 을지로에 살고 있어요. 이곳은 일반 주거지와 같은 조용함은 없지만, 편의시설을 모두 갖췄고 교통이 편하다 보니 좋아요. 앞에 청계천이 있어 산책할 수 있고 익선동이 가까워서 예쁜 공간을 들르기에도 괜찮고요. 걸어서 명동, 충무로, 종로 다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홍7️⃣　 이전에는 강남에 살았어요. 우연히 남편과 이 부근을 지나가다가 중랑천 앞에 버들나무가 예쁘더라고요. 그거 하나에 꽂혀서 이 집으로 이사 오게 됐고 벌써 33년째 살고 있네요. 강남 땅값이 많이 올라 딸, 아들이 우스갯소리로 괜히 이사 왔다고 이야기하지만요.

중랑구 자랑 좀 해도 되나요? 일단 물가가 저렴해요. 그래서 요즘같이 물가가 많이 올라도 부담이 비교적 덜해요. 또 자연이 가깝답니다. 봄이 되면 중랑천에 벚꽃이 쫙 피는 것과 매년 열리는 장미 축제를 즐길 수 있어요. 아차산, 용마산이 있어서 가볍게 등산하기에도 좋아요.

🎙️혼자 있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진2️⃣　스마트 모니터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책을 읽은 후 필사를 하기도 하고 요리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민3️⃣　집에서는 주로 OTT를 보면서 쉬어요.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은 밖에서 보내는 편인데요. 요즘 러닝에 재미가 들려서 한강, 동네 공원 등 주변 다양한 곳을 뛰러 가고 있습니다. 밖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해 친구들과 약속을 잡거나 혼자서 카페를 가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여가 시간을 채우고 있어요.

냥5️⃣　예전엔 가족과 있어서 시간이 부족한 줄 알았는데 혼자 있어도 시간이 훌쩍 가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촘촘히 쓰기 위해 노력해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30분간 기본 운동을 하고 1시간 동안은 책을 읽어요. 청소도 1시간 하고 글도 써요. 나머지는 반려 동물들 케어하고 출근을 해요. 일 하고 저녁에는 강아지와 산책하고 다시 책을 읽거나 일기쓰고 필사를 해요. 하고 싶은 공부 하고 나를 채우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홍7️⃣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집을 청소해요. 아침밥 먹고 천천히 준비한 다음 바로 밖으로 나가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취미 겸 옷을 팔아 용돈벌이를 하기도 하고요. 친구를 만나서 산책하고 카페 가서 수다도 떨어요. 약속이 없는 날이면 운동을 해요. 나이가 들수록 가만히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안 좋은 거 같아요.

🎙️각자 집을 꾸밀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두셨는지도 궁금해요. 

진2️⃣　거실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어요. 그 결과 저희집 거실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공간이 됐죠. 

잘 정돈된 거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독서나 다른 작업을 할 때 집중도도 높아지고요. 제게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에요. 

민3️⃣　지금 자취방의 콘셉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안락한 우드톤 모던하우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보금자리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이런 콘셉트로 꾸몄어요. 개인적으로 평소에도 우드톤 베이지톤 같은 따뜻한 컬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냥5️⃣　좋아하는 책과 커피, 고양이로 집을 채웠어요. 예전부터 커피를 하고 싶어 카페도 연 적 있는데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아서 집을 카페처럼 꾸몄죠. 생업으로는 다른 일을 하고 있고요.

집에 커피 머신, 원두가 종류별로 갖춰져 있어요. 입맛에 따라 아침에 그날그날 커피를 내려마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홍7️⃣　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화분이 보이게 했어요. 베란다가 현관 맞은 편이라 자연스럽게 배치가 완성됐어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푸른 잎이 보이면 마음도 시원해지거든요.

그리고 거실이 좁은 편이라 물건을 많이 안 두려고 하고 있어요. 소소하게 예전부터 집에 두었던 소품들로 빈자리를 꾸미고 있습니다.

🎙️나만의 혼삶꿀템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으세요?

