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고, 소나무 그림을 그립니다

‘평온한마음의원’ 양상부 명상치유상담사가 말하는 명상이 필요한 이유

2023.12.22 | 조회 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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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부 명상치유사 (‘성모평온한마음의원’의 명상치료실을 운영중이다) 
양상부 명상치유사 (‘성모평온한마음의원’의 명상치료실을 운영중이다) 

 

명상은 현재 자신의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며,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하는 일이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수련법으로 수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정신 및 심리치유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면서 점차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온함을 찾아나가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음과 몸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합되어 있다는 심신일원론의 관점으로 삶을 돌보아야 한다. 철학자 니체는 영혼도 몸 속에 있는 어떤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면서 라는 존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총체적인 존재로 설명했다.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것은 이제 당연한 추세가 되고 있다.

‘성모 평온한마음의원’에는 명상실이 운영중 
‘성모 평온한마음의원’에는 명상실이 운영중 

명상은 기본적으로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심신수련하는 다양한 종교, 철학의 방법이기도 했다. 오늘날은 수행자 뿐 아니라 의사나 심리상담사들도 명상을 도입하여 정신건강 치유에 활용한다.

성모 평온한마음의원은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과 달리 명상심리치료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약물이나 상담 뿐 아니라 명상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의식을 관찰하고 마음을 돌보는 명상치료는 환자들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다. 이곳에서 명상치유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상부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주로 현대적인 명상기법인 MBSR명상법을 안내한다 
주로 현대적인 명상기법인 MBSR명상법을 안내한다 

어떻게 심신치유통합병원에서 명상치유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나요?

저는 오랫동안 명상 수련을 해 왔고, 대학원에서 심신통합치유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충이 있는 사람들이 정신의학과 상담을 받는데, 이곳은 마음까지 치유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물로 치유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합적 접근으로 환자들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전문의 이영란 원장의 진료를 통해 정신건강의학적으로 접근하여 치료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명상치유상담을 병행하여 통합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내에 자리잡은 명상실에 대해서 환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공간에는 다양한 식물 뿐 아니라 제가 직접 그린 소나무 그림을 통해 평온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또한 다양한 심리치료에 도움이 되는 명상을 안내합니다. MBSR이라고 일컫는 마음챙김 명상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3년간 명상치료실을 운영하가 보니 정기적으로 명상치료실에 오시는 분들도 있고, 환자들에도 소문이 나서 점점 알려지고 있어요. 병원같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몸사랑, 마음평온 <명상실> 입구 
몸사랑, 마음평온 <명상실> 입구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명상을 어떤 방식으로 안내하시나요?

가만히 앉아서 좌선하고 명상하는 것은 초보자들에게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몸바루기 운동이라는 제가 만든 시퀀스의 동작을 안내해드린 다음 호흡과 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고, 자연스레 누워서 '바디스캔' 명상 멘트가 연결됩니다. 기본 호흡명상과 함께 중심바로세우기 명상을 주로 하고 있어요. 정신 질환자들이 명상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면서 내면의 힘이 커져요. 환자들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담자도 치유됩니다.

같이 몸을 움직이고, 함께 앉아서 명상을 하고, 함께 누워서 바디스캔 명상을 안내합니다. 서로 공명이 되는 것을 느끼면서 에너지를 교감하죠. 명상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 표정과 모습이 달라집니다. 서로가 치유되는 것을 보이지 않게 경험하면서 서서히 에너지가 달라져요. 아직까지 시간 및 인력의 한계로 인해 오전 시간에만 5명 정도의 환자와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더 많은 분들에게 명상 안내를 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명상을 하고, 소나무 그림을 그리는 양상부 작가 
 명상을 하고, 소나무 그림을 그리는 양상부 작가 
만다라 형태로 그린 소나무 그림 
만다라 형태로 그린 소나무 그림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명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결정적인 것은 1997년이었고, 사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20대 몸이 굉장히 안 좋아졌어요. 미술을 하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작업을 했는데 어느 날 몸이 훅 안 좋아지면서 냉기가 돌고, 마비 증상 같은 것도 생기면서 병원도 다니고, 갖가지 자연 치유를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몸을 살피고, 섭생 및 명상 등으로 몸을 치유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명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끌림이 있었고, 스스로 힐링이 되고 편안한 느낌도 좋았어요.”

