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재미있는 글을 못써서 고민이었는데 이 글에서 해결점이 좀 보이네요.
- 우리가 아는 도덕이나 상식은 허위입니다. 반발심이 생기더라도 글을 쓰기로 작정했다면 일단 거기서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
- 진실은 도덕이나 상식과 거리가 멀고, 가끔은 도덕과 상식을 배신하기조차 합니다(배고픈 자에게 립스틱이라니!).
- 우리 마음은 늘 이렇습니다. 어떤 일이든 도덕과 비도덕, 윤리와 비윤리가 동시에 뒤엉켜 있죠.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듯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자기 눈앞에 보이는 한 줌의 이익에 골몰하죠.
- ‘도덕’의 눈으로 봤을 때,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야 하는 아버지를 사기꾼이라고 하면, 궁금해지죠. 실제로 직업이 사기꾼일 수도 있고, 가족을 장난스럽게 골려 먹는 재미로 사는 사람일 수도 있겠죠.
- 반전의 크기에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글은 반전을 노려야 합니다. 반전이 없는 글은… 쓰지 않는 게 낫습니다.
- 반전은 다짜고짜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뒤집는 게 아닙니다. 반전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입니다. 통념을 뒤집고 관습을 혁파합니다. 기존의 가치와 관점을 뒤바꾸는 겁니다. 확신을 연기하는 것입니다. 당연하다는 판단을 연기하는 겁니다. 움직일 수 없는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 반전은 원래 어딘가에 이미 있는 게 아닙니다. 결행하는 데서 비로소 태어납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반전은 원래 있다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없던 걸 ‘결행’하는 그 순간, 오직 그 순간에만 생깁니다.
- 여기서 ‘없던 것’이란 진짜로 없던 게 아닙니다. 어둠 속에 숨어 있어서 안 보일 뿐입니다. 그걸 글로 쓰는 순간 있던 게 됩니다.
- 이런 반전을 가로막는 게 도덕과 상식입니다. 도덕과 상식은 과거로부터 온 명령입니다. ‘이럴 땐 이래야 한다’고 미리 정해져 있으니까요.
- 반전은 지금 당장 벌어지는 사건이나 떠오른 생각을 가감 없이 긍정하는 데서 생깁니다.
- 반전의 묘미는 기존의 강력한 논리를 약한 논리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좋은 글은 힘이 강한 관점을 뒤엎고 약한 관점에 힘을 불어넣습니다. 어떠한 의심도 받지 않던 생각에 의심을 초대하는 일입니다.
- 반전을 모색하려면 진리(참/거짓)보다는 개연성에 기대는 게 좋습니다. 개연성에 기대는 것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너그럽게 허용하는 자세입니다.
- 예측 가능함을 어길 때 반전이 만들어집니다. 맞는 말, 똑 떨어지는 말, 진리를 담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말을 하려고 합니다. 힘의 강약이 뒤바뀐 말을 하려고 합니다.
- 기존의 상식에 반하는 발견, 도덕을 거역하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나쁜 시만이 가슴에 남는다’고 한 김수영의 말처럼 ‘나쁜 글만이 가슴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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