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드 창 작가의 소설에서도 인공지능을 좀 부정적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 핵심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기술의 시연이고, 예술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같습니다.
- 기술과 지능을 구분해, 기술은 작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로, 지능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습득하는가로 규정한 과학자도 있습니다. 저는 이 정의가 훨씬 마음에 듭니다. 인간의 직관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알파제로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인간보다 약 1000배나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지능의 정의에 따르면 알파제로는 그다지 지능이 높지 않습니다.
- 단지 비인간적으로 많은 연습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라기보다는 ‘인공기술의 시연’에 가깝습니다.
- 언어학자가 언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의사소통 체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거대언어모델에서는 의사소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의사소통에는 의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챗지피티는 아무것도 못 느끼고, 어떤 의도도 없기 때문에 언어를 사용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주관적인 느낌, 감정 상태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어야 의미 있는 언어적 발화가 됩니다.
-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구분하는 하나의 방법은 사고적인 글쓰기와 귀찮은 글쓰기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정형화된 글을 써야 하고 이 경우에는 챗지피티가 뛰어납니다.
- 에세이 쓰기를 학생들은 귀찮아하지만 교사들은 사고력을 키우는 연습이라고 생각해 과제를 냅니다.
- 하지만 교수님들이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근력 운동이 도움된다는 사실입니다. 에세이 쓰기는 바로 두뇌를 위한 근력 운동입니다.
- 교수들은 통찰력있는 잘 쓴 논문을 찾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생각과 언어로 에세이를 써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 출판사에 들어오는 원고는 넘치고 저자에게 지급하는 인세가 책 출판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인세를 줄인다고 해서 책 출판 비용을 절감하지 못합니다.
- 대부분의 비용은 광고, 홍보, 책 표지 디자인에 지출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책들 사이에서 여러분의 책을 돋보이게 하는 건 바로 이것입니다.
- 그래서 출판사들이 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해서 수천 권의 소설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차별화하는 것은 챗지피티가 할 수는 없습니다.
- 이제, 합성 텍스트, 또는 합성 이미지가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핵심은 예술은 표현의 한 형태라는 점입니다. 챗지피티는 스스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없습니다. 예술가적인 의도도 없습니다.
- 만약 1만 개 정도의 단어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이 있다면, 여러분은 1만 번의 선택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 프롬프트를 이용한다면 선택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만약 10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프롬프트라면 여러분은 100개 정도의 선택만 하게 되어 선택이 최소화됩니다.
- 시각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릴때도 수많은 선택이 수반되지만,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는 대부분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 어떤 선택도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이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은 인터넷상 데이터의 평균을 가지고 만들어낸 것입니다.
- 예술의 위대함은 정량화할 수 없습니다. 마치 빛을 정량화할 수 없는 것처럼요. 예술이 여러분을 감동시키는 것은 예술작품에 있는 측정가능한 속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 때문에 감동하는 것이고, 이 둘은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 노동을 절감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이 하는 작업은 인간이 피하고 싶은 작업을 대신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간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면서 우리가 예술에 대해 가지는 기대 수준을 낮춥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퇴색시키기 때문에 대단히 비인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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