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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4] 지도를 보지 않는 사람들

카카오맵의 단풍지도와 구글 Ask Maps으로 본 경험의 변화

2026.10.28 | 조회 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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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eX

🧐 Summary

1️⃣ 좋은 길의 기준은 그 길에서 느끼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2️⃣ 지도를 보다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목적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3️⃣ AI 에이전트로 길을 찾는 데 필요한 정보는 줄어들지만 그 과정에서 접하는 정보의 범위도 달라집니다.


모르는 도시에서 길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친구랑 일본여행을 갔을때, 구글 맵을 보면서 함께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골목이 여러개여서 잘 보고 맞는 골목으로 들어가야했어요. 구글 맵을 한참 보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여행와서 이렇게 지도를 보면서 가는건 오랜만이라, 지금 어디에 있는지 방향이 어딘지 보는게 헷갈리더라. 무슨 소리냐고 했죠. 새로운 도시에 와서 지도를 안보는 거야? 혼자 여행 가면 이어폰을 꽂고 귀로 지도를 듣고 움직여서 구글맵을 눈으로 보면서 이동할 일이 없었대요.

같은 길을 가기 위해서 저는 길을 보고 있고 친구는 깉을 듣고 있었어요. 길을 찾아가는 기준이 달라지면 우리가 발견하는 것도 달라질까요?

Google
Google

가장 빠른길이 좋은 길일까

우리는 지도 앱에서 두 가지 기준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최단거리, 최단 시간, 남들이 많이 가는 길 등의 정보 중심의 기준과 가는 길에 카페가 얼마나 많은지, 그늘은 있는지, 나무와 꽃을 볼 수 있는지 등의 경험 중심의 기준입니다. 두 기준을 다 만족시키는 길을 시스템이 알려주면 좋겠지만, 경험 중심의 기준은 그야말로 내 생각과 느낌의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그 길을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구글맵, 네이버맵, 티맵, 카카오맵 같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지도 앱들은 정보 중심 기준으로 길을 알려줍니다. 시작점에서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에 가야하니까요. 그런데 우리의 일상에서는 효율적인 이동말고도 다양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주변을 보고 싶을 때가 있고 벚꽃이 피고 단풍이 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밖에 나가 길을 걸을 때도 있어요. 이럴때 지도를 한번더 다르게 만드는 것이 감정적/환경적 데이터 입니다. 2014년에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거리 사진을 보고 평가한 감정점수를 경로 추천에 반영했더니, 경로 길이가 더 길어졌지만 사람들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어요.


지도를 보다 발견한 길

카카오맵에서는 요즘 단풍지도를 볼 수 있어요. 가을이잖아요. 이번 주말에는 단풍을 보러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죠. 그런마음으로 이 단풍지도를 보면 단풍이 표시된 장소가 내 목적지 될 수 있습니다. 단풍지도를 보면 은행잎과 단풍잎이 있어요. 색도 다르고 물들어가는 모양도 달라서 지도를 보는 사람은 잎이 표시된 그 장소의 계절을 상상하게 됩니다.

첨부 이미지

경험적 기준이 더 많이 들어간 경로 설정이죠. 처음에는 특별한 목적지가 없더라도 지도를 보다 보니 가고 싶은 곳이 생깁니다.  만약 이런 지도를 보지 않았다면 단풍이 물든 장소를 찾아가기 어려웠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지피티나 제미나이게 물어보고 그 장소를 가는 길도 확인하고 다시 지도앱에서 경로 설정을 했겠죠. 그 과정에서 제 친구처럼 귀로 경로를 들으면서 은행나무 길을 찾아갈 수도 있어요. 다른 점이라면 카카오맵의 단풍 지도에서 여기저기 얼만큼 물들었는지 눈으로 크게 확인하는 경험이 없어지는거죠.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되는 길

들으면서 길을 찾아가도 처음에는 지도를 보면서 경로를 설정하니까 다른점이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눈으로 많은 정보를 얻죠. 보는면서 찾아가면 우연하게도 다른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들으면서 찾아갈때 그런 일이 발생하면 오류가 됩니다. 목적지와 상관없는 주변 장소는 굳이 알려주지 않죠.

길에서 내가 우연한 발견을 할 확률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장소 이름도 어디가 얼마나 단풍이 들었는지도 내가 정확하게 알 필요는 없습니다. 제미나이가 결합된 Ask Maps에 원하는걸 물어봐도 되고, 지피티나 제미나이한테 장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좀 더 미래에는 지도를 눈이나 귀로 확인하면서 경험할 필요없이 추천된 혹은 설정한 목적지로 움직이면 되지 않을까요. 지도를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없는 것이죠. 당장 내가 가고 싶은 길의 앞 부분만 알면 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줄어들지만, 그 과정에서 접하는 정보의 범위도 달라지는 것이죠.


오늘 이 뉴스레터를 쓰면서 종이지도를 더 이상 보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지도 앱도 ‘보는’사람이 점점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nspireX 카톡방에서도 지도 이야기를 했었어요. 길을 찾다가 우연한 발견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게 사라지게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도를 경험하는 기준이 종이에서 앱으로, 눈에서 귀로, 전체를 확인하는 것에서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면 우리가 길을 느끼고 찾아가는 활동들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AI가 일상으로 들어오면 오프라인의 힘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그 장소를 찾아가는 경험기준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번달 ‘기준’ 이야기를 마칠께요. 다음 주에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요!

 

[inspire X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BHmseah


Reference

[1] https://dl.acm.org/doi/10.1145/2631775.2631799

[2] https://blog.google/products-and-platforms/products/maps/ask-maps-immersive-navig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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