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가 성장하는 방법

구독자님은 최근 중국의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중국 특유의 낮은 신뢰도로 인해서 여전히 부정적인가요? 아니면 Made in China로 쌓아온 기술력으로 인해 긍정적이기에 견제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필자인 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애플 제품을 좋아해 중국에서 제조된 수많은 애플 제품을 잘 사용하면서도 막상 중국의 회사에서 제조한 회사라고 하면 괜히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역시 하나의 후발 주자로서 내수에서만 수요가 있는 그런 자동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기술력을 자랑할 때도 조작은 아닐까 괜히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보니 달랐던 그들

최근 국내에 로터스 브랜드가 들어왔죠. 영국의 로터스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던 초경량의 스포츠 카가 아닌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로터스는 에메야와 엘레트라 2가지 전기자동차를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에메야와 엘레트라 모두 로터스가 만들던 스포티한 성격을 가졌지만 가족끼리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전기자동차 입니다.

특히 에메야의 멋진 모습과 독특한 주행 성능을 보고 굉장히 인상 깊어 깊게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다부진 상품성과 성능에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2가지였습니다.

1. 달리기 준비된 자동차

첫 번째는 로터스의 근본에 맞게 재미있고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량이었습니다. 에메야는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을 통해 9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2.78초 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효율적으로 달리기 위해서 타이칸과 같이 2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로터스 특유의 직관적이고 스포티한 주행을 제공하기 위한 스티어링 응답성과 공기역학 성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출 수 있도록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까지 준비해두었죠. 그리고 이 바탕에는 지리자동차의 SEA 플랫폼의 파생형인 EPA(Electric Premium Architecture)가 있었습니다.

2. 언제든지 레벨 4 자율주행까지 가능

에메야를 비롯한 로터스의 전기자동차 모델들은 이미 레벨 4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탑재하고 있습니다. 차량 곳곳에 라이다와 레이더 그리고 카메라들이 숨어있으며 언제든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레벨 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까지 구현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합니다. 차량에는 엔비디아에서 제작한 칩셋이 탑재 되어있습니다. 또한 규제로 인해 국내 외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레벨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좋은 상품성은 동급 차종 대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2가지 요소만으로 인상깊다고?"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 만큼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없으며, 자율주행에 대한 자신감은 그 어느 브랜드보다 강해보였습니다.

경량 스포츠 카를 지향하며 고성능 내연기관 자동차에만 집중했던 그들이 어떻게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단단한 기반을 갖고 성장할 수 있었는가에 의문을 갖고 파헤쳐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있었습니다.

지리자동차의 성장방식 그리고 로터스

지리자동차는 조용히 여러 브랜드를 인수하며 조용히 몸집과 기술을 키워왔습니다. 지리자동차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스웨덴 브랜드 볼보 인수였습니다.

보통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면 그들의 입맛대로 많은 것을 바꾸고는 합니다. 혹은 아예 흡수 하듯이 기술을 이전하고 사라져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리는 볼보를 볼보 그 자체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키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볼보가 갖고 있던 기반 기술을 활용하여 지리 자동차 자체의 기반을 다지는데 이용했습니다.

그렇게 지리자동차만의 플랫폼, 아키택쳐 등을 구성했고 이 기술에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시작으로 볼보의 기술들이 들어가며 완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플랫폼이 현재 다양한 브랜드에서 고루 사용되고 있는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 입니다.

에메야를 비롯한 로터스의 전기자동차들도 SE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리에게 인수당한 로터스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터스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로 인식이 되어있었고 지리자동차는 더 나은 기술을 바탕으로 고가의 차량을 판매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리자동차의 이름으로 1~2억이 넘어가는 차량을 판매하기에는 기술적으로나, 브랜드 이미지나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2017년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로터스를 인수하여 그 한계를 넘어서기로 했습니다.

우선 지리자동차는 로터스 역시 그들이 갖고 있던 헤리티지와 성격 등 본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국과 중국 그리고 독일 등지에 로터스 브랜드 밸류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나갔습니다. 특히 중국 우한에 로터스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배터리, 에너지 관리, 전기 모터, 전자 제어 시스템, 지능형 주행, 지능형 제조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로터스와 함께 고성능을 갖춘 럭셔리 카를 위한 개발에 착수하게 되고, 그들의 자본과 로터스 그리고 지리의 기술이 만나 그 결과 아래와 같은 기술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첫째, 고성능 럭셔리 차량을 위한 SEA 기반 파생 플랫폼 EPA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로터스 전기자동차의 기반이 되었으며 플랫폼을 통한 전기자동차 모델 확대 계획을 세우고,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둘째, 자율주행 기반 다지기

지리는 로터스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로터스 로보틱스를 설립했습니다. 자율주행 하드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ROBO Soul, ROBO Matrix, ROBO Galaxy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 원격 조작,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등의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트랙 수준의 지능형 주행’ 기술을 10년 기술 개발 목표로 시작했는데 이는 운전자가 F1 드라이버 수준의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가지 요소를 로터스를 통해 갖추어 나가며 지리자동차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하이엔드 시장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갖추어 나갔습니다.

로터스의 이름으로 럭셔리 시장에 진출합니다.

지리자동차는 자신들의 브랜드 밸류와 기술력으로 갈 수 있는 한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지리의 전략은 앞으로 수익성 증대와 더 빠른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특히 로터스는 앞으로 영국의 정신(?)으로 포장되어 하이엔드 시장의 고객들에게 판매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볼보와 같이 점차 지리라는 이름을 가리고 우리 주변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만 해도 르노 코리아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우리 시장에서 벌써 판매되고 있죠.

지리의 이러한 성장 구독자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기차 시대가 되고 완전히 달라진 자동차 기술에 의해 어쩌면 모두가 시장에서 동일한 출발 선상에 놓인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지리자동차의 성장 전략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진출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다양한 국가들의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리자동차의 지속적인 혁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할은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요소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국의 자동차 산업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Written by @beom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