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소중한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시는 편인가요, 아님 아껴서 간직하고 싶어 하시나요?
전 순간순간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간직하는 편입니다. 굳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고, 그에 대한 감상은 오롯이 혼자 즐기고 싶어 하죠.
물론 '정말로'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적당히 좋아하는 것은 동네방네 알리는 걸 더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너무 좋아하면 알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행여나 남들의 말이나 평가에, 내가 좋아하는 것에 흠집이라도 갈까 무서워서일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살면서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 전시회에서 구매한 포스터입니다. 당시 전시를 보고 나면 엽서 모으는 것을 좋아했는데 포스터는 처음 산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늘은 밝은 대낮이지만 땅은 깜깜한 밤임을 묘사한 그림인데 전시회장에서 봤을 때도 마음에 들어왔고, 마침 굿즈로 있길래 바로 샀죠. 그길로 액자까지 주문해서 넣어뒀습니다.
방에 늘 두긴 했지만 어딘가 올린 적도 없고,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왜 좋아하냐'는 물음에 굳이 이유를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냥 마음이 들어온 그림이었거든요.
그러다가 또 문득, 어제는 제가 본 귀여운 영상이 너무 좋아서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더라고요. 이렇게 귀여운 생물체를 세상 사람이 다 보고 예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꺼도 아닌데 말이죠🤔
이 차이는 어디서 기인한걸까,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겨우 내린 결론은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차이인 것 같은데 또 '안'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언젠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아하는 것을 먼저 먹는지, 아껴 먹는지에 대한 차이도 같은 맥락이려나요. 전 그때그때 다른데 구독자님은 확고한 본인만의 룰이 있으신가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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