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1️⃣ AI는 평균 이상의 창의성을 보여주지만,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여전히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 사람들은 AI가 문법이나 표현을 다듬어줄 때는 긍정적으로 여기지만, 핵심 메시지를 대신 만들어주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 결국 진짜 창의성은 ‘내가 했다’는 감각에서 오며, AI는 자극과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 고유의 감각과 판단이 여전히 핵심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 저는 창의성이 뭘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누군가 멋진 그림을 그리거나 인상적인 글을 쓰면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고 감탄했는데, 요즘은 다들 “이거 혹시 AI가 만든 거야?”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그만큼 AI가 만든 결과물들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실제로 많은 창의적인 작업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AI는 정말 사람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을까요?
AI는 평균 이상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2023년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인간과 AI의 창의성을 비교하기 위한 실험을 했습니다. 이 실험은 주어진 사물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새로운 용도를 떠올리는 테스트인데요. 예를 들어 ‘벽돌’을 보고 “문을 고정하는 용도”, “책받침”, “무기”처럼 평범하지 않은 활용법을 생각해보는 방식입니다.
실험에는 256명의 인간 참가자와 세 가지 AI 챗봇이 참여했어요. 참가자들은 ‘밧줄’, ‘상자’, ‘연필’, ‘촛불’이라는 네 가지 사물에 대해 제한 시간 30초 안에 창의적인 용도를 제안해야 했고, 각각의 아이디어는 6단어 이내로 표현하게 했습니다. 제시된 아이디어는 두 가지 방식으로 평가됐어요. 하나는 단어 간 의미적 거리를 측정하는 정량적 기준, 또 하나는 인간 평가자들이 1점부터 5점까지 직접 창의성 점수를 매긴 주관적 평가였습니다.
평균적으로 AI가 인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AI는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냈고, 반면 인간 참가자들은 가끔 너무 흔하거나 문맥에 맞지 않는 답변을 제시하기도 했죠.
AI와의 협업 방식이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
AI와 어떻게 협업하는지에 따라 창의성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AI와 협업할 때 인간의 창의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험적으로 분석했어요.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었어요. 하나는 AI 없이 혼자 작업한 그룹, 하나는 정답을 직접 제공하는 AI를 사용한 그룹, 마지막은 AI가 코치처럼 질문을 던지며 사고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그룹입니다.
흥미로운 건 마지막 라운드였어요. 모든 참가자가 AI 없이 혼자서 과제를 수행하게 했고, 이때의 창의성 점수를 비교했는데요. 정답형 AI와 함께 작업한 그룹의 창의성 점수가 낮아졌습니다.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니,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지 않았죠.
그럼 어느 그룹이 가장 높은 창의성 점수를 받았을까요? 코치형 AI와 함께 작업한 그룹입니다. AI가 다양한 시각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줘서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죠. 특히 이 그룹은 유연성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유연성은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이에요. 창의성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죠.
진정한 창작은 내 생각이다라는 느낌에서 온다
그럼 평균 이상의 창의성을 낼 수 있는 AI를 사고형 코치처럼 사용하면 꽤 멋진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걸까요? 우리가 그걸 진짜 내가 한 결과물이라고 느낄까요?
사람들은 AI의 기여도가 20~30% 이하일 때 진정성을 가장 높게 느낀다고해요. 즉, 이게 내꺼다 라는 감정을 느끼는거죠. 연구에서는 25명의 참가자가 AI와 함께 에세이를 쓰는 실험을 했어요. 완성본 글을 인터뷰와 설문으로 어떤 조건에서 ‘이건 내 글이다’라는 감정을 느끼는지 분석했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AI 기여도가 20~30% 이하일때, 이 글이 내꺼다 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특히 AI가 문법이나 표현을 다듬어주는 건 좋아했지만 핵심 메시지를 만들어주는 건 꺼리는 경향이 있었죠.무엇보다 감정이 담긴 문장이나 개인적인 경험은 반드시 자신이 직접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이건 창작의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의 통제감과 감정 이입이 진정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주죠.
결국, 인간은 AI의 창의성에 완전히 기대도 싶으면서도 내가 이걸 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은거죠.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거지 내가 AI로 대체되길 바라진 않으니까요. 맨 처음 소개드렸던 논문에서도 가장 가장 창의적이라고 평가된 최고의 답변들은 대부분 인간이 낸 것이었습니다. AI는 꾸준히 괜찮은 답을 내지만, 사람만이 가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비틀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거죠.
예를 들어 AI는 상자의 용도를 “고양이 장난감 박스”라고 했지만, 인간 참가자는 “고양이 놀이공원”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답변에는 AI가 흉내 내기 힘든 우연성과 직관, 그리고 때때로 비논리적인 연결이 담겨 있었어요.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창의성이죠.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창의성을 만들어내고 있는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모순이 있어요. 창의성은 평균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 사람은 평균에 머무르지 않으려고 애쓰는 존재라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평균적인 생각인지, 새로운 생각을 위한 자극인지 한번쯤 고민해보면서 AI를 활용해야겠죠.
저희도 뉴스레터에 AI를 활용할때마다 점점 의존하다가 멀어지다가를 반복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핵심 문장이나 아이디어가 AI를 거치면 너무 잘 정제된 매력없는 내용이 될때가 많거든요. 그렇지만 AI를 놓을수는 없더라구요. 필요 이상으로 다른 대상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는 것. 그게 여전히 창의성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음주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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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Best humans still outperform artificial intelligence in a creative divergent thinking task
https://doi.org/10.1038/s41598-023-40858-3
[2] Human Creativity in the Age of LLMs: Randomized Experiments on Divergent and Convergent Thinking
https://doi.org/10.1145/3706598.3714198
[3] 'It was 80% me, 20% AI': Seeking Authenticity in Co-Writing with Large Language Models
https://doi.org/10.1145/37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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