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한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미국의 시장, VC, 스타트업, 기술 트렌드와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입니다.
뷰티 / 컨슈머 VC Fellow 대 모집!
감사하게도 지난 K-beauty글이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저의 K-beauty찬양글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 현지 트렌드를 모니터링 하기위해, 컨슈머분야의 사제 VC fellow를 모집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세쿼이아의 VC scout과 비슷한 제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과 벤쳐투자에 관심있고 뷰티를 포함한 각종 컨슈머 트렌드에 민감한 (1) 서울, 뉴욕, 엘에이에 거주중이신 (2) 대학생, 대학원생, 사회초년생분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서 1년간 파트타임으로 저와 주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투자건을 발굴하고, 현지 트렌드를 저에게 전달해주시면 되는 역할입니다 (deal by deal로 활동비와 성공보수가 지급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VC Fellow]를 제목에 포함해,
(1) 평소 관심있는 분야 및 요즘 주목하고 있는 컨슈머 트렌드들,
(2) 왜 본인이 남들보다 더 트렌드를 잘 파악할수 있는지,
(3) VC fellow 통해 저와 사제로부터 얻고 싶은게 무엇인지,
에 대해서 ipark@primersazze.com으로 간단하게 이메일 부탁드립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 주변에 관심있을만한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공유해주세요!
2025년 1월 CES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행사
내년 2025년 실리콘밸리 82스타트업 행사가 1월 10일로 확정되었고 장소섭외도 완료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작년보다 더 넓고 멋진, 제대로된 2층 극장에서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CES 오시는 분들은 그주 금요일인 1월 10일에는 저희 사제 행사에 꼭 오셔서 저도 뵙고 인사드릴수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 최고의 연사들이 참여한 대한민국 스타트업 업계 역사상 가장 큰 축제가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CES에서도 실리콘밸리 지인들과 함께 모임을 주최할 계획이니 CES참석 예정이신분들은 뉴스레터와 카톡방 공지에 관심가져주세요!
얀르쿤이 제 링크드인 글을 라이크하면서 뷰가 30만이 넘고 라이크도 총 1,100개가 넘어버렸습니다 ㅎㅎㅎ 앤드류응와 얀르쿤에게 언젠가 K-beauty를 쓰는 영상을 찍도록 해서 틱톡에 올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VC로 살아남을 것인가?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VC들의 playbook과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실리콘밸리에 있으니 이 글은 한국보다는 실리콘밸리/미국 위주의 이야기이고 제가 그동안 500명이상의 VC들을 만나보고 분석해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쓰게된 계기는 많은 VC분들께서 저에게 "저도 뉴스레터를 써야할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시고, 어떻게하면 본인을 차별화하고 좋은 VC가 될수있는가에 대해 고민들이 많으셔서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와 함께, 저보다 훨씬 더 성공하셔서, 저의 노후를 책임져주실 다음세대 투자자분들(a.k.a 주실밸 닌자!)의 단골 커피챗 요청 토픽이기도 하고,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고,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미국 벤처캐피탈 업에 대한 이해
일단 제가 생각하는 VC업의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VC들의 기본적인 프로세스이자 기능인 source, pick, win, support, exit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판매자가 구매자를 선택하는 구조
벤처캐피탈의 스타트업투자는 많은 부분에서 근본적으로 주식투자와 다릅니다. 우선 비상장이기때문에 정보와 접근성이 아주 제한적입니다. 즉, 상장주식과 정반대로 (1) 아무리 투자를 하고 싶어도 창업가가 투자자를 선택하지않으면 투자 기회를 얻을수 없고, (2) 운과 타이밍도 중요하며, (3)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평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리스크가 크고, 제한적인 정보에 기대야하고, 접근성조차 낮은 투자인데, 또한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자산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하는 벤쳐펀드의 역할은 뛰어난 개인들을 모아서 각자 자기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잘할수있게 해주는 인센티브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구요. 저도 요즘 어떤 VC펀드를 만드는 것이 최적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고 있는데 곧 글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다시말해 접근성이 제한적이고 판매자로부터 선택받아야하는 자산군이다 보니, 제가 만난 성공한 VC들중에 인간적인 매력이 없었던 VC는 없습니다. 단지 외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 한분한분 모두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 사람의 네트워크에 들어가고 싶고, 함께 일할수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창업자에게 가치를 보여줄수있어야 가장 좋은 딜들에 투자를 할수있고, 동시에 그정도는 되어야 LP들을 설득해서 투자금을 모을 수 있구나라고 늘 느꼈었죠. 아래 창업자들이 VC선정시 고려하는 것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Personal Chemistry를 최우선시하는 걸로 나왔구요.
