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바이브코딩으로 만들고 있는 SaaS를 중간 공유드렸어요. 정말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셔서,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도전을 예쁘게 봐주신 분도 있지만, 해킹을 시도하는 등 고깝게 보는 시선도 있었어요.
하지만 2025년, AI 코딩의 흐름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봐요. 이미 수많은 회사가 해커톤 등을 열어서, 상용 서비스를 만들도록 지원하고 있고, 전 세계가 환호하며 달려들고 있기 때문이죠.저는 포기하지 않을거에요.
오늘은 직접 만든 SaaS의 MVP를 1차 완성한 기념으로, 여러분께 제작 후기, 배운점을 가볍게 나누어보고 싶어요. (제 첫 MVP는 페이지 하단에 링크가 있습니다.)
1. 바이브코딩, 무엇보다 '예시'를 잘 주는게 중요
제 프로덕트를 보신 분들은 '이미 코딩을 할 줄 아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타입스크립트, 자바스크립트를 '조금'은 할 줄 알아요. 함수와 클래스를 보고 정리할 수 있는 수준 정도이고, 분석은 할 수 없어요.
AI를 하루도 빠짐없이 지난 2년간 매일 써왔어요. SKT에서 근무할 때, '에이닷'이라는 AI 서비스의 전화쪽 UX를 담당하면서, LLM 서비스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진화한 내용을 관찰했죠.
정말 중요한 사실은, AI는 '예시'없이 절대 일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바이브코딩으로 제품을 만들려면, 예시(스크린샷이나 코드 사를 가능한한 자세히 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러한 예시를 바탕으로 한 커서룰(cursorrules), 문서를 따로 만들어서 업데이트하는게 정말 중요했어요.
첫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고, 에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건 Cursor의 Auto모드를 쓸 경우이더라고요. Auto는 속도 우선이라 낮은 모델을 씁니다. 처음부터 내가 생각해도 어렵겠다 싶은 것은, Claude 4 Opus의 Max mode를 켜고 지시를 했습니다.
혹은, 최근 Claude Code가 세상에 공개되었는데요. 직접 이용해보니 정말 만족스럽게 코드를 한번에 작성해주었어요. 현존하는 인류의 가장 좋은 AI 모델은, '제 생각은' 클로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쓰는 사람의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얼마나 질문을 디테일하게 잘 하고, 미세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핵심 역량인 것 같아요. '질문 능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보입니다.
2. 사용자 경험보다, 기능 구현을 우선시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
디자인과 코딩 둘 다 하기 귀찮을 땐, 우선 바이브코딩으로 먼저 만들고 나중에 디자인을 덮어쓰자고 결정한 경우가 많았어요.
프로 디자이너가 취할 태도는 아니겠지만, '기능이 잘 돌아가는 것'이 사실 상 우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먼저 초점을 맞춰 개발해야 했어요. 개발자분들이 '기능 first, 디자인 later'를 제게 자주 요청하셨는데 그 이유를 정확히 알겠더라고요. 뭐든 기초공사가 우선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UX를 오래 한 사람이다보니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더라고요. AI가 만들어준대로 UI를 완성시키다보면, 사실 실제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느낄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작자의 역량에 따라 제품의 완성도가 180도 바뀔 수도 있겠다, 최대한 AI에게 끌려가지 않고, 내가 잘 방향을 지시하고 컨트롤하는게 중요하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3. AI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기 (+ Cursor Rule 업데이트)
AI는 실수를 많이 해요. 물론 고가의 모델일수록 실수가 적은데요. 어떤 형태로든 실수가 나오면, 그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게 중요했습니다.
제 경우, cursorrules를 지속 업데이트 해주는 형태로 실수를 방지했어요. 한번 실수를 하고, 에러를 고친 뒤 실제 고친 것을 확인하고 나면, 이후 '보정 프롬프트'를 썼습니다.
"방금 준 에러는 OOO 종류인데, 같은 에러가 나오지 않도록 커서 룰 OOO.cursorrules에 업데이트 해."
AI가 사람이라면 PTSD가 왔을거에요. 나중에 이 친구가 제게 복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반복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는게 너무 중요했습니다.
4. 바이브코딩, 백엔드와 보안 기초 공부가 필수 (+ 기초 공부로 기본 다지기)
요즘 'AI 딸깍'이라는 유행어가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는 아닙니다. 바이브코딩은 처음 진입은 쉽지만, 난이도가 가면갈수록 J커브로 올라가기 쉬운 구조에요.
