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1️⃣ 이제는 무엇을 고를지보다 언제 탐색을 멈출지가 망설임이 됩니다.
2️⃣ 망설임을 멈추는 시점은 시스템이 정하기도 합니다.
3️⃣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이상 새로운 선택지를 찾지 않아도 되는 기준입니다.
10월의 오후 3시, 동네 카페의 테라스 자리에 한 연인이 있습니다.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고,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대화를 하자고 만난것 같았어요. 남자가 차분하게 말합니다. 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결혼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헤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만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결정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여자는 그렇게 만나서 10년 후에도 결혼을 하지 못하면 이라고 말합니다.
근처 자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그 대화를 듣고 말았어요. 두 사람 앞에 놓은 것은 같은 불확실성이었습니다. 여자에게는 그것이 관계를 끝낼 이유였고, 남자에게는 기다릴 이유였어요. 망설임에 대한 두 사람의 기준이 달랐던거죠. 망설임을 만드는 것들은 뭘까요. 이번주에는 요즘 사람들이 망설이는 이유와 그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무엇을 선택할까에서 언제 선택할까로
우리는 여러 선택지 앞에서 망설입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확실하다면 선택이 쉽겠지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지 내 기준 만들어 두는 것부터 쉽지 않아요. 지금은 우리 손안에 물어보면 언제든 새로운 대안과 선택지를 주는 AI까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망설이기만 하지 않죠. 언제까지 더 찾아봐야 할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집을 구한다고 생각해 볼까요. 다른 집을 더 찾아보지 않으면 좋은 집을 못 구할것 같고, 계속 찾아보자니 이미 찾아 놓은 집들도 제대로 비교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두 가지 후회가 망설임을 만듭니다. 더 많은 선택지를 찾아보지 않았다는 후회와 찾아놓은 선택지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후회. 첫번째 후회는 계속 탐색하게 만들고, 두번째 후회는 선택지 탐험을 멈추게 합니다. 무엇을 선택할지 뿐 아니라 언제 탐색을 멈추고 선택할지도 망설임의 이유가 됩니다.
시스템의 망설임을 기준으로
비슷한 경험이 떠오르지 않나요? AI에게 몇 가지 컨셉을 제안하고 자료를 만들라고 요청합니다. 처음 안이 나쁘지는 않은데 다른 안을 보면 더 확실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가지 안을 더 달라고 요청합니다. 처음과 나아진것 같은데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또렷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만들 것들을 비교 평가해달라고 합니다. 평가 표를 봐도 어느 하나가 더 좋을 것 같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망설였지만 언제 멈춰야할지는 결정하지 못했어요.
이걸 반복하다보니 재밌는 걸 발견했어요. 망설이는 주체는 나인데 그걸 멈추는 기준과 계속하는 기준도 시스템이 언제까지 선택지를 만들어내는지 였습니다. 모든 선택지를 더 쉽고 빠르게 많이 볼 수있는데 망설임을 멈출 이유가 있나요. 시스템이 망설임을 멈추는 시점이 내가 망설임을 멈추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끝없이 좋은 가능성이 있어서 망설이는
우리는 예전부터 선택지가 많아도 망설였습니다. 오래된 습관이죠. 이런 성향이 최근 들어서 더 강해진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선택지가 끝없이 좋은 방향으로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지금 선택하면 다음 대답에서 나올 더 좋은 선택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AI가 있어도 망설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더 알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망설입니다. 망설임의 진화는 여기서 시작되는것 아닐까요. 좋아보이는 선택지를 끊임없이 만들수 있는 시대에는 무엇을 더 이상 알아보지 않을지 결정해야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답을 찾지 않아도 되는 기준이에요.
오늘도 망설이는 시간들이 있겠죠. 오늘의 망설임은 나의 성향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술이 진화하면서 나의 망설임도 함께 진화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망설일수는 없으니 멈추는 기준을 만들어야겠죠. 그런 수요일이 되길 바라면서, 우리는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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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https://pubmed.ncbi.nlm.nih.gov/42616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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