상장주 투자와 다르게 사실상 세일즈 직군
그런 관점에서 볼때 냉정하게 말해서 VC는 보이는 것만큼 멋지기만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VC는 드라마에서처럼 우아하게 앉아 들어오는 투자건을 심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와 펀드출자자 양쪽의 stakeholder들 사이에서 언제나 공작새처럼 본인의 매력을 양쪽 모두에게 어필해야하는 sales person입니다. 또 이 냉정한 시장을 결국은 혼자 개척해야하는 개인사업자이고, 실패를 했을때 다른 업종으로 전환도 쉽지않은 그런 직업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직장내에서 위치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투자를 하기보다는 투자를 받아오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쓰게됩니다. 오죽하면 요즘 업계분들을 만나면 맨날 하는 이야기가 "VC업의 70%가 펀드레이징, 20% 펀드관리, 10% 투자"라는 농담입니다 ㅎㅎㅎ
다른 투자자들과 같이 끝없는 공부
더군다나 수익의 본질이 단순한 패턴매칭이 아니라 특별한 아웃라이어를 찾아야하는 직업이기때문에 단순히 오래하고 경험이 쌓인다고 무조건 잘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늙어서 트렌드를 놓치지않을까 걱정, 과거의 성공으로 인한 고집이 생기지 않을까 경계해야하고, 항상 변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노력해야하는 직업이라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일을 많이하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이 공부자체가 즐겁고, 투자를 유치하고, 창업자를 설득하는 일련의 과정을 즐겨야만 행복할 수 있고, 반대로 단순히 큰 돈을 벌기위해서라든지, 멋있어보여서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어렵고 피곤한 직업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평소 시장에 VC심사역에 대한 환상이 많이보여서 관련해 생각을 적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자 그렇다면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런 자산군의 특성속에서 성공한 VC들의 플레이 방식들을 제 나름대로 타입을 재미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성공한 VC들의 플레이북
1. The Operator
Operator들은 보통 선배 창업자출신들로 후배 창업자들에게 실제로 창업을 했던 경험과 노하우에서 우러나오는 실질적인 조언으로 회사의 오퍼레이션과 성장에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입니다.
1.1 Strength
실제로 스타트업을 운영해본 경험을 토대로 중요한 포인트마다 꼭 필요한 정보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해주고, 동시에 인생이 걸린 쉽지않은 도전을 하고 있는 창업자들을 심리적으로도 이해해주고 공감해줄수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굉장히 흔히 보이는 타입으로 조언과 공감을 무기로 좋은 sourcing, picking, winning, support, exit에 대한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창업자 출신 VC들이 더 좋은 수익을 얻는다는 통계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1.2 Weakness
아무래도 창업경험은 과거이기때문에 예전의 성공사례가 지금과는 잘 맞지않을수도 있고 과거의 영광으로 인해 현재 어떤 고집이 생긴 경우도 존재합니다. 큰 틀에서는 비슷하고 의미있을수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각각 회사들의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다양한 케이스를 본 금융계 출신에 비해서 불리한 부분도 존재할수있습니다. 그리고 후배 창업자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조언을 강제로 제공해버릴수도 있습니다ㅎㅎㅎ
1.3 (상위 호환) Unicorn builder
물론 모든 창업자들의 경험은 소중하고 대단하지만, 이들중에서도 특히 다양하고 많은 투자 및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여러 단계를 경험하고 유니콘을 만들어본 창업자들이 당연하게도 좀 더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IPO나 대형 M&A등 성공적인 exit을 경험한 분들이 더욱 더 유명하고 VC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 Marc Andreessen(a16z), Ben Horowitz(a16z), Reid Hoffman(Greylock)
2. The Networker
모든 네트워킹 모임을 참석하고, 가장 커버리지가 넓은, 업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발로뛰는 선수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쉬운것 같지만 개인 성향 자체가 타고나야하고 누구와도 친해질수있는 찐 Exxx 들에게 어울리는 플레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2.1 Strength
Sourcing은 당연히 엄청난 커버리지로 선점하고, Winning도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기며, Support는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더 많이 알고 공유해주는 것과 포트폴리오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해드리는 방식으로 도와드립니다.
