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댄스를 배우는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이걸 이제야 하고 있지?
두 시간 뒤면 수업 시작이다.
고등학교 때 하굣길에 있던 백화점 앞 임시 무대에서 남자 셋이 머라이어캐리의 '드림 러버' 춤을 췄던 게 기억난다. 거리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그들의 파워풀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동작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황홀했다. 나는 저게 좋다. 너무 좋다.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기에 어떻게 닿아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몸으로 하는 건 내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 세계는 애초에 내 것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사실은 몸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삼십 대 후반에 피티를 받기 시작해서 3년간 꾸준히 운동을 했고 몸에 대한 감각이 생겼다. 그리고 최근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십 대에 이걸 알았으면, 삶이 달라졌을까.
뒤늦게 시작하고, 뒤늦게 좋아하고, 뒤늦게 내가 누군지 알아챈다.
항상 이런 식이다.
이미 알고 있었던 걸,
한참 뒤에야 허용한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