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스토리

혼자서 만든 바이브 코딩 도구를 6개월 만에 1160억에 매각한 1인 개발자

Base44의 마오르 슐로모 인터뷰 번역 전문

2025.08.06 | 조회 8.3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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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의 뉴스레터

퀄리티 있는 AI, 비즈니스, 프로덕트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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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한 개발자가 6개월 만에 1,160억 원에 바이브코딩 도구를 매각한 이야기, 최근 SNS에서 꽤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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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의 주인공은, 마오르 슐로모(Maor Shlomo)라는 개발자에요. 전쟁으로 징집되어 1년을 복무하고 돌아온 그는, 여자친구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다가 Base44라는 AI 앱 빌더를 만들기 시작했죠.

https://base44.com/
https://base44.com/

처음 목표는 소박했어요. "2025년 말까지 연 매출 20억 원만 달성하면 좋은 차나 하나 사자." 그런데 4주 만에 목표를 달성했죠. 한달 매출을 2.8억원이나 냈습니다. 이후 제품을 만든지 6개월 만에 Wix가 그의 회사를 1160억에 인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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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의 뉴스레터에서 창업자가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더라고요.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어 전문을 인터뷰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 (출처: 레니의 뉴스레터)

 

 

 

Q. Base44를 6개월 만에 8천만 달러에 매각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 7년 동안 Explorium이라는 데이터 회사의 CEO였어요. 1억 3천만 달러를 투자받은 꽤 큰 회사였죠. 그런데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고, 현역 군인으로 징집되어 거의 1년을 복무했어요.

데이터 분석 회사 Explorium
데이터 분석 회사 Explorium

제대하고 나서 아시아로 여행을 좀 다녀왔어요. 솔직히 좀 쉬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Explorium이 계속 성장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딩'을 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싶었습니다.

출처: 레니의 뉴스레터
출처: 레니의 뉴스레터

Base44의 아이디어는 두 가지 구체적인 문제에서 시작됐어요. 첫 번째는 제 여자친구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예술가인데, 자기 비즈니스를 위해 문의를 수집할 웹사이트가 필요했어요. 제가 기존 웹사이트 빌더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솔직히 고통스러웠어요. 드래그 앤 드롭으로 디자인하다가 모바일에서 다 깨지고,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그때 생각했죠. "아니, 내가 전 회사에서 LLM을 다뤄봤는데 지금 뭐하는거지? AI가 이미 내가 지금 하려는 코드 작성이 가능하잖아.."

 

 

Q.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하신 건가요?


네, 그런데 또 다른 계기가 있었어요. 이스라엘 스카우트 조직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스카우트라고 하면 보통 청소년들이 캠핑하고 봉사활동 하는 그런 단체 있잖아요? 한국의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같은 거예요.

이스라엘에서는 이 조직이 엄청 커요. 수만 명이 활동하는 거대한 조직인데, 놀랍게도 내부 개발자가 한 명도 없었어요. 행사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든, 회원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든, 매번 외부 에이전시에 맡겨야 했죠.

이스라엘 스카우트 조직 Tzofim
이스라엘 스카우트 조직 Tzofim

그런데 견적이 정말 간단한 것도 백만 달러, 그러니까 14억 원씩 불렀어요. 비영리 단체한테는 너무 큰 금액이죠.

그래서 Retool 같은 노코드 툴을 도입할까 했는데, 결국 이것도 '로우코드' 툴이더라고요. 자바스크립트를 알아야 제대로 쓸 수 있죠. 그때 깨달았어요. "아, LLM은 이미 스카우트 조직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코드를 쓸 수 있잖아? 단지 적절한 환경만 만들어주면 되는데."

 

최근 Retool은 사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LLM 도구로 전환함
최근 Retool은 사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LLM 도구로 전환함

이 두 가지 경험이 합쳐져서 Base44의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LLM이 코드를 쓸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 말이죠.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어요.

비행기에서 여자친구한테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나요. "2025년 말까지 연 매출 150만 달러만 달성하면 좋은 차 하나 사자." 150만 달러면 한화로 약 21억 원이에요. 1년 반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4주 만에 목표를 달성했어요.

 

 

 

Q. 4주 만에요? 어떻게 그게 가능했나요?


솔직히 이번엔 좀 다른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Explorium을 할 때는 "최대한 빨리 가장 많은 투자를 받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우리가 Snowflake보다 먼저 1억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자랑하고 다녔죠. 7년 동안 그렇게 살았어요.

