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2022.08.30 | 조회 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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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태몽에 관해 들으신 적 있나요? 전 태몽에 관한 이야기는 듣고 들어도 신기하더라고요. 낭설은 많습니다.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 친척이 염원하는 바에 따라 꿈을 꾼다거나 수많은 꿈 중에 하나 맞아떨어진 거라거나 등등. 아시아권, 특히 한국의 고유한 종교적 습성(!)이라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2003년도에는 이를 주제로 논문 「Psychological significance of Korean women’s "conception dreams"」도 발표됐고요.

왜 한국에서만 유난히 태몽과 관련된 문화가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훑어본 결과, 오래전부터 위인들의 태몽에 관한 설화가 내려오면서 뱃속의 아이도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재화됐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다만 주변 사람의 임신 소식을 몰랐는데도 태몽을 꾼 것 같아 연락해 보면 실제 임신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지 우연일까요?

태몽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더군요. 태몽이 없는, 혹은 우리가 흔히 아는 용처럼 대단한 태몽이 아닌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고를 은연중에 가질 수 있다고요. 너무 간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사실 꿈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만큼 태몽에 대해서도 확언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문화권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을 만큼 한국 사회 내에서는 일종의 신념이기에 미신이다 아니다 단편적으로 말하기도 어렵고요. 태몽에 관한 논문들도 꽤 있던데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바라요.

제 태몽은 새끼 백호였다고 합니다. 어미 백호가 새끼 백호들이랑 뒷산에 내려왔고 어머니와 어린 오빠와 마주쳤다고 하니다. 새끼 백호 한 마리가 툭 튀어나와서 오빠랑 같이 어울려 놀았고, 두 어머니(!)는 서로 경계하다가 꿈에서 깨셨다고 하는데요.

태몽이 아이의 성별이나 정체성,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데는 회의적이긴 하나 백호 태몽은 좋으니 믿으려고요🤭 그런데 백호 해몽을 찾으려 검색하니 호랑이 태몽을 꾼 사람들이 엄청 많군요! 그만큼 세상에 업적을 쌓을 이들이 많다는 걸로 받아들이며👻 호랑이의 기세로 살아가는 하루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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