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부진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브랜드, 그라프. 이부진 회장이 사랑하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유명하다. 그라프 역시 신라호텔 아케이드에 한국 1호 매장을 열었을 당시, 기사도 제법 나왔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대체 얼마나 럭셔리한 브랜드이길래?
다이아몬드의 왕, 로렌스 그라프
15세에 보석상의 견습생으로 시작한 로렌스 그라프. 견습생이라고는 하지만, 바닥을 닦는 등 허드렛일에 가까운 생활이었고, 기술은 시간이 날 때 틈틈이 배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사업 마인드가 뛰어났던 로렌스 그라프는 18세에 보석 수리 공방을 창업했다. 공방을 거쳐가는 보석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실현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다이아몬드 33개를 선수금을 지불하고 구입해서, 33개의 작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드는 대신, 하나의 반지에 전부 세팅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그라프 다이아몬드는 곧 하나둘 매장을 늘려가서, 지금의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가 된 것이다.
처음부터 다이아몬드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그라프는 전세계에서 크고 유명한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다. 무색의 다이아몬드는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색 다이아몬드도 그라프의 손을 거친 것이 셀 수 없이 많을 정도이다. 대표적인 예로, 그라프는 바이에른의 왕가인 비텔스바흐(Wittelsbach) 가의 보물인 35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를 31캐럿으로 재연마했다.
이러한 로렌스 그라프의 행보는 그라프의 이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낭만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그라프의 다이아몬드에 대한 신뢰도까지 생기게 한다. 다이아몬드를 생산지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거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손대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오직 그라프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전설, 그라프 레세디 라 로나
1,111캐럿. 2015년 11월,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의 크기다. 보츠와나 국민 공모전으로 정해진 그 원석의 이름은 바로 “레세디 라 로나(Lesedi La Rona)”. 츠와나 어로 “우리의 빛” 이라는 뜻이다.
다이아몬드의 왕이라는 그라프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원석을 발견한 광산회사와 1년이 넘는 협상 기간을 거치고, 7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한 후에야 레세디 라 로나를 손에 넣게 된다. 이 정도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커팅한다는 것은 짧으면 수 개월에서 길게는 수 년까지 걸리는 복잡한 작업이다. 한 번의 실수로 원석이 잘못 쪼개지기라도 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라프가 누구던가. 세상의 중요한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그라프의 손을 거쳐갔다고 할 정도로 다이아몬드계의 큰 손인 그. 세상에서 하나뿐인 원석이 뿜어내는 특별한 느낌을 루페로 관찰하고, 최첨단 기계장비로 분석하고, 계획하고, 표시하고, 자르고, 다듬고, 광을 내는 데에 장장 18개월이 걸렸다. 그렇게 레세디 라 로나는 “그라프 레세디 라 로나” 로 다시 태어났다.
네모난 우물에 고요히 담긴 샘물같은 맑고 무결한 빛을 가진 보석. 그라프 레세디 라 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큰 D-FL 다이아몬드이다. 1000캐럿이 넘는 원석 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다이아몬드를 뽑아낸 결과는, 302.37캐럿의 정사각형의 에메랄드 컷이었다.
대표 디자인
버터플라이(Butterfly) /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그라프이지만, 주얼리의 모티프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쪽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버터플라이는 이름 그대로 나비 모양이고, 와일드 플라워는 동글동글 귀여운 5개의 꽃잎이 달린 꽃 모양이다. 물론, 모두 다이아몬드가 가득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은 절대 귀엽지 않다.
로렌스 그라프 시그니처(Laurence Graff Signature)
그라프의 창립자이자 여전히 그라프에서 귀한 다이아몬드를 담당하고 있는 로렌스 그라프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라인이다. 다이아몬드의 면을 본딴 각진 커팅이 모던하고 중성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독특한 결혼반지 디자인을 찾는 커플에게 인기다.
클래식 그라프(Classic Graff)
다이아몬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제작한, 심플하고 클래식한 다이아몬드 주얼리 라인이다. 솔리테어 귀걸이와 펜던트는 물론, 테니스 팔찌와 이터니티 밴드도 있다. 다이아몬드의 명가답게 브릴리언트 컷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하트 컷, 에메랄드 컷으로 만든 클래식 디자인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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