 

하지만 Base44는 달랐어요. 그냥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 즉 제품 만들기를 하고 싶었어요.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하든 말든, 회사가 엄청 커지든 말든 상관없었어요. 처음으로 "가장 큰 걸 만들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제품을 만드는 거였어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개발자라도, 혼자서는 제품이 괜찮은지 알 수 없잖아요. 사용자가 필요했어요.

Base44의 첫 프로토타입 사진 (출처: Maor Shlomo LinkedIn)
Base44의 첫 프로토타입 사진 (출처: Maor Shlomo LinkedIn)

처음엔 정말 가까운 친구 3명을 붙잡았어요. 그중 두 명은 마침 실직 상태였거든요. "야, 너희도 이제 SaaS 비즈니스 한번 만들어볼래? Base44로 만들 수 있어"라고 꼬셨죠.

 

이틀에 한 번씩 만나서 테이블에 둘러앉았어요. 그들이 Base44로 뭔가 만들려고 하면 당연히 계속 깨졌죠. 초기 버전이니까요. 그럼 제가 바로 로그를 확인하고, "잠깐만" 하면서 노트북으로 달려가서 코드 고치고, 프로덕션에 바로 푸시하고, "자, 다시 해봐"라고 했어요.

정말 원시적인 방법이었지만, 이게 제일 효과적이었어요. 바로 옆에서 사용자가 뭘 하려고 하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뭐가 짜증 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거든요.

 

사용자들이 직접 Base44로 만든 제품을 자신의 링크드인에 홍보함
사용자들이 직접 Base44로 만든 제품을 자신의 링크드인에 홍보함

이렇게 하면서 제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단 하나였어요. 이 사람들이 Base44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시작하는가? 사용자가 정말로 제품을 즐기고 가치를 느끼는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거예요. 처음 3명이 5명이 되고, 5명이 10명이 되면서, 친구들이 자기 친구들한테 "야, 이거 한번 써봐"라고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11번째 사용자가 가입했는데,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그때 생각했죠. "아, 이제 시작해도 되겠다."

 

 

Q. 초기 10명을 확보하고 난 뒤에 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프로덕트 헌트 런칭어었어요. 첫 런칭은 완전 실패였어요. 겨우 15명 정도 새 사용자를 얻었죠. Product Hunt는 신제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인데, 잘 되면 하루에 수천 명이 몰려오거든요. 15명이면 정말 망한 거죠.

Base44의 첫 프로덕트 헌트 런칭, 2.0에 비해 저조한 반응을 보임
Base44의 첫 프로덕트 헌트 런칭, 2.0에 비해 저조한 반응을 보임

그런데 저는 괜찮았어요. 사람들이 Product Hunt 런칭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실패하면 끝이다" 이런 식으로요. 저한테는 그냥 10명에서 50명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였어요. 실패해도 또 하면 되니까요.

그때까지는 정말 조용히 제품만 만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 중에 다른 스타트업 하는 애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 지금 하는 거 되게 특이하다. 7년 동안 1,300억 원 투자받은 회사 운영하다가, 이제는 혼자서 투자금 없이 제품 만들고 있잖아. 이 이야기를 사람들한테 해봐. 특히 네 타겟 고객이 빌더들이잖아? 자기도 뭔가 만들고 싶은 사람들. 네 이야기에 공감할 거야."

 

링크드인에 사용자가 늘고 있음을 수시로 공유하여, Building in Public으로 초기 유저를 모음
링크드인에 사용자가 늘고 있음을 수시로 공유하여, Building in Public으로 초기 유저를 모음

그 말이 맞더라고요. 그래서 링크드인에서 제 개발 과정을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Build in Public'이라고, 제품 만드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식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이런 기능 추가했다", "이런 버그가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했다", "수익이 이만큼 나왔다" 이런 식으로요.

 

정말 사소한 '작은 업데이트'도 공유하여 사용자들에게 홍보 (많은 응원을 받음)
정말 사소한 '작은 업데이트'도 공유하여 사용자들에게 홍보 (많은 응원을 받음)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제가 Base44를 만드는 사람이고, Base44를 쓰는 사람들도 뭔가를 만드는 빌더들이니까, 완벽한 시너지가 생긴 거죠. 더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Base44로 만든 앱을 자랑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나 Base44로 이런 거 만들었어!" 하면서 자기들끼리 공유하더라고요.

