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1️⃣ 소재는 생동감 있는 대화에서 모읍니다.
2️⃣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야 주제가 됩니다.
3️⃣ 30분 수다가 가능해야 발행합니다.
그는 사진 작업을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폰 카메라도 잘 쓰지 않지만, 그의 집 나무 수납장 첫 번째 칸에는 여전히 필름 카메라들이 뽀얗게 앉아 있고 냉장고에는 필름 통들이 있습니다. 그가 사진을 더 이상 찍지 않는 이유는 바빠서, 찍고 싶은 것이 없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할 만큼 의미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에 만난 친구 이야기에요. 그 친구가 사진 전시회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대요.
요즘은 명령어 몇 줄만 넣으면 반짝이는 물결 사진쯤은 몇 초 만에 만들어내잖아. 그럼 단순히 그 순간을 확대해서 찍은 저 사진을 여전히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가서 시간이라도 쌓은 거라면 모를까. 그냥 그 순간만 찍은 거라면 요즘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남는 걸까?
그래서 그 친구는 사진을 다시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네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위해서요. 의미는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는 걸까요? 이번달 주제는 그 의미를 만드는 ‘기준’ 입니다. 오늘은 매주 뉴스레터를 쓰면서 만들어온, 소재 수집부터 최종 결정까지의 기준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소재는 생동감으로부터
사실 매주 뉴스레터를 쓰는 저도 친구의 말과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결국 어디선가 모은 지식이고 그건 기술이 나보다 더 잘 정리해 줄 수 있는 정보 아닌가.
처음에는 언제 봐도 쓸모있는 멋진 정보를 전달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의도를 가지고 뉴스레터를 쓰면 그걸 보는 저 스스로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요. 유통기한이 없어서 언제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정보에 불과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소재를 고르는 기준은 생동감이 있는가, 살아있는가에요.
생동감을 가장 잘 느낄수 있는 소재의 원천은 대화입니다. 오늘 뉴스레터의 주제도 친구와의 대화에서 나왔죠. 대화에서 소재를 찾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는 것보다 입체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걸 이야기할 때 우리의 표정, 선호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영상을 보고 소재로 삼을 때는 거기에 달린 댓글도 같이 봅니다. 들리지 않는 대화 느낌으로요.
소재가 주제가 되려면
이렇게 대화를 통해 수집한 소재들이 모두 뉴스레터의 주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감상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나온 소재들이 주제가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애인, 친한 친구, 가족과는 문장을 덜 다듬고 여러 주제를 가볍게 오가다 보니 삶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섞이거든요. 인간의 관점을 중심에 두는 우리 레터에는 그런 대화가 가장 좋은 재료가 돼요.
반대로 처음 만난 사람이나 자주 보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도 좋아요. 이럴 땐 주로 일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멀리 떨어진 시선에서만 보이는 것들을 나눌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에게 주제를 얻을 수 있는 대화는 아주 가깝거나, 아니면 아주 먼 대화예요.
왜 이런 대화들이 소재에서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을까요? 재미를 기준으로 두기 때문입니다. 뉴스에 많이 나오는 내용이라 기술적으로 이슈가 되는 내용들을 주제로 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만 주제를 고르고 글을 쓰면 읽는 재미도 쓰는 재미도 없었어요. 우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주제가 되는 것들은 개인적인 문장을 많이 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완성하는 마지막 기준
생동감있는 소재를 수집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정하고 그 주의 뉴스레터를 씁니다. 이때 마지막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오늘 어떤 뉴스레터를 썼다고 친한 사람한테 30분 동안 수다를 떨 수 있는 내용인가. inspireX는 일주일동안 가끔 생각나면서 영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주의 레터가 다른 사람의 대화거리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요.
서로의 생각이 두 세번 정도는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저희만의 발행 기준입니다. 질문과 질문이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을 보내드려야 뉴스레터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기준을 거치면 수요일을 뉴스레터가 세상에 나옵니다. 이렇게 inspireX만의 의미가 탄생해요.
저희도 뉴스레터를 쓰면서 짧은 회의를 하면서 만들어온 기준들을 이렇게 정리해보니 기준이란 것이 저마다 참 특별하구나 싶네요. 지극히 개인적이니까요. 이런 기준들이 있어야 의미가 탄생하는것 아닐까요? 이 기준들이 지금까지의 뉴스레터를 만들어왔으니까요.
요즘 구독자님의 마음 속에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래 단톡방으로 혹은 답장으로 보내주시면 이 달 마지막 주에 모아서 소개할게요.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inspire X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BHms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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