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 자랑 좀 하려 합니다

2022.06.10 | 조회 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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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아침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빠가 새로운 회사에 취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올 초 아빠는 잠깐 쉼을 가지셨습니다. 복숭아, 자두 대신 다른 작물을 키워 보고 싶다며 밭 시설도 싹 갈아엎고, 평일에도 엄마랑 두 분이서 여행 다니시며 오랜만의 휴식기를 즐기고 계셨죠.

그러던 중 아빠가 첫 직장에서 일할 때, 협력업체 사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회사에 새로 합류해 줄 수 없겠냐는 스카우트 제의였죠.

벌써 20년도 전에 만난 사람이고, 그간 연락을 하지도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 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분께선 우연히 지인에게 아빠가 지금 잠깐 일을 쉬고 있단 걸 들으셨답니다. 그때, 아빠가 보통 '갑'의 위치에 있는 기업 직원들과 달리 타 업체 직원을 대할 때 굉장히 친절했고, 업무도 자세히 설명해 줬던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름이 선명히 기억날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유능함도(^^) 익히 알고 있으니 재고 따질 필요 없이 바로 연락한 것이었죠.

아빠 입장에서도 잘 아는 산업군에 직무고, 예전부터 쭉 하던 일이니 마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용 사무실을 마련해 준다고 하셨지만 아빠는 오히려 재택을 하고 싶다 하셔서 풀재택으로 새 직장에서 근무하시게 됐습니다. 이미 창고로 쓰이고 있던 본가의 제 방은 이제 아빠의 사무실이 되겠군요. 아빠는 9월까지는 쉬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웃었습니다.

환갑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여전히 전공과 커리어를 살려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 저는 그 점이 가장 부러우면서도 존경스럽고, 또 뒤따라 가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혼자 잘났다고 뻗대지 않고 주변인들을 섬세히 배려한 덕분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억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습관처럼 전하시는 사람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르니 잘 하라는 말. 안타깝게도 아빠보다 더 까탈스럽고 예민한 딸이라 그 말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직접 그 말을 지키셔서 선의를 돌려받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앞으로라도 더 노력하고 싶어지는군요.

사람 인연은 정말 어디서 어떻게 맺어질지 모르니 저와 구독자님도 언젠가 또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를 일이죠. 그때,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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