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1️⃣ AI는 평균 이상의 창의성을 보여주지만,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여전히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 사람들은 AI가 문법이나 표현을 다듬어줄 때는 긍정적으로 여기지만, 핵심 메시지를 대신 만들어주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 결국 진짜 창의성은 ‘내가 했다’는 감각에서 오며, AI는 자극과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 고유의 감각과 판단이 여전히 핵심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 저는 창의성이 뭘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누군가 멋진 그림을 그리거나 인상적인 글을 쓰면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고 감탄했는데, 요즘은 다들 “이거 혹시 AI가 만든 거야?”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그만큼 AI가 만든 결과물들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실제로 많은 창의적인 작업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AI는 정말 사람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을까요?
AI는 평균 이상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한 연구에서는 인간과 AI의 창의성을 비교하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이 실험은 주어진 사물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새로운 용도를 떠올리는 테스트인데요. 예를 들어 ‘벽돌’을 보고 “문을 고정하는 용도”, “책받침”, “무기”처럼 평범하지 않은 활용법을 생각해보는 방식입니다.
실험에는 인간 참가자와 세 가지 AI 챗봇이 참여했어요. 참가자들은 ‘밧줄’, ‘상자’, ‘연필’, ‘촛불’이라는 네 가지 사물에 대해 제한 시간 30초 안에 창의적인 용도를 제안해야 했습니다. 제시된 아이디어는 두 가지 방식으로 평가됐어요. 하나는 단어 간 의미적 거리를 측정하는 정량적 기준, 또 하나는 인간 평가자들이 1점부터 5점까지 직접 창의성 점수를 매긴 주관적 평가였습니다.
평균적으로 AI가 인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AI는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냈고, 반면 인간 참가자들은 가끔 너무 흔한 답변을 하기도 했죠.
AI와의 협업 방식이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
AI와 어떻게 협업하는지에 따라 창의성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AI를 쓰는 동안에는 우리의 창의성에 AI가 도움이 되지만 혼자 생각해야 할 때는 오히려 창의성을 약화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AI의 도움을 받을 때 과제를 더 잘 수행하지만, AI 없이 혼자 과제를 할 때는 처음부터 AI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AI의 영향은 과제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AI가 생각을 방해하거나 아이디어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하나의 답을 찾는 과제에서는 AI가 방향을 잡아주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AI가 생각의 틀을 제시해주는 경우에는 AI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어느새 AI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AI를 전혀 쓰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처럼 AI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어떻게 개입하는지에 따라 인간의 창의성에 다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창작은 내 생각이다라는 느낌에서 온다
그럼 평균 이상의 창의성을 낼 수 있는 AI를 사용하면 꽤 멋진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걸까요? 우리가 그걸 진짜 내가 한 결과물이라고 느낄까요?
인간–AI 공동 글쓰기 실험을 보면 진정성은 결과물 자체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문체가 얼마나 그럴듯한지보다 그 글이 자신의 경험과 정체성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가 진정성을 판단하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는 진정성은 AI가 글의 방향을 주도하거나 핵심 내용을 대신 만들어 줄 때 약해지고, 내가 명확한 방향성과 수정권한을 가지고 AI를 글쓰기에 사용할 때는 유지될수 있습니다. 진정성은 AI를 썼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창작 과정에서 주도권과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했는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인간은 AI의 창의성에 완전히 기대도 싶으면서도 내가 이걸 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은거죠.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거지 내가 AI로 대체되길 바라진 않으니까요. 맨 처음 소개드렸던 논문에서도 가장 가장 창의적이라고 평가된 최고의 답변들은 대부분 인간이 낸 것이었습니다. AI는 꾸준히 괜찮은 답을 내지만, 사람만이 가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비틀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거죠. 인간의 답변에는 AI가 흉내 내기 힘든 우연성과 직관, 그리고 때때로 비논리적인 연결이 담겨 있었어요.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창의성이죠.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창의성을 만들어내고 있는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모순이 있어요. 창의성은 평균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 사람은 평균에 머무르지 않으려고 애쓰는 존재라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평균적인 생각인지, 새로운 생각을 위한 자극인지 한번쯤 고민해보면서 AI를 활용해야겠죠.
저희도 뉴스레터에 AI를 활용할때마다 점점 의존하다가 멀어지다가를 반복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핵심 문장이나 아이디어가 AI를 거치면 너무 잘 정제된 매력없는 내용이 될때가 많거든요. 그렇지만 AI를 놓을수는 없더라구요. 필요 이상으로 다른 대상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는 것. 그게 여전히 창의성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음주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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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Best humans still outperform artificial intelligence in a creative divergent thinking task
https://doi.org/10.1038/s41598-023-40858-3
[2] Human Creativity in the Age of LLMs: Randomized Experiments on Divergent and Convergent Thinking
https://doi.org/10.1145/3706598.3714198
[3] 'It was 80% me, 20% AI': Seeking Authenticity in Co-Writing with Large Language Models
https://doi.org/10.1145/37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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