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무서워 도전하지 않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2023.09.07 | 조회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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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은 말] ㅎ : 해도 안 될 수는 있지만 하면 될 수도 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대망의 마지막 글자, ㅎ입니다. 마지막 글자인만큼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과연 ㅎ으로 시작하는 말 가운데 오래오래 가슴에 새기고 살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오랜 고민이 무색하게도 결정은 빨랐습니다.

해도 안 될 수는 있지만 하면 될 수도 있다.

듣는 이에 따라 이를 무책임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든 간에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라며 대충 넘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그런데 저는, 적어도 제게는 이 말이 삶을 대할 때에 꼭 필요한 말이더라고요.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저는 실패를 굉장히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겉으로야 '안 되면 말고' 식의 태도를 견지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굳건한 마음을 안고 있습니다. 또, 남에게는 관대하고 스스로한테는 엄격한 못된 버릇이 이를 더 강화시킵니다. 남들에게는 허용하는 늑장과 실수를 제가 하는 것은 못견뎌하는 것이죠.

그래서 해도 안 될 수는 있다는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어떻게 늘 잘 해내겠습니다. 못할 수도 있고 아예 안 될 수도 있죠. 그럴 수 있다는 걸 가슴에 새기고 사냐 아니냐가 심신안정에 큰 영향을 주더군요. 사실 1년 전에 내가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당장 한달 전 오늘은 무얼 고민하고 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스스로를 너무 고통속에 내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안 되긴 하지만요^^; 

여기까지 쓰고 어딘가 익숙한 기억에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사전의 첫 번째 글자인 ㄱ에서 '그럴 수도 있지'를 쓰면서 비슷한 얘기를 했더라고요. 수미상관이 됐는데 그만큼 정말 기억하고 싶은 말이라는 걸 새삼 느꼈네요.

그렇지만 시작할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하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붙었습니다. 해도 안 될 수 있으니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지만 동시에 하면 될 수도 있으니 지레 겁먹기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것이죠. 도전과 그에 따른 실패를 두려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면 될 수도 있는데 해도 안 될까봐 무서워서 가만 있고 싶지도 않고, 해도 안 될 수도 있으니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고 싶지도 않는 것이죠.

사실 늘 새기고 살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자주 잊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ㄱ과 ㅎ에서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거겠죠?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자주 새기고 기억한다면 언젠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스며있을 거라 믿습니다.

구독자님, 오늘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안 되도 큰 문제 없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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