진2️⃣　스마트 모니터요. 정말 추천해요.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뭔가를 볼 때 정말 좋거든요. 2023~2024 두 해를 통 틀어서 가장 잘 산 물건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더 실용적인 걸 말씀드리면 싱크대 거름망이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기 편해요. 

민3️⃣　가장 먼저 퇴근 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무드등 조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친구들이 선물해 준 ‘일광전구’ 조명을 쓰는데 모양도 귀엽고 너무 밝지 않아서 밤에 자기 전에 항상 틀어두고 지내요. 자기 전 눈의 피로감도 줄여주는 동시에 잠에 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 활용도가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자취생 필수템은 간단하게 음식을 돌려먹을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일 텐데요. 천이나 나무로 된 냄비 받침을 에어프라이어 밑에 깔면 열로 인한 대리석 상판 크랙을 방지할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홍7️⃣　기가지니요. 아들이 설치해 주면서 짱구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주로 날씨를 물어보거나 TV 꺼 달라, 켜 달라 등을 부탁해요. 가끔 심심할 때는 부탁한 뒤 ‘짱구야, 고마워’ 하는데 그때도 대꾸를 해주니 가볍게 대화도 나눈답니다. 문자로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말을 뱉으면 되니 편해서 유용해요.

🎙️혼삶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진2️⃣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는데 잡아줄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 진짜 힘들더라고요. 벌레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아플 때도 많이 서럽죠. 힘들고 울적할 때마다 엄마께 전화해서 징징대는 걸로 해소하곤 해요.

민3️⃣　혼삶의 단점은 모든 가사 노동을 오롯이 혼자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저녁 시간을 전부 집안일로 보낸 적도 많아요. 직장을 다녀오면 피곤해서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만큼 내가 내 스스로의 일상을 꾸린다는 뿌듯함도 있습니다.

냥5️⃣　아플 때 곁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게 힘들죠. 아직 50대라 그래도 건강한 편이지만 더 나이가 들어 아프게 되는 상황이 오면 그제서야 걱정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요.

홍7️⃣　휴대폰, 인터넷처럼 손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바로 해결할 수 없을 때 곤란해요. 그럴 때는 대리점에 들러서 물어보거나 하는 등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또 무거운 짐을 옮길 때도 곤란하죠. 원래는 집 구조를 바꾸는 것을 좋아해서 큰 가구를 자주 옮겼었는데, 요새는 그냥 아들이 올 때 아니면 있던 대로 살아요. 체력이 떨어져서 힘에 부치더라고요.

🎙️지금의 혼삶과 앞으로의 혼삶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냥5️⃣　제게 혼삶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자유로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혼자 살아보는 시간이 생에 한 번쯤은 꼭 필요한 거 같아요. 보통 그게 20대라면 저는 지금인 거고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상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어 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가정을 꾸리고 살았었는데, 가족이라도 결국 타인은 타인이잖아요. 타인과 함께 살다 보니 내 뜻대로 삶을 꾸리기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고요.

어느 순간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 독립했고, 남편과도 논의를 통해 졸혼하게 되어 자연스레 혼자 살게 되며 그전과 달리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혼삶은 제게 자유로움입니다.

진2️⃣　제가 추구하는 삶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되 현재에 만족하고, 그러면서도 타협하지는 않는 삶이에요. 모순처럼 보이지만 인생이 원래 그런 거 아닐까요?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어요. 

홍7️⃣　옷 장사를 오래 했다 보니 옷을 매칭하는 ‘코디’를 배워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지금도 소일거리를 할 때, 손님에게 아이템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추천해 주는 것에서 흥미와 보람을 느끼거든요. 이번 여름도 셔츠와 원피스 등을 매치한 코디 판매율이 좋았는데 뿌듯하고 즐겁더군요.

그리고 손녀랑 여행도 가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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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담벼락에서 나눠요🧡 호니와 사미의 실시간 소통은 당연! 담벼락에 남겨진 사연은 사미의 할말있음 코너에서 소개될 수도 있어요. 

호니와 사미의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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