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업무, 이제 브라우저가 알아서 합니다

증명서 발급, 세무사 자료 대응, 콘텐츠 자동 발행까지. 반복되는 업무를 AI 브라우저에 맡겨봤습니다.

2026.07.30 | 조회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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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

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은 시리즈A 까지 투자 유치를 했다보니, 세무적으로 챙길게 많습니다. 분기별 세무신고 뿐만 아니라 매번 재무제표 가결산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그 시즌마다 저를 가장 지치게 하는 건, 반복 노가다였습니다. 은행마다, 카드사마다 하나씩 들어가서 거래내역 받고, 증명서 발급받고, 파일 이름 맞춰 정리하는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머리를 쓰는 일도 아닌데,  크게 성과가 보이는 일도 아닌데,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는 일들이요. 

지난 편들에서 저는 '채팅창을 벗어나 실행까지 해주는 AI(클로드 코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 AI가 '내 컴퓨터'에서 파일을 만들어줬다면, 오늘 소개할 도구는 '내 브라우저' 안에서 직접 일합니다.

 

Aside, 한 줄로 말하면

 

Aside(어사이드)는 AI가 내 브라우저를 직접 조작하는 브라우저입니다. (현재 맥에서만 가능해요.) 크롬처럼 탭을 열어 쓰지만, 그 탭들 사이를 AI가 스스로 오가며 클릭하고, 입력하고, 다운로드합니다. 로그인이 필요한 사이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처리한다는 게 핵심이에요.


데스크탑 앱으로 AI를 쓸 때 항상 불편했던 지점이, 이거였습니다. '어, 이 자료 참고자료로 더 필요하겠네? 아 근데 이건 구글드라이브에 있는데. 검색해서 다운로드 한 다음에 내가 로컬 폴더에 넣어줘야겠네.' 

 

Aside는 딱 불편했던 지점을 해결해줘서 쓰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동합니다

 

말로만 들으면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어요. 방식은 이렇습니다.

  1. 브라우저에 내가 원하는 LLM을 연결해서 쓸 수 있습니다.
  2. 열려 있는 탭 사이를 AI가 알아서 오갑니다.
  3. 그래서 이런 지시가 가능합니다. "지금 메일에 온 내용 확인해서 서류 채워줘. 필요한 정보는 구글드라이브에서 검색해서 확인해."
  4. 로컬 폴더도 참고하도록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이 경로 안에서 참고해."

정리하면, 메일함과 구글드라이브, 온라인 사이트, 내 컴퓨터 폴더를 넘나드는 일을 한 번의 지시로 이어 붙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측 상단의 'Ask Aside' 버튼을 눌러, 열려있는 웹사이트 우측에서 바로 AI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우측 상단의 'Ask Aside' 버튼을 눌러, 열려있는 웹사이트 우측에서 바로 AI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되냐면

 

백문이 불여일견! 제가 최근 실제로 시켜본 것들을 보여드릴게요. '내 업무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1. 너무너무 귀찮은 부가세 자료 수집 자동화

 

세무사를 쓰더라도, 세무사에 전달할 자료를 정리하는 건 '내 몫'입니다.

"은행 거래내역 조회하고 증명서 발급해줘."

제가 한 건 사용 중인 은행 이름을 알려주고, 각 은행 사이트에서 인증서 로그인을 한 것뿐이었습니다.

 

증명서 발급까지는 못 할 줄 알았는데, 메뉴를 생각보다 잘 찾아 들어가더라고요. 파일명 규칙을 정해주니 거기 맞춰 정리(형상관리)까지 했습니다.

첨부 이미지

 

2. 여러 출처를 넘나들며, 건강보험공단 서식 만들기

 

"건강보험공단 사이트에서 OO 서식 찾아서 만들어줘. 필요한 사업자 정보는 구글드라이브에서 사업자등록증 찾아서 반영해. 그리고 그 자료는 팩스로 보내줘."

 

서식 안에는 제출시 필요한 증빙서류 설명이 있었는데, 이것까지 파악해서 알아서 자료를 만들고, 첨부한 도장 이미지로 날인까지 해서 완성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곤 온라인 팩스 발송 사이트에 접속해서 발송까지 끝! 발송 후 팩스 수신 상태까지 체크해서 마지막 결과물 스크린샷도 찍어주더라구요 (여기서 감동).

 

3. 법인 가결산, 세무사 답변까지

 

세무사에서 가결산 자료에 대해 문의가 왔습니다. 보통 세무사에 자료를 보내면 거기서 끝나지 않고, 몇 번 핑퐁이 오갑니다. 내역 중에 꼭 확인하면서 세부적으로 맞출 것이 생기거든요.