 

 

Q. 그래서 바이럴 성장을 하신 건가요?


맞아요. 어느 순간 친구가 물어봤어요. "너 얼마나 돈 주고 사람들한테 포스트 쓰게 했어?" 한 푼도 안 줬어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있었어요.

여기에 착안해서, 레퍼럴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Base44로 앱 만드는 과정이나 앱 자체를 소셜에 공유하면 추가 크레딧을 줄게." Base44 언급도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 이 두 가지가 정말 잘 먹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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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명 정도 새 사용자가 들어오다가, 일주일 만에 하루 4,000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서버가 폭파되었죠. 스케일링이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DevOps 엔지니어가 아니어서 데이터베이스 스케일링을 몰랐고, 가상 CPU가 문제가 될 줄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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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런칭에서는 대성공 (데일리 랭킹 1위)
두번째 런칭에서는 대성공 (데일리 랭킹 1위)

두 번째 Product Hunt 런칭 때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알고리즘이 봇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투표가 많이 들어왔거든요. 전 세계 사람들이 정말로 지원하고 싶어 했던 거예요. 하루 만에 2위와 500표 차이로 1위를 했어요.

 

 

Q. 1인 창업을 하신거잖아요. 할일이 정말 많을텐데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1인 창업이나 부트스트래핑이 모든 경우에 맞는 건 아니에요. B2B 엔터프라이즈 제품이라면 영업팀도 필요하고, 마케팅에 돈도 써야 하고, 혼자서는 불가능하죠.

하지만 바이럴하게 퍼질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요. 사람들이 알아서 공유하거든요. 좋은 제품만 만들면요.

 

Base44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포스팅
Base44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포스팅

다만 혼자 일하려면 정말 효율적이어야 해요. 특히 저처럼 심각한 ADHD가 있으면 더 그래요. ADHD가 때로는 슈퍼파워가 될 수 있어요. 한 가지에 완전히 몰입하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거든요. 하지만 그러려면 환경을 철저히 통제해야 해요. 정해진 시간에 딱 한가지만 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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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도구 중에 RescueTime이라는 게 있어요. 설정해두면 트위터, 링크드인 같은 사이트를 아예 못 들어가게 막아줘요. 근데 이게 참 아이러니였어요. 저는 'Build in Public'으로 성장하고 있었거든요. 포스트 올리고 나서 "사람들이 좋아요를 얼마나 눌렀나, 댓글은 뭐라고 달았나" 확인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못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해야 했어요. 안 그러면 하루 종일 소셜 미디어만 들여다보고 있을 테니까요.

 

 

 

Q. 혼자서 모든 걸 하다 보면 정말 힘든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요.


정말 그랬어요. 1인 창업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책임이 오직 나에게만 있다는 거예요. 서버가 다운되든, 버그가 생기든, 고객 불만이 들어오든, 다 혼자 해결해야 하죠. 하루는 제 형 결혼식 날이었는데, 사실 제가 주례도 서기로 했거든요. 가족사진 찍고 있는데 MIT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야, 큰일 났어. Base44에 크립토 스캠이 올라왔어. 누가 해킹한 것 같은데?"

 

비트코인 투자를 빌미로 만들어진 사기 웹사이트
비트코인 투자를 빌미로 만들어진 사기 웹사이트

그 순간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게 카르마(업보)인가? 내가 일년 중 유일하게 노트북을 못 여는 날에 이런 일이?" 사람들이 Base44로 앱을 만들고 거기에 중요한 데이터를 넣고 있는데, 만약 정말로 유저들이 해킹당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죠.

 

cryptography for node.js
cryptography for node.js

결혼식장에서 슬쩍 빠져나와서 노트북을 열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시간이었죠. 다행히 알고 보니 해킹이 아니었어요. LLM이 'cryptography'라는 아주 평범한 Node.js 패키지를 사용하려다가 에러가 났는데, 기술을 모르는 사용자가 'crypto'라는 단어를 보고 암호화폐 스캠이라고 오해한 거였어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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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간들이 내 수명을 깎아먹는구나."

 

 

Q. 그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뭔가요?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코딩하고, 제품 만들고, 사용자 피드백 받아서 개선하고. 이게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거든요.

둘째는 Base44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직접 봤기 때문이에요. 어느 날 한 사용자가 이메일을 보냈어요. 자기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데, 가족들 얼굴과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 앱을 Base44로 만들었다고요.