소나무 그림을 그리면서 명상을 하는 시간 
소나무 그림을 그리면서 명상을 하는 시간 

그림을 그리신다고 했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20년간 근무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제 작업을 하기가 힘드니까 일과 후 미술실에 남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집에 와서 두 아이를 재우고, 새벽 2시까지 그림을 그렸어요. 제가 명상을 하니까 학교 방과 후 동아리 수업에서도 요가와 명상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어요. 학생들이 명상에 집중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스스로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 생기고 집중력도 좋아지니까 명상과 요가 등 정적이고 고요한 활동도 좋아합니다. 청소년기에 명상을 접하면 어떤 정신적인 어려움이 생긴다 하더라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내적인 자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근 한 명상가는 양상부 작가의 그림을 컬렉팅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최근 한 명상가는 양상부 작가의 그림을 컬렉팅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 전공하면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고 계신데요, 학업에 대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고등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인성적으로 피폐해지는 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입시 문제로 자살하는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들이 훨씬 더 많아요. 성적비하, 왕따, 우울증, 학교폭력, 가정불화 등 아이들이 갖고 있는 정서적인 문제들의 원인은 원인도 모른 채 증상에 시달리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도 힘들어지고, 미술 수업이 비교과이다 보니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더라고여. 좀더 멀리 내다보면서 심신치유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추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치유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 더 깊이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지향하는 바와 딱 맞는 학교가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바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의 통합치유학 전공이었습니다. 지도하시는 조인숙 교수님으로부터 MBSR과 마음챙김 기법을 등 귀한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바와 잘 맞았고 수업 커리큘럼 및 교수님들의 강의는 정말 탁월했습니다. 추후 관련 분야로 국가 지원사업이나 연구 프로젝트 등도 연계하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술은 바로 명상행위라 할 수 있다 
예술은 바로 명상행위라 할 수 있다 

양상부 명상치유사님은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로도 알려지셨는데, 특히 소나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알려진 화가이신데, 예술과 명상의 관계를 이야기해주신다면?

예술도 하나의 명상행위입니다. 모든 예술가들은 자연스레 명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면의 고독과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한국화 특히 오랫동안 소나무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소나무 그림을 단순히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소나무와 교감하고 자연과 하나되는 기도와 호흡의 과정으로 물아 일체를 느끼며 그러한 기운으로 대상을 그림으로 옮깁니다. 최근에는 명상하는 분들의 그림 문의와 구입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명상하듯이 그림을 그리면서 밝고 환한 의식의 상태에서 내면의 깨달음의 순간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성모평온한마음의원은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과 달리 명상심리치료실을 함께 운영한다 
성모평온한마음의원은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과 달리 명상심리치료실을 함께 운영한다 

양상부 명상치유사는 매일 환자를 만나 명상을 하고, 심신통합치유 공부를 하며, 밤마다 그림을 그린다.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심신의 활력이 넘치고, 자신이 가야 할 바를 분명하고 또렷하게 알아가는 비결은 바로 ‘명상’ 때문이다.

그는 매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서예를 한 두 시간씩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행서체(왕희지체) 연습을 한다. 글도 명상이고, 그림도 명상이다. 하나의 행위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하며, 자신과 대상이 하나되는 순간 번뇌는 사라지고 지혜로움의 빛이 밝혀진다.

 


인터뷰어 : 김소라 작가 

수원에서 작은 책방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 14년째 활동중이다. 좋아서 시작한 인터뷰로 인해 '사람'이라는 자산을 얻었다. 10여년 전 타로상담을 공부한 이유 역시 누군가의 삶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때문이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 석사과정에 있다. 

『타로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여자의글쓰기』 바람의끝에서마주보다』 『사이판한달살기』 『맛있는독서토론레시피  『비주얼씽킹스토리로말하라』  『도란도란 토론레시피』등 13권 정도 다수의 책을 썼다. 

blog.naver.com/sora7712

 

인터뷰어 김소라 작가 
인터뷰어 김소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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