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 앱을 세 개나 깔아둔 이유

2023.01.26 | 조회 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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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이실직고 하자면 제 휴대폰에는 운세 관련 앱이 세 개나 깔려 있습니다. 찜찜하다 싶으면 오늘의 운세를 보곤 하죠. 세 개나 깔아둔 이유는 보통 세 개가 하는 말이 다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중 가장 좋은 것을 믿고 기분전환을 하거나 가장 안 좋은 것을 믿으며 대비를 하죠. 그렇게 세 개가 제각각인 걸 보면 어느 것 하나 믿지는 말자는 가벼운 마음이 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a가 잘 맞았는데 내일은 b가 잘 맞은 경우도 부지기수거든요.

어젯밤에 일찍 잠들어 오늘은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그런 김에 오늘 운세를 3개로 모두 봐볼게요.

1번 앱부터 보겠습니다. 마침 오늘 집중해서 끝내야 할 업무가 있는데 다행이군요.

2번 앱은 설명을 보니 1번과 그럭저럭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보통 둘이 상반되는 경우가 많던데 의외군요. 그런데 2번 운세는 믿지 않으려 합니다. 근 며칠간 제 마음의 날씨가 먹구름이 가득한데 2번 앱대로라면 이번주 내내 운세가 참 좋으니까요. 운세랑 기분은 별개일까요?

3번은 '오랜만에'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위기감에 마음을 졸인다는 건 썩 달갑지 않네요. 제 오늘 운은 가장 좋은 1번으로 믿고 가겠습니다.

참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한 폭풍우가 어째 멎을 생각을 않습니다. 단연코 지난 인생의 다사다난을 모두 합친 만큼 버거운 1년을 보내고 있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껏 너무 평온하게 살아와서 남들에겐 보통의 일도 너무 크게 받아들이는 건지, 혹은 이제까지의 삶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라는 기회인지.

그래도 젊을 때 겪은 만큼 앞으로는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때 덜 힘들겠지 라고 친구한테 전하자 이런 카톡이 오더라고요. 아차 싶더라고요. 은연 중에 앞으로 덜 힘들길 바라는 마음은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는 다짐보다는 저 말대로 맷집 강화에서 비롯한 거니까요.

새삼스레 새겨 들었습니다. 언젠가 비슷한 일에 놓이더라도 그때 힘들었으니까, 그때 견뎌봤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또 참는 게 아니라 그때 해결해봤으니까,로 이어지기를. 작은 목소리나마 입 밖에 꺼내야만 알려질 수 있으니까요. 혼자 삼켜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1년간 여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 나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꼭 요즘이 아니라 언젠가라도 힘든 시간을 겪으신다면 그 시간이 어서 아무는 것을 넘어 다음엔 상처의 크기가 더 줄어들길. 더 빨리 나을 수 있길 바랍니다. 안 받으면 제일 좋지만 아시잖아요, 그럴 수 없다는 걸🤪

어째 새벽에 써서 그런지 더 우중충한 이야기만 하게 됐네요. 괜찮습니다. 저의 오늘은 행운의 날이라고 하니까요!! 오늘도 행운 넘치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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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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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롱

    0
    almost 2 years 전

    친구분 조언이 아주 인상 깊네요. 저도 마음에 깊게 새기고 새해를 시작해야겠어요. 좋은 친구를 두신 것 같아 아주 부럽습니다.

    ㄴ 답글 (1)
  • 나무야

    0
    almost 2 years 전

    저는 1개의 앱(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름 유료 사용자라는... 그래봐야 광고를 안보는 것 외엔 별다른 혜택은 없더라구요. ^^ 덕분에 오늘 저도 앱을 열어 봤습니다. 아주 가끔 중요한 보고가 있거나 괜히 오늘 무언가 조심/유의해야 할 것 같은 날에 앱을 열어서 보고는 합니다. 아무리 하루 운세가 좋아도 조심하라는 내용은 늘 빠지지 않는 것 같은... 올 해도 운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운을 만들어 나가는 한 해 되세요!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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