2.2 Weakness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Pick과 Exit이 상대적으로 약할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시장의 소문, 정보, 레퍼런스를 이용해서 잘해낼수도 있지만 동시에 시장 전체의 FOMO에 쉽게 휘둘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3 (상위 호환): The Matchmaker
최적의 인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VC입니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저는 실리콘밸리 VC들의 중요한 역량중에 하나가 바로 매치메이킹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와 누구를 연결해줬을때 가장 시너지가 나고, 내가 어떻게 소개를 해줘야하고, 어떤식으로 관리를 해줘야, 이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성공적인 소개가 될까라는 걸 잘해야하는 것이죠.
이게 단순하고 쉬워보이지만 생각보다 타고난 감각과 순발력이 있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번 말씀드렸듯이 VC들에게 가장 부족한건 시간이기때문에, 연결을 하는 것 자체가 남에게 시간을 부탁하는, 본인이 빚을 지는 행위이고, 더욱이 이런 연결을 해줄때, 받는 입장에서는 그 연결의 퀄리티에 따라서 연결해주는 사람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연결을 받아들일지를 판단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도움이 안되는 연결을 해주는 사람의 연결은 점점 피하게 되고, 좋은 연결을 해준 사람과의 관계는 더 나아지게 됩니다. "저 사람이 연결해주는 건들은 시간낭비야"라고 시장의 평판이 쌓이면 VC로써의 역할이 쉽지 않아지는거죠. 그렇기때문에 저는 연결과 소개를 아주 전략적으로 잘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실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 모든 VC.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자 동시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3. The Content Creator
컨텐츠를 생산하여 투자건들을 sourcing을 하는 방법입니다. VC나 스타트업 관련 밈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현지소식을 빠르고 생생하게 전해주는 방법도 있는데, 많은경우 저처럼 본인의 생각을 뉴스레터를 쓰거나 팟캐스트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3.1 Strength
가장 큰 장점은 방구석 앉아서 Networker들이 하는 일을 어느정도 해낼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관계의 깊이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커버리지는 오히려 더 넓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좀 더 넓은 범위의 personal branding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살면서 한국사람들을 잘몰랐던 제가 이 뉴스레터를 통해 아주 빠르게 한국내의 네트워크를 늘릴수있었던 것이 좋은 예시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2 Weakness
제가 2년넘게 이 방식을 사용한 당사자로써 걱정하는 부분들을 말씀 드리자면 (1) 적절하지 않은 내용으로 브랜딩에 오히려 악영향, (2) 의견을 공유하면 반대세력이 생길수 밖에 없음, (3) 점점 더 자극적인걸 찾게되는 위험, 정도가 단점입니다.
