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아침마다 매일 편지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 생각보단 쉽지 않습니다. 조잘조잘을 시작한지 두 달쯤 됐는데 그 사이 두 번 정도 빼먹기도 했습니다. 분명 시작할 땐 3주치 세이브가 있었는데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세이브 없이 그날그날 마감하는 건 또 이것만의 묘미가 있습니다. 정말 바로 어제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 시기의 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죠.
가장 큰 단점은 명확합니다. 가끔 보면 맞춤법을 틀리거나 했던 말을 반복할 때가 있는데 대개 급하게 쓴 글입니다. 보통은 맞춤법 검사기도 돌리고, 글을 다시 읽어보고 보내는 데 급하면 생략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그래도 우선 시작한 김에 최소한 100편은 채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실은 100편도 겨우 몇달이 안 되기 때문에 1년은 채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렇게 습관으로 자리 잡아 꾸준히 가져가고 싶어요.
읽어주는 사람이 조금씩 느는 것도 재미입니다. 벌써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두 배나 되는 이들이 읽어주고 있어요.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들어주는 이가 있는 글을 쓴다는 게 정말 재미있답니다.
쓰고 싶은 주제는 많은데 쓰고 싶은 것들엔 더 애정이 가서 쉬이 쓰기가 어렵네요. 꼭 쓰고픈 글은 한 달에 하나라도 전하도록 해야겠어요.
오늘은 다시 한 주의 시작입니다. 어제 그런 말을 들었어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상기시킨다는 것이었죠.
구독자님도 잊고 싶은 게 있다면 굳이 잊으랴 노력하지 마시고 그저 흘러가게 두는 건 어떨까요. 물론 요즘 제가 제일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흘러가는 것. 이번주도 잘 흘러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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