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10년이 지나도 한국에 안 돌아가는 이유

안녕하세요, 황세유기입니다.

불시에 찾아오는 저의 뉴스레터를 기다려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

오늘 (12월 12일 금요일) 베트남에서의 주말 아침 일상을 담은 새 영상이 업로드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 "베트남에 살면 진짜 부자처럼 돈 펑펑 쓰고 사나요?"에 대한 저의 솔직한 답변을 담아 보았는데요.

제가 여기서 누리는 진짜 '부유함'은 단순히 물가가 싸다는 경제적인 혜택을 넘어, '내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여유'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한국에 살 때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가, 이곳에서는 조금 덜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아직 영상을 못 보셨거나, 영상에 담기 어려웠던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레터를 먼저 참고해주세요. 😊

영상에서는 편집된 현실적인 이야기

사실, 영상에는 '화면의 흐름'을 위해 편집되거나 너무 구체적이라 다루지 못한 몇 가지 현실적인 팁들이 있습니다.

1.로컬 카페 커피, 위생 걱정은 없을까?

영상 속에서 제가 로컬 카페의 연유 커피(쓰어다)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장면을 담았는데요. 실제로 고작 1,400원 정도에 그만한 뷰와, 여유를 누리는 것은 베트남 거주의 큰 행복 중 하나이긴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에 살며 이렇게 로컬 카페를 겁없이(?) 다니는 것은, 제가 이미 11년차 거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베트남에 처음 놀러와서 아무 로컬 카페에 들어갔다가, 물갈이나 장염으로 고생하시기 때문입니다.

영상에 나온 장소같은 로컬 카페는, 이미 베트남(혹은 다른 동남아시아) 여행을 여러차례 다니며 문제가 없으셨거나, 본인의 위장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 추천드립니다.

베트남 여행이 처음이라면, 꽁카페처럼 한국인들에게 이미 검증 된 카페부터 시작하시길 권해드려요. ☕

2. 월 6만 원으로 아낀 '내 가족의 시간 가치'

영상에서 청소 메이드 이모님을 고용하는 것이 '시간적/심리적 여유'를 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월 6만 원(하루 1시간, 주 3회 기준)이라는 비용은 한국에서 치킨 두세 마리 값이죠.

그리고 저희 부부는 월 6만 원을 지출함으로써 저는 한 달에 최소 12시간의 대청소(화장실, 베란다, 바닥 등 땀 흘리는 노동)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대청소 하지 않아도 되는 삶

이 12시간은 제가 가족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느끼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고 뉴스레터를 쓰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베트남 거주자가 누릴 수 있는 '시간적 부유함'의 정량적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

여행이나 정착으로 베트남에 오시는 분들도 이런 '시간 구매'의 개념을 적극 활용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은 청소뿐만 아니라 세탁, 요리 등의 서비스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서 본인의 핵심 업무나 취미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처음이라면 비타스키(bTaskee) 앱을 추천드립니다. (1회성 이용이라 가격대는 높은 편입니다.)

3. 10년이 지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는 진짜 이유

영상 결론 부분에서 제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1년에 1번 정도는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진다"고 고백했습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의 대부분은 '시스템의 불확실성'입니다. 갑자기 바뀌는 비자 정책, 알 수 없는 세금 규정, 혹은 단순하지만 느린 행정 처리 속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이런 '수업료'를 혹독하게 치러가며 노하우를 쌓았고, 지금도 매일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건, 이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이겨낼 만큼 베트남의 '시간적 여유'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못 떠나고' 있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