컨텐츠가 대세인 요즘 많은 분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시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오히려 (1)처럼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 창업자분들의 경우에도 소셜미디어활동과 그 내용이 투심에서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 부분이 두려워서 구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나고 소극적이 되는 것 같긴 합니다 ㅠㅠ
(2) 저를 싫어하는 반대세력이 생기는 경우도 고민인데, 어떤 의견이든 그 의견에 반발하는 분들은 언제나 존재하고 종종 이들이 조직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안티주실밸카톡방이 존재한다는 제보도 받았고(저도 들어가보고 싶음ㅋㅋㅋ), 제가 쓴 글에 따라 창업가들이나 LP들사이에서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끼칠수 있는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더욱이 이 전략은 주요 타겟인 창업자, 투자자들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동시에 노출이 되기때문에 굳이 필요없는 리스크도 지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제 경험상 제가 잘할때는 괜찮지만, 무언가가 잘못되었을때,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 많은 공격을 받을수있다보니(나-락) 약간 미래걸고 도박을 해서 현재로 땡겨오는 느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점 더 조회수가 잘나오는 자극적인 토픽과 글을 쓰게되는 (3)도 제가 경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컨텐츠를 만들다보면 '누가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조회수나 클릭수가 KPI가 되어버리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 활동의 본질인 나의 본업에 도움이되는 공부와 고민이 아닌, 자극적인 조회수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1) 질낮은 컨텐츠와 (2) 반대세력을 만들어버리는 악순환이 생길 걱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가 직접 이 방법을 쓰면서 항상 고민을 많이해서 더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게 나쁜 것이냐?라고 물으신다면 더 전략적이고 열심히해서 상위호환이 되면 제가 우려하는 것들중 많은 부분들이 해소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3 상위 호환: The Researcher
그 상위호환은 바로 특정 섹터에 대해, 그리고 큰 그림에서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어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창업자 설문에서도 섹터전문성이 선호하는 VC의 trait중 2위를 차지했죠.
이 경우에는 Sourcing은 리서치를 이용해 탑다운으로, 본인들의 전략에 맞는 회사들을 찾아내서 선제적으로 연락해서 만나는 방법이 주력이라고 생각하고, picking & winning은 섹터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와 정보로 창업자를 선택하고 설득하고, support는 업계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전달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섹터의 1위는 누구이고 얼마나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이정도이다 라는 경쟁사의 정보를 싫어할 창업자는 없을테니까요. 이 정도로 컨텐츠의 깊이가 있고 객관적이라면 제가 걱정하는 (1), (2), (3)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되기위해서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시: Mary Meeker(Bond), Tomasz Tunguz(Theory), Micky Malka(Ribbit)
4. The Number Cruncher
Researcher가 큰 그림을 좋아하고 매크로 트렌드를 본다면, Number Cruncher들은 회사단위의 집중력을 가지고 마이크로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합니다.
4.1 Strength
숫자를 분석하는 타입으로 실리콘밸리에서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지만 헤지펀드 출신 VC들의 많이 플레이 방식입니다. 특정 회사에 대한 깊은 가치평가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헤지펀드 스타일의 리포트들을 만들면서 가끔 상장주식에도 투자를 하면서 좀 더 유연하게 더 많은 기회를 보는 편입니다. 특이하고 새로운 전략들을 사용하면서 매크로 타이밍을 재는 등 재미있는 부분이 있고 전통적인 VC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후기단계 투자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어찌보면 전통 VC의 스펙트럼에서 빈공간을 차지하여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곳들도 존재합니다.
4.2 Weakness
전통적인 초기 VC와는 약간 거리가 있고, 아무래도 데이터가 부족한 초기스타트업 투자에는 약한 면모를 보입니다. 그리고 약간 시리즈 B 이후의 후기자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상장회사들에 비해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고 예측불가능함의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또한 특이하고 새로운 전략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VC투자전략을 원해서 투자한 LP에게 신뢰를 잃기도 합니다.
4.3 (상위호환) Private Equity, Hedge Fund, Hybrid Fund
아무래도 좀 더 많은 데이터와 공개된 정보를 꼼꼼하게 보는것에 익숙한 타입들이라 사모펀드나 상장주 투자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상장과 비상장에 모두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펀드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이 능력으로 이 리스크를 지고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한데 이들의 판단으로는 빈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반짝이고 특이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도 수익이 꾸준히 좋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예시: Lee Fixel(Addition), Neil Metha(Greenoaks), Brad Gerstner(Altimeter)
5. The Visionary
뭔가 거창하게 말하자면 약간 철학가나 선지자같이 세상의 흐름을 읽고 독창적인 생각과 고민으로 투자 전략 thesis를 찾아내는 VC입니다. 약간 결과론적이기도 한데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전설적인 VC들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노력, 다양한 경험, 강력한 생태계, 그리고 특히 엄청난 운을 통해 모든게 맞아떨어져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5.1 Strength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꿔놓을만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성과가 좋고 기본적으로 업계의 엄청난 존중을 받으니, 원하는 투자는 대부분 할수있고 다른 펀드들과의 협업도 잘되는 편입니다.
