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카페에 갔습니다. 보통 회사에서 점심 때, 카페를 가면 간식은 거의 먹지 않는데 그날따라 마들렌이 먹고 싶더라고요. 마들렌 하나를 사서 동료와 나눠먹으려고 했습니다.
계산을 하고 올라와 있는데 제가 먹고 싶었던 레몬홍차맛이 마침 저희 앞에서 품절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계산은 한 상태여서 다른 맛으로 골라달라고 하셨는데 문제는 제가 산 마들렌이 제일 비싼 거였습니다.
지갑을 위층에 두고 와서 다시 왔다갔다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200원은 없는 셈 치고 레몬맛을 골랐습니다. 그러자 점원분께서 다른 점원분과 말씀 나누시더니, 아예 다른 맛을 하나 더 고르라고 하시더라고요. 괜찮다고 했는데도 아니라며 하나 더 꺼내서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원래 산 것과 같은 가격인 제품을 찾으려고 하다가 말았던 것이라서 속으로 조금 민망했습니다. 단지 귀찮음때문에 넘어가려 한 것을 배려로 봐주시고 오히려 고마워 해주신 점원분들이셔서 더 민망했네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귀찮음이 들키지 않았기에 돌아온 선물처럼 여겨져 그날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번에도 그 카페에 또 가겠다는 생각은 덤이고요. 좀더 멀리 가보자면 때론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더 긍정적인 곳으로 이끌어주기도 하나 라는 생각까지 했네요. 200원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교훈입니다.
물론 티끌모아 태산이기에 매번 그런 귀찮음때문에 돈을 거리에 버리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끔이요 가끔😁
요즘 코로나19도 다시 유행이고 독감도 기승입니다. 오늘 하루도 따뜻하게 챙겨 입고 튼튼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구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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