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똑똑한 마케팅’ 레퍼런스를 찾고 계신가요?
수요일마다 유용한 IT 마케팅 레퍼런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잇이즈입니다 ☺️ 지난 번, 잇이즈 마케팅에서 다뤘던 VPP 기술 기억하시나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PPL에 AI 기술을 더한 새로운 간접광고 방식이었죠. 국내에서는 방송사 tvN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고 소개해드렸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tvN은 이 VPP 기술 외에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더라고요. 광고뿐만 아니라 시청자 경험 전반에 AI를 녹여내면서 좀 더 새롭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tvN이 AI 기술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혹시, 시각장애인분들은 TV를 어떻게 감상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화면 해설 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감상한다고 해요. 이 서비스는 화면 속 인물의 표정, 몸짓, 장면 전환 같은 시각 정보를 해설자가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방식이죠. 그런데 기존의 화면 해설 방송에는 두 가지의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해설에 사용되는 목소리가 대부분 성우의 목소리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시각장애인분들은 드라마나 예능 속 배우나 출연자의 실제 목소리가 아니라,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상황을 전달받아야 했죠.
두 번째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제작 과정이 꽤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거예요. 녹음, 편집, 사운드 믹싱까지 일일이 거쳐야 하다 보니, 특히 매주 방영되는 드라마의 경우, 방송 직전까지 빠듯하게 작업이 이뤄졌다고 해요.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죠.
👀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준 AI 화면 해설 방송
그런데 이때 tvN이 업계 최초로 화면 해설 방송에 AI 기술을 도입해, 시각장애인분들의 새로운 눈이 되어줬다고 해요. 이때 도입된 기술이 바로 AI 보이스 클로닝(AI Voice Cloning) 기술인데요.
이 기술은 사람의 목소리를 학습한 뒤, 텍스트만 입력하면 그 사람의 목소리로 자동 음성을 만들어주는 음성 합성 기술이에요. 쉽게 말해, 매번 전체 스크립트를 녹음하지 않아도, 한 번 목소리를 학습시켜 놓으면 AI가 다양한 프로그램의 해설 방송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거죠. 덕분에 더 쉽고, 빠르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여기에 tvN은 특별한 시도를 더했어요. 바로 배우 전미도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배우의 목소리로 화면 해설을 제공한 거예요. 실제로 전미도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tvN 토일 드라마 ‘환혼’의 화면 해설 방송이 만들어졌죠.
그동안 성우의 목소리로만 드라마를 접해야 했던 시각장애인분들에게 배우의 목소리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특별한 해설 방송이 되어준 거죠. 시청소외계층을 위해 AI 기술을 똑똑하게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등 작년 한 해 정말 많은 화제작을 선보인 tvN이었죠. 그 인기와 사랑을 기념해 열린 연말 팝업 스토어 ‘2024 Holiday Party 같이달려 tvN’에서도, 시청자와의 특별한 소통을 위해 AI 기술이 활용됐다고 하는데요!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tvN이 사용한 방법은 바로 ‘챗봇’이었어요. 하지만 단순히 사람들에게 도움이나 정보를 주기 위한 챗봇은 아니었어요.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과 취향을 파악하는 감성 AI 챗봇이었죠.
요즘 드라마나 예능이 수십편씩 쏟아지다 보니, 정작 어떤 작품을 봐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고 있어요. 알고리즘이 추천해줘도, “이 드라마를 본 사람은 저것도 좋아하더라” 방식의 알고리즘으로는 개개인의 감정이나 상황까지는 담아내지 못하니까요.
tvN은 그 점을 딱 짚어낸 거예요.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지금 내 기분에 꼭 맞는 작품을 추천해주기 위해 감성 챗봇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 거죠.
📺 당신의 한 해를 드라마로 요약해드립니다
tvN은 사람들이 챗봇에게 자신의 추억과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요. “올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뭐예요?”와 같은 개인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어떤 드라마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와 같은 한 해를 돌아보는 질문으로 사람들이 챗봇에게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키워드를 찾아내 tvN의 콘텐츠와 연결시켰어요. 단순한 작품 추천이 아니라,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반영한 맞춤형 제안이었던 거죠.
캠페인 반응은 꽤 뜨거웠는데요. tvN GPT를 체험한 사람만 8만 명이 넘었고, 팝업스토어에는 오픈 이틀 만에 3,200명이 다녀갔어요. “AI가 정말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다”, “올해를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따뜻한 시간이었다”는 후기들도 이어졌죠.
🌟 Editor's Point
오늘 살펴 본 tvN의 AI 마케팅의 핵심은, 기술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그 기술이 누구에게 어떤 감정을 줄 수 있을지부터 고민했다는 거예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화면 해설 방송도, 연말 팝업스토어의 감성 챗봇도 마찬가지였죠. 전미도 배우의 목소리를 학습해 만든 화면 해설은 ‘기술이 만든 대체재’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에게도 배우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감상 경험을 전해준 시도였고, tvN GPT 챗봇은 ‘정확한 콘텐츠 추천’보다 사용자의 기억과 감정에 공감하며 대화하는 경험을 설계했어요.
효율보다 공감, 정확도보다 진정성! tvN이 AI 기술을 통해 보여준 건 ‘기술을 얼마나 잘 썼느냐’보다 ‘기술로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갔느냐’였네요.
앞으로의 AI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 힌트를 tvN의 마케팅 사례 안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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