5.2 Weakness
장기적으로 펀드의 영속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오히려 본인의 성과와 브랜드가 너무 강한 나머지 여전히 원맨팀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Visionary에게 무슨일이 생겼을때 그 펀드 전체의 존폐에 대한 질문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5.3 (상위호환) The CEO
본인이 스타투자자이면서도 동시에 legacy를 이어갈수있는 프랜차이즈 펀드를 만드는데 성공하는 것이 상위호환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이들은 펀드의 구조와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쓰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대를 잇는 펀드를 만드는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후배양성에도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시: Peter Thiel(Founders Fund), Vinod Kholsa(Khosla), Bill Gurely(Benchmark), Hemant Taneja(General Catalyst)
그래서 어쩌라고?
그럼 넌 뭔데?
Matchmaker & Researcher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창업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창업가 출신의 VC들에 대한 동경 및 열등감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창업자출신 VC들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걸 해소하고 싶어서 창업을 해볼까 했는데, 창업이라는게 이런 의도로 시작해서는 이도저도 안될 것 같아서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뇌피셜에 의하면, 저는 제가 꽤 나쁘지 않은 salesperson이라고 생각하고 matchmaking에도 소질이 있다고 믿고싶어합니다. 그래서 저희 포트폴리오를 누구에게 소개했을때 서로에게 도움이 될지, 어떤 투자자들을 서로 연결해주면 모두가 좋아할지, 앤드류응 교수님을 누구와 연결하고, 어떤 이벤트를 가면서 인맥을 쌓아야 대통령을 뵐수있고, 또 어떤 아젠다를 드려야 대통령님께서 좋아하실지같은 부분들을 잘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앞으로 더 잘할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최신 트렌드를 읽고 정리하고 토론해보는걸 좋아해서 researcher가 될수있도록 많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특히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기업가치에 빠르게 성장하는 컨슈머에 꽂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관련해 관심있는 투자자분들과 창업자분들을 만날수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리포트나 정보있으시면 편하게 ipark@sazze.vc 로 이메일 주세요!
그럼 난 뭘하지?
주제넘는 생각일수도 있지만, 저는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고 각자의 성향이 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잘하고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셨다시피 모든 플레이에는 업사이드가 있고 동시에 다운사이드가 있기때문에 (혹은 이루기 어렵다던지) 어느 한 플레이가 압도적으로 낫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블로그 단 한줄도 안쓰고 성공한 VC들은 한국에도 미국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미디어 활동을 하는게 당장 우리눈에 더 많이 띄기때문에 좋아보일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있는만큼, 결국 본인에게 어울려야하고 또 즐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본인들이 즐기시면서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있고 응원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를 생각했을때 모든분들이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꼭 이걸 해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창업을 하지 않는것과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고객의 돈을 맡아 대신 돈을 불려주는 서비스업 종사자로써, 결국은 우리는 수익률과 서비스로 판단되고 평가받는 것이고 그외는 것들은 모두, 전부, 이 두가지를 잘하기 위한 도구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도구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돈만 잘 벌고 서비스만 잘하면 됩니다.
다들 느끼시다시피 VC판은 정말 치열한 시장인만큼, 결국은 본인이 가진 장점과 재능이 무엇인지, 내가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하고 그것을 뾰족하게 갈아서 본인에게 가장 잘맞는 도구로 승부를 보는게,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도구를 들고 시간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짧고, 하루하루가 모두 실전이니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에 VC분들, consumer에 관심이 있거나 VC fellow에 관심있는 분들께 편하게 공유해주세요! 저는 곧 오랫동안 준비해온 OpenAI특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ㅎ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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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
늘 좋은 아티클 감사합니다. 안티주실밸 방이 있다니 믿기지 않네요 ㅎㅎ. 응원하는 마음으로 댓글 달고 갑니다 ~!
주간 실리콘밸리 (7.57K)
ㅎㅎㅎ항상 읽어주시고 이렇게 댓글로까지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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