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마다 고유의 리듬이 있고, 그 리듬이 맞는 사람은 편안하고, 맞지 않는 사람은 불편하다. 공감은 리듬의 전염이다.
- 각 사람의 얼굴 표정·말투·자세는 특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내리는 일상의 판단 근거는 바로 이 리듬이다.
- 모든 생명체는 고유의 리듬을 가진다. 각 문화는 이 생명체의 리듬에 일정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모든 생명체의 리듬은 상호작용하는 다른 생명체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 흥분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슴이 쿵쾅거린다. 말이 느린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리듬의 전염’이다. ‘공감’은 바로 이 ‘리듬의 전염’에 기초한다.
- 이야기할 때, 편안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리듬을 통한 ‘감정조율’에 있다. 리듬이 맞아야 편안하다(심리학적으로 볼 때 ‘궁합’은 바로 이 리듬에 기초한다. ‘매력’도 이 리듬과 관계된다).
- 음악의 3요소로 리듬·멜로디·하모니를 이야기한다. 그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은 리듬이다. 인간은 리듬을 통해 공동체를 유지했다. 원시 부족들이 불을 피워놓고 둘러서서 춤을 췄던 것은 리듬의 공유를 통해 집단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였다.
- 화가들이 음악가들을 부러워했던 것은 바로 음악의 리듬이 가지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 때문이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움직이지만, 회화는 ‘해석’이라는 인지적 작업이 동반되어야 한다.
- 클레를 언급할 때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예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의 재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클레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클레가 한 말이 아니다. 클레는 17세기 초의 독일화가 필리프 오토 룽게(Philip Otto Runge)의 말을 인용했을 뿐이다.
- 일단 클레는 음악의 원리를 회화에 일대일로 적용해보려고 시도했다.
- 집요할 정도로 음악적 요소를 회화에 적용해 구현하려 애썼다. 클레는 자신의 이러한 시도를 ‘조형적 형태학(Bildnerische Fromlehre)’이라고 정의했다.
- 음악은 시간예술이고 회화는 공간예술이다. 음악에서 ‘리듬’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그러나 2차원의 평면에 모든 것을 구현해야 하는 회화에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붉은 색의 푸가’에는 푸가의 구조와 조성변화가 물결처럼 묘사되어 있다. ‘시간의 흐름’을 한 장면에 동시에 묘사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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