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진화론/역자 후기/ 중국어판 소개

2024.05.12 | 조회 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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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제조업책략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5월 11일 매주 토요일, KAIST 기술경영대학원에 강의를 하는 길에 오전에 일찍 KAIST 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님 연구실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회준 교수님은 내가 번역한 <반도체 초진화론>의 저자인 <구로다 다다히로>교수와 오랜 친분이 있어서 번역서에 추천서를 적어 주신 분이다.

 

유회준 교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 된 것이, 중국어 번역본이 한국어 번역본이 더 일찍 나왔다고 하신다. 

 

아래 중국어 책을 소개하는 문장 하나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日本为何要赌上国运,开启芯片复兴之路?

(일본은 왜 나라의 운명을 걸고 반도체 부흥의 길을 열려고 하는가?)

내가 적은 <반도체초진화론>의 역자 후기를 여기에 공유한다.

첨부 이미지

역자 후기

일본 교토대학에서 박사과정과 교원으로 7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지 이제 19년째가 되어 간다. 213월 현대차를 그만두기 전까지, 기아차, 엘지전자, 현대차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에 근무하면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한국 제조업의 발전을 위해서 참조가 될만한 일본 서적을 번역 소개하는 작업을 해 왔다. <모노즈쿠리>, <도요타 제품개발의 비밀>, <모듈러 설계> 등의 번역서는 나 나름의 애국심(愛國心)의 산물이기도 하고 번역을 통한 학습(Learning by Translating)이기도 했다.

이번에 번역 소개하는 책자 <반도체 초진화론>은 도쿄대학 전기전자공학과의 구로다 타다히로 교수의 책이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패망이라고 할 정도로 침체를 겪었다. 반대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패망사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지배해 오던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일본 반도체의 최고 전문가인 구로다 교수는 이런 변화속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가 힘들어 지고,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반도체가 다양해 지며, 미중간의 갈등으로 지정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변화를 일본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킬 절호의 찬스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구로다 교수는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생각하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한국 반도체 산업 전략을 입안하는데 무척 중요할 것이라 생각해서 이 책을 번역하기로 마음먹었고, 북스힐스 조승식 대표님이 이런 나의 생각에 동의해 주셨다.

지금 반도체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파도는 쓰나미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등장, 무어 법칙의 한계, 반도체 패키징의 중요성, 반도체의 다양화 등 그 동안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공 방정식과 다소 거리가 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2019년 대만의 반도체 메이커인 TSMC는 도쿄대학의 연구소를 지원하고, 일본 정부와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건설에 합의한다. 그리고 미국 IBM2나노 공정의 반도체 기술을 일본에 제공하겠다고 먼저 의사를 타진했고,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화답으로 라피더스라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한다.

반도체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2,3년전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자동차 공장이 멈춰서는 것을 보면서 모두 체험했다. 과거 자동차는 전통적인 기계 산업이었다. 자동차 메이커는 말처럼 황소처럼 달리는 차량, 근육질의 차량을 자랑했다. 이후 전지/전자(E/E)산업의 발전으로 자동차의 기계 부품에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여 기계의 미세한 움직임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마치 근육을 조절하는 일종의 자율신경계처럼 말이다.  이제 자동차에는 사람 두뇌에 해당하는 고성능 컴퓨터가 장착되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는 36 TOPS인 반도체가 2개 장착되어 있다. 여기서 TOPS는 반도체의 연산 속도를 나타내는 단어로 1TOPS1초에 1(1012)의 연산을 의미한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 간의 커플링(Coupling)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저자 구로다 교수는 일본의 입장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부활시킬 것인가에 집중하면서 책을 적었다. 일본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다운 인사이트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번역본을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고 새로운 전략을 입안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초벌 번역을 해 주신 김소영님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책의 내용에 더욱 집중하면서 번역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2024227

박 정규(朴 正圭)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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