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 하다 보면 아무래도 거리 풍경, 특히 길 옆에 핀 꽃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생강나무를 시작으로 영춘화, 개나리, 벚꽃에 철쭉까지...새로운 꽃들은 새로운 계절에 맞춰 주변의 활력을 돋운다.
특히 5월이 되면 하얀 이팝나무가 거리를 뒤덮는데, 향기는 없지만 색깔 만으로도 지나가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팝나무가 지금처럼 많아진 것은 사실 몇 년이 되지 않는다. 몇 년 전 내 페이스북에 이팝나무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길가에 정갈하게 심어진 이팝나무를 보며 신기해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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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유래가 말 해주듯 이팝나무의 하얀 꽃은 마치 갓 지은 하얀 쌀밥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더 이상 쌀밥을 찾지 않는다. '24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5.8kg(하루 153g)으로 '94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오죽하면 세계 역사상 유래 없이 100년 만에 주식을 쌀에서 밀로 바꾼 유일한 민족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쌀을 버리고 꽃을 선택한 대한민국.
그야말로 쌀보다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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