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부렁 없이 매일 하는 상상

2024.05.21 | 조회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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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좋아하는 상상이 있으신가요. 저는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매일매일 빼놓지 않고 하는 상상이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하려고 하는 상상은 아니지만, 멍하니 있다 보면 늘 하는 상상인데요. 특히 자기 전에 누웠을 때 꼭 하는 루틴입니다. 일종의 저만의 수면 의식일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높은 건물과 건물 사이에 그물이 있고, 제가 그 위에 누워있는 상상입니다. 이제 상상은 거기서 출발하는데요. 제일 편한 옷을 입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옷을 입을지부터, 건물 높이는 얼마나 될지, 그물의 탄성이나 촘촘한 정도까지 매일 다르게 상상합니다. 엎드려 있을지 누워 있을지, 그때 들고갈 물건은 뭘 들고 갈지 등등... 만약 지상의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서 방송국에서 헬기로 인터뷰 오면 어떻게 말할지... 만약 제가 모종의 이유로 해당 그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식품은 어떻게 공급받을지, 인간극장에는 어떤 제목으로 나갈지 등등..

사실 평소에는 여기까지 잘 생각도 못하고 어떤 자세로 누워 있을지까지만 상상하다 잠에 빠집니다. 이건 진짜 질리지도 않는 상상인 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자유 중 그렇게 무언가에 구애 받지 않고 야외에서 그냥 누워있는 것이거든요. 공원 벤치에 그냥 누워 있거나 돗자리 깔고 풀밭에 누워있는 그런 거요. 그래서인지 공중에서 누워 있는 건 제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상상인 거죠.

그렇다고 우주를 상상하기엔 생존 자체가 어려울 것 같아서 안 되겠고... 심해는 좀 무섭습니다. 갑자기 열수분출공에서 열수가 나오면 안락한 휴식이 불가능하니까요. 엄청 높은 건물 사이에 천을 대고 누워 있으면 딱히 방해 받을 유인이 많진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몇년째 간직해온 상상인데 이렇게 구독자님께도 말한다는 것은 이제 슬슬 다른 상상으로 옮겨가려는 걸까요. 그래도 진짜 재미있고, 그런 상상을 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자유로워지니까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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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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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춍

    0
    6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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