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가끔 무의식에 숨어있고는 한다

2023.05.04 | 조회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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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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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끔 제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욕망한다는 것을 깨닫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걸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n년 뒤의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마구잡이로 써내리는 건데요. 꼭 성취가 아니더라도 주변과의 관계나 물질적인 것들도 포함해서요.

이렇게 말로 풀어내니 거창해 보이지만 막상 적어 놓은 것들을 보면 소소합니다. 운동할 때 제일 앞줄에 서고 싶다거나 반기별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창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특히나 오랫동안 가져왔네요. 여전히 매년 초 십자수나 프랑스자수를 시작하지만 완결을 못짓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이런 것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계속 사긴 합니다. 며칠전에 양모펠트 인형 만들기도 샀어요. 과연... 🫠

요번에 미래의 내 모습을 마구 쓰다가 놀란 건, 여행하면서 모은 원두로 커피창고 만들기입니다. 커피 모아둔 서랍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단연코 살면서 단 한 번도 한 적도 없었고, 주변에 그런 사람을 본 적도 없었는데 무심결에 적었더라고요. 오히려 적을 때는 몰랐고 다시 보고 놀랐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원두를 구분해 가며 마실 정도로 잘 알진 못합니다. 배워 보고 싶다고도 했지만 한참 뒤의 일이 될 것 같고요. 심지어 여행을 갔을 때 무언가를 사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행은 정말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기억할 수 있는 물질을 사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요. 한때 자석을 모으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좋아서 모으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면 자석을 모은다는 명제에 휘둘리는 것 같아서 말았습니다. 원래는 그 나라 자석이 정말 예뻐서 구매했지만 언젠가부턴 굳이 예쁜 자석을 찾고 있는 게 번거롭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여행지에서 원두를 사오고 싶다는 꿈이 신기했습니다. 평소 굳이 하지 않는 행동의 총합을 무의식적으로 꿈이라고 썼으니까요. 그런데 의식하면서 보니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어쩌면 그간  여행지에서 사온 원두를 내려 마시면 그 여행에 얽힌 추억도 다시 떠오를 것도 같고. 기분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는 40대의 모습을 그리면서 적은 꿈이니 우선은 덮어둬야겠습니다. 지금은 집에 커피 내리는 도구도 없고요☕️

너무 먼 미래말고 이번 연휴에 그리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전아마 이제 정말 끝물이라고 믿는 마음의 불꽃을 완전히 진화시키려고 합니다. 아직 심란하기는 한데 왠지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처음으로, 그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여러 변명거리들을 직면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거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도 다녀옵니다. 생에 처음인데 다녀온 후기는 다음주에 풀도록 하겠습니다, 우하하.

구독자님, 어린이날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주에 산뜻하게 만나요! 아직 남은 이번주도 안온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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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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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over 1 year 전

    커피 좋아하시는구나~ 저는 커피를 좋아하고 원두를 구분해 가며 마실 정도? ㅎㅎㅎ 매일 핸드 드립 커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익숙해지면 5분이면 가능한 일이니 너무 늦지 않게 시작해 보셔도~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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