"1/1에 쓴 이 내역은 어떤 내역일까요?", "여기 세금계산서와 통장거래내역 맞지 않는데 체크 부탁드립니다"

 

시켜보니 AI가 은행 내역 확인, 원인 파악, 세무사에게 보낼 답변 작성까지 알아서 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딱 두 가지. (1) 은행 사이트 인증서 로그인, (2) 마지막에 답변 내용 확인하고 승인. 끝이었습니다.

첨부 이미지

 

4. 스레드·인스타 발행까지, 정해진 간격으로 알아서

 

이건 좀 다른 결의 실험이었어요. 윤자동(@yun_ja_dong) 님이 "AI에게 목표만 주면 알아서 상품을 만들고 글까지 쓴다"는 프로젝트를 올리셨는데, 그게 너무 흥미로워서 저도 따라 해봤습니다. 마침 독립출판물을 팔아보려고 래피드(판매 스토어) 사이트까지 만들어두고, 홍보는 안 한 채 방치하던 참이었거든요. 실험해보기 딱 좋았죠.

방법은 단순했어요. Aside에 스레드, 브런치, 래피드 탭을 열어두고, 판매/댓글을 확인하는 루틴과 전략을 점검하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2시간 간격으로 새 글을 올리고, 그 사이엔 반응을 체크해 다음 초안까지 준비해두게 했고요.

그 때가 마침 주말이었는데, 데스크톱 앞에 계속 붙어 있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작업이 끝나면 메일로 알려줘"라고 해두고, 저는 폰으로 그 메일에 답장하는 것만으로 다음 일을 이어서 시켰습니다. "이거 올려도 돼?"에 OK만 누르면 되는 식이라, 밖에 있어도 흐름이 안 끊겼습니다.

그렇게 3일 동안, 제가 데스크톱 앞에 매여 있지 않고도 스레드 10개, 인스타그램 3개(+브런치 소개 글 1개)를 발행했습니다.

 

5. 정부지원사업 입력 오류, 원인까지 찾아 해결

 

정부지원사업 사업비를 시스템에 입력하는데, 이상하게 자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어요. 분명 엑셀 검증 파일로는 사업비 정책 기준에 다 맞았는데도요.

 

예전 같았으면 일일이 엑셀 파일에 셀을 하나씩 클릭해보며 어디가 잘못됐는지 찾아내느라 시간을 버렸을 거예요. 이번엔 Aside에 "왜 안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해결해줘"라고 맡겨봤습니다.

 

원인을 파고들더니 '소수점 반올림' 문제라는 걸 짚어냈어요. 엑셀은 소수점 반올림이 적용되는데, 시스템에선 반올림 정책이 아니어서 안맞았던거죠. 정책 기준에 맞게 값을 고쳐달라고 하니, 직접 수정해서 입력까지 마쳤습니다. 막힌 원인을 스스로 찾아 해결까지 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다섯 사례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실행의 노가다는 물론 막힌 원인을 찾는 것까지 AI가 가져가고, '무엇을 할지'와 '이대로 내보낼지'라는 판단만 제 몫으로 남았다는 거예요.

 

그래도 사람이 해야 하는 것

 

만능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능이어서도 안 됩니다.

인증과 최종 승인은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은 제가 직접 하고, AI가 만든 답변이나 서류는 반드시 확인한 뒤 내보냈습니다. 특히 세무사에게 나가는 답변처럼 책임이 따르는 일은, '자동화'보다 '검토'가 더 중요합니다.

민감정보도 조심해야 합니다. AI가 화면과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오갈 수 있으니, 계좌번호같은 데이터는 어디까지 맡길지 스스로 선을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결국 Aside도 '실행'을 대신해줄 뿐, '판단'까지 대신하진 않습니다. 다만 로그인하고 클릭하고 다운로드받는 그 지긋지긋한 반복 업무가 사라지니, 저는 확인하고 결정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작하려면

 

반복적인 웹 업무가 많은 분이라면 한 번 써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거창한 걸 시키지 말고, "이 사이트 들어가서 이 자료 하나만 받아줘" 정도로 작게 시작해보세요. 되는 걸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이것도 되나?" 싶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이 업무 진짜 귀찮네..하기 싫다...' 생각이 들면, 그 일 하나를 브라우저에 맡겨보세요. 한 번 경험하면, 예전 방식으로는 돌아가기 어려울 거예요. (정말로요!) 

 

P.S 

정말 오랜만입니다. 괜시리 마음에 욕심이 생기고 있었는지 "더 잘 써야 한다"는 부담에 부쩍 시작이 어려워져 한참 뜸했습니다. 그러다 마음을 바꿨습니다. 잘 쓰는 것보다 꾸준히 쓰는 게 먼저겠다고요. 앞으로는 2주에 한 번, 조금 힘을 빼고 가볍게 찾아오려 합니다. 기다려주셔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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