한 유튜버가 Base44로 만든 앱 (이미지 제작 AI)
한 유튜버가 Base44로 만든 앱 (이미지 제작 AI)

또 다른 사람은 난독증이 있는 아이를 위한 학습 도구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재고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깨달았어요. "아, 이게 단순한 코딩 도구가 아니구나. 사람들이 자기 주변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구나."

Base44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후기 ('곧바로 만들었다'는 의견이 다수)
Base44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후기 ('곧바로 만들었다'는 의견이 다수)

그때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코딩을 하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걸 정말 크게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그래서 Wix와 흡수합병(매각)을 선택하신 건가요?


사실 Wix에 매각을 선택한 건 돈 때문이 아니었어요. 5월에 이미 월 20만 달러, 그러니까 2.8억 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었거든요.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돈이죠.

문제는 시장이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는 거였어요. 경쟁사들을 보면 Lovable은 400억 원, Bolt는 300억 원씩 투자받고, 백만 달러짜리 해커톤을 열고 있었어요. 저는 그런 자원이 없었죠.

 

상금을 기부하는 목적으로 개최한 Base4Good (5000달러를 직접 사비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모금)
상금을 기부하는 목적으로 개최한 Base4Good (5000달러를 직접 사비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모금)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Hackathon 4Good'이라고, 선한 목적의 앱을 만드는 해커톤을 열었어요. 제 주머니에서 5,000달러만 상금으로 걸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3,000팀이 참가했어요. 그러자 Amazon, Google, MongoDB, Deloitte 같은 대기업들이 후원하겠다고 나섰죠.

후원을 제시한 스폰서들
후원을 제시한 스폰서들

이런 식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어요. 사람들이 계속 "Wix가 Base44를 인수해야 한다"고 포스팅하기 시작한 거예요. "둘이 합치면 완벽할 것 같은데" 이런 댓글들이 계속 올라왔어요.

 

이스라엘 테크 생태계가 작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Base44와 Wix의 시너지를 바로 봤나 봐요. Base44로 웹사이트 만드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어느 날 Wix CEO 아비샤이(Avishai Abrahami)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첫 만남에서 그가 한 첫마디가 인상적이었어요.

wix.com CEO 아비샤이 아브라하미
wix.com CEO 아비샤이 아브라하미

"모든 사람이 우리가 당신을 인수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적어도 한번 이야기해볼 가치는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돕고 싶고요."

 

 

Q. 언제부터 인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왔나요?


한 달쯤 지났을 때였나? 아비샤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가 함께하면 어떨까? Base44를 Wix 패밀리로 데려오는 거야."

솔직히 처음엔 확신이 안 섰어요. Base44가 너무 잘 되고 있었거든요. 5월에 이미 월 20만 달러 수익을 내고 있었고, 성장 속도도 미쳤고요. 혼자서도 충분히 큰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미국 상장사 Wix.com
미국 상장사 Wix.com

그런데 아비샤이가 이런 말을 했어요. "당신은 지금 작은 보트를 타고 거대한 파도와 싸우고 있어. 잘하고 있지만, 우리와 함께라면 항공모함을 타고 싸울 수 있어."

그 말이 맞았어요. 경쟁사들은 수백억, 수천억 투자받고 있는데, 저는 혼자서 맨몸으로 싸우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협상에서 가장 유리했던 점은, 꼭 팔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거예요. Base44는 이미 수익을 내고 있었고, 성장하고 있었고, 저는 행복했어요.

인수 직전의 Base44의 수익 그래프
인수 직전의 Base44의 수익 그래프

데이팅할 때랑 비슷해요. 너무 간절하면 상대방이 알아채고 협상력이 떨어지죠. 저는 진심으로 "안 되면 말고" 마인드였어요. 물론 속으로는 되길 바랐지만요. 실사(Due Diligence) 과정은 정말 빨랐어요. Base44가 6개월밖에 안 된 회사라 복잡한 게 없었거든요. 법적 이슈도 없고, 부채도 없고, 직원도 거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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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계약서에 사인했고, 공개된 부분은 8천만 달러, 한화로 1,160억 원이에요. 하지만 매각 후 터는게 아니라, 일을 같이 하기로 했어요. 성과에 따른 어언아웃(earnout)이 있어요. 단순히 회사를 팔고 떠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 Base44를 Wix 안에서 더 크게 키울 인센티브가 있는 거죠.

인수 기사 중 하나
인수 기사 중 하나

성과가 좋으면 최종적으로 받는 금액이 훨씬 커질 수 있어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 잘하면 빌리어네어가 될 수도 있죠.

