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호] 서울마을미디어 22대 총선 ‘주민마이크

💌 뉴스레터 58호

🎉인디&임팩트 58호에서는 서울마을미디어 22대 총선 주민마이크 프로젝트 "할말이슈" 특집 기획 3탄- 라디오금천 편을 준비했습니다!

🎤 지역 후보에 대한 정보 제공에서부터 시민들이 바라는 지역 정책 공론화까지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 주민들의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인데요.

🗳️ 22대 총선 주민마이크 프로젝트 "할말이슈"의 전반적 준비 과정을 담은 56호,용산FM의 총선 관련 활동기를 담은 57호에 이어 라디오금천의 생생한 총선 대응 활동을 만나러 얼른 떠나보아요. 고고고~ 🏃‍♀️🏃‍♂️🏃

[기획] 서울마을공동체미디어의 22대 총선 대응 활동 ‘주민마이크 – 할말이슈’(3): 라디오금천

편집자주 | 22대 총선을 맞아 서울 마을공동체미디어에서는 ‘주민마이크 – 할말이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작FM이 주축이 되어 마포FM(마포구), 은행나루마을방송국(도봉구), 라디오금천(금천구), 성동FM(성동구), 용산FM(용산구), 구로FM(구로구), 강서라임방송국(강서구) 등 8곳이 함께 했다. 특집 기획을 통해 동작FM 양승렬 국장으로부터는 프로젝트 진행 계기와 경과에 대해, 용산FM 황혜원 국장과 라디오금천 이성호 PD로부터는 개별 방송국의 사례에 대해 쓴 글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마을과 지역이 사라진 선거에서 마을미디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라디오금천 2024 총선 관련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기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압승이며 현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귀결된 선거라는 평가다. 우리 마을미디어의 입장에서는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윤석열 정부 평가로 쏠린 선거 구도

나는 라디오금천과 지역언론사 마을신문 금천in에서 활동하는 입장에서, 이번 총선은 지역과 마을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 총선 15일 전 후보자 등록 기간 이틀 중 둘째 날에 공천돼 허겁지겁 등록해도 당선이 되는 상황이다. 선거인단의 주소지가 바뀌지 않았을 테니 자기 선거에 자기가 투표하지도 못하는 상황도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 금천구에서는 선거일 30일도 안돼 전락 공천을 받아 내려온 후보에 쓴소리가 이어졌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더 촉박하게 후보가 ‘날아’왔다. 거기다 선거 구도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로 쏠리면서 지역 의제는 부차적인 것이 됐다. 대선도 아닌,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이 사라진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향후에도 이런 경향성은 더 커질 것 같다는 것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다.

예비선거운동 때부터 인터뷰하며 후보자 정보 제공

선거 구도가 어떻게 흘러가든 라디오금천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공간에서 유권자들에게 적절한 후보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시작한 것이 후보자 인터뷰, 현장에 나가 주민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주민마이크였다. 선거정책을 제안받는 플랫폼도 만들어 공유해 주민들의 의견을 받았다.

금천구의 예비후보자는 총 12명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4명, 자유통일당 1명이었고, 본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2명만 겨루게 됐다. 우리는 예비후보자 12명 중 11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10명에 대한 인터뷰가 유튜브로 방송됐다.

인터뷰는 후보자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어떤 후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린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기도 하고, 어떤 후보는 진행자와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주민들에게 후보자들의 자질을 확인시켜준다. 공약과 정견은 덤이다.

사실 예비 선거운동 기간에 마을미디어의 인터뷰 요청은 후보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이다. 예비후보자 선거운동 기간은 3달 이상이다. 이번 4월 10일 총선의 예비후보 등록일은 작년 12월 12일이었다. 그 시간 중 하루를 인터뷰에 빼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신인인 경우, 지역에 처음 내려왔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지역에 얼굴과 정견을 알려야 하는 입장에서 반갑지 않을 수 있나?

후보자 정보 없는 상황에서 마을미디어는 소금 같은 존재

여기서 아쉬운 것은 마을미디어의 유통 플랫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올린 방송을 밴드, 카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퍼 날라도 조회수가 신통치 않다. 결국 후보자 본인이 자기의 방송분을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때가 효과가 좋다. 우리가 진행한 인터뷰 역시 어떤 후보의 방송은 조회수 1,000회가 넘고, 어떤 후보의 방송은 100회 남짓에 머무르기도 한다. 지역 소식과 뉴스 유통 플랫폼에 대한 풀리지 않는 고민이 답답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주민이 자기 동네의 후보자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접근 가능한 정보들을 생산해내고, 주민들의 접근을 기다리는 마을미디어의 존재 자체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돌아보면 지역에서 후보자의 정견을 듣거나 볼 수 있는 경우는 본 선거기간 유세차 연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법적 토론이 전부다. 이마저도 예비선거운동 기간에는 없다.

그 외에는 지하철역에서, 버스정류장에서, 교회에서, 사찰에서 악수하고 팻말 들고 인사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어떻게 후보자들의 정견을 알 수 있나? 최근 정당 공천 중 경선 과정에서는 주민의 의사를 묻는 여론 조사가 들어간다. 하지만 예비후보자에 대해 법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는 거의 없다. 이 상황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마을미디어들이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인터뷰나 정보들은 소금과 같은 존재다.

지역구 후보 안냈지만 진보정당 공약 짚어보기도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못한 진보정당의 공약과 입장을 듣기도 했다. 특히 월 2회 방송되는 지역 시사프로그램 ‘금천썰전’을 통해 거대 양당의 공약 뿐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40여 개 정당의 총선 정책을 짚었다. 주 4일제, 검사장 직선제, 제7공화국 제헌의회, 저출생 해결을 위한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부총리급 기후대응부처 신설 등의 공약 속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각 정당의 설계도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볼 수 있었다.

또, 거리에서 주민을 만나는 ‘주민마이크’도 서울의 여러 마을미디어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동작FM의 기획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다만, 후보자 인터뷰와 함께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나 분야의 대표자나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주민마이크’는 기획은 했지만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유는 선거 국면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주저하는 문화가 된 것 같다. 이는 현재 정치의 극단적 대치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권자로서, 감시자로서의 주민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확산시키기 위해 마을미디어는 노력하지만 주민 섭외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국회의원, 구청장이 누가 되는가에 따라 큰 변화가 있다는 점은 알지만,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최근의 경향들을 보면서 변화되는 정치환경에서 지역의 시민력을 높여낼 방안도 고민된다.

2년 후 지방선거 때도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며 공론화

총선은 끝났다. 이제 2년 후 지방선거다. 선거 마치고 또 선거 이야기냐고? 선거가 끝난 후 지방선거 출마자를 꿈꾸는 사람들은 준비모드로 전환했다. 2년마다, 또는 1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에서 마을미디어가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가에 정답은 없다. 결국 미디어 활동가들이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호흡하고, 공론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