 

 

Q. 혼자서 기술적으로는 어떻게 이 모든 걸 구현하셨나요?


놀라운 사실인데, 지난 3개월 동안 HTML이나 JavaScript를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 정말로요. 다 AI가 썼어요. 처음부터 코드 구조를 AI가 일하기 좋게 만들었어요. 제 시간의 20-30%를 여기에 투자했죠.

핵심은 AI가 쓰는 코드의 양을 최소화하는 거예요. 보통 "로그인 기능 만들어줘"라고 하면 AI가 수백 줄을 쓰는데, 그럼 어디선가 꼭 에러가 나요. 그래서 저는 CRUD, 인증, 데이터베이스 같은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고수준 인프라를 먼저 만들었어요. AI는 그냥 핵심 로직 10-20줄만 쓰면 되는 거죠.

 

월마다 LLM 사용량을 더 줄이는 최적화 진행
월마다 LLM 사용량을 더 줄이는 최적화 진행

AI 모델도 하나만 쓰지 않았어요. Base44는 사용자 요청을 분석해서 적절한 모델로 라우팅해요. Claude 4는 UI 디자인에 뛰어나고, Gemini는 복잡한 알고리즘이나 Claude가 버그 루프에 빠졌을 때 효과적이에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TypeScript 대신 JavaScript를 썼어요. AI한테는 유연한 JavaScript가 더 쉽거든요.

 

render.com의 메인페이지, 배포를 관리해주는 도구
render.com의 메인페이지, 배포를 관리해주는 도구

인프라는 render.com 으로 관리했어요. 코드 푸시하면 자동 배포되고, 트래픽 늘면 자동 스케일업되고. MongoDB를 쓴 것도 AI가 만드는 앱들의 데이터 구조가 계속 바뀌기 때문이에요.

결국 저는 AI의 매니저 역할을 한 거죠. 코딩하는 게 아니라 AI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거예요.

 

 

 

Q. 이제 Wix의 일부가 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그냥 돈 받고 떠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Base44를 키우는 계약을 했어요. 

base44로 만들어본 모바일 웹서비스
base44로 만들어본 모바일 웹서비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여전히 "오늘은 뭘 만들까?" 하는 설렘이 있어요. 단지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거죠. 

재미있는 건, 인수 한 달 반 전에야 첫 직원을 뽑았다는 거예요. 그것도 엔지니어가 아니라 프로덕트 담당자였어요. 요압이라는 친구인데, 정말 다재다능해요. LLM 로그도 분석하고, Python 스크립트도 쓰고, 애널리틱스도 구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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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제가 "요압, 이제 네가 그로스 담당이야"라고 했더니 "저 그로스 해본 적 없는데요?"라고 하더라고요. "괜찮아, 이제부터 해보는 거야." 초기 스타트업은 이런 맛이죠.

 

 

Q. 마지막으로 비슷한 성장을 꿈꾸는 1인 창업가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첫째, 시간의 최소 50%는 당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세요. 저는 7년 동안 CEO를 하면서 깨달았어요. 아무리 회사가 성공해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 불행해진다는 걸요.

많은 사람들이 이걸 클리셰라고 생각해요. 저도 첫 창업 때는 그랬어요. "좋아하는 일? 그게 뭐가 중요해. 돈이 중요하지." 하지만 매일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려면, 정말로 그 일을 좋아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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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지금이 정말 절호의 타이밍이에요. AI 덕분에 혼자서도 대기업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제가 3개월 동안 코드를 한 줄도 안 쓰고 40만 명이 쓰는 제품을 만들었잖아요. 10년 전이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냥 시작하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Base44라는 이름도 사실 별 의미 없어요. Base.com이 없어서 제 생일(2월 2일)의 두 배인 44를 붙였

을 뿐이에요. "Base64처럼 들리니까 괜찮네" 이 정도였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충 지은 이름인데, 그게 오히려 Base44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하고, 빠르게 실행하고, 사용자 피드백 받아서 개선하고.

 

이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여전히 믿기지 않아요. 6개월 전만 해도 그냥 여자친구 웹사이트 만들어주려다 시작한 건데, 이제는 40만 명이 쓰는 제품이 됐고, Wix의 일부가 됐죠. 가장 중요한 건, 저는 여전히 매일 아침 일어나서 코딩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그게 성공의 비결인 것 같아요.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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