현재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AI 코딩은 분명 한계가 있어 보여요. 그래서 더 많은 강사들이 필요해보이기도 하고요.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써주고, 뭔가 빠른 결과물을 내보이는 데 있어 엄청난 효능감을 주지만, 결국 백엔드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많은 서비스들이 로그인, DB, 보안 등을 꽤 중시한 서비스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에요. 백엔드가 필요없는 클라이언트 서비스(e.g. 사진앱)이라면 바이브코딩으로 만들기 수월하겠지만요.
그래서 제 경우,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지식'을 구매하고 읽어보았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chatgpt와 함께 대화하면서, 기초 개념들을 학습해나갔어요. 기획자, 디자이너였던 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지식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공부한 탓에, 더 상세한 지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제 서비스의 결제 구현에 성공했습니다.
5. 바이브코딩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다 = '굉장히 뾰족한 핵심 서비스'를 만들고 팔아보는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최근 해외에 참 많은 바이브코딩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 중 제가 주목하는 크리에이터는 Edmund Yong 님입니다. Edmund님은 한국계로 보이시는데,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로 빌딩인퍼블릭을 진행해서, 10만 구독자 가까이 빠르게 모으셨더라고요.
이 분이 만든 프로덕트는 Youtube 스크립트를 채널만 입력하면 한꺼번에 뽑아주는 유틸리티인데요. 굉장히 뾰족하고, 작은 기능이더라고요. 꽤 많은 분들이 이 분의 프로덕트를 구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주 무거운 기능은 아닌데, 확실한 수요가 있는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이 툴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였어요.
또한 유튜브 채널에 올리시는 영상이 굉장히 감각적이라, 조회수가 정말 높더라고요. 저도 곧 유튜브를 런칭하는데, 이 분의 바이브가 제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Edmund님의 전략이 참 좋더라고요. '뾰족한 기능을 가졌고, 곧바로 고객들이 돈을 낼만한 프로덕트'를 만드는거죠. 저도 서버 운영의 걱정이 없고, 고객의 문제를 해소하며, 디지털 카피로 여러개 팔 수 있는 프로덕트로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소개드리는 제 SaaS인 DividendPro 외에도, 이러한 방향으로 더 많이 만들어볼 계획이에요. :)
6. 이제 마케팅이 과제다. 어떻게 팔 것인가
아래 소개드리는 DividendPro는 순수하게 배당주식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을 위한 서비스에요. 배당주를 처음 접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기본 백그라운드가 있는 분들이 과연 '자주 방문할지'가 관건이라고 보았습니다. 우선 Vercel Analytics를 달았고, 리텐션을 측정해보려고 해요.
오늘을 기점으로 제 MVP를 우선 마케팅 해볼 생각입니다. 과연 구매가 일어날지, 리텐션 20%가 넘게 나올지 테스트 기간에 들어가는 것이죠. 한 두달을 지켜보고, 제품의 업데이트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에요.
이 레터가 도착하는 즉시 많은 분들이 보시겠지만, 일주일 후 실제 유저들이 들어와서 재방문하는 데이터 기반으로, 추가 업데이트를 고려할 생각입니다. (결제가 들어온다면 정말 기쁘겠어요!)
마케팅 방안은, 우선 제가 가진 여러 채널을 기반으로 Building in Public(제품 제작 과정을 공개하며 세상에 바이럴시키는 것)을 해볼 생각이에요. 지금 만든 프로덕트가 제 오디언스와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프로덕트 한개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것을 내놓아 팔아볼 계획입니다.
직접 만든 SaaS, DividendPro를 공개합니다. (PC에서만 볼 수 있어요.)
[👉🏻조쉬가 만든 프로덕트, DividendPro 바로가기]
또한 윤자동님 유튜브에 출연하여, 위 바이브코딩 후기를 조금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10:00 부분 이후 부터 SaaS 이야기를 하고요. 그 전 내용은 제가 앞으로 지향하는 바에 대해 다루었으니, 토크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봐주세요. 다음 3편은 '마케팅 결과'에 대해 여러분께 보고드릴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
제가 만든 바이브코딩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오픈 특강을 진행합니다. 미리 들어와주셔서, 대기를 해주세요. :)
바이브코딩으로 제품을 만든 후기를 더욱 자세히 공유드리고 싶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 나누며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해요. 7월 9일, 오픈 특강을 진행합니다. 평소 바이브코딩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실제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시작을 주저하셨던 분들은 제 특강을 한번 들어보세요.
또한, 해당 날짜에 제 새로운 커뮤니티 'AI 솔로프리너'를 런칭합니다. 이 부분도 유심히 들어보시고, 저와 함께 새로운 창업가의 길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오픈 특강을 다 들어주시고, 후기를 남겨주신 분께 1인 기업가 케이스 스터디 500개+ 데이터 베이스를 선물로 드릴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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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력
조쉬님 안녕하세요! 솔로프리너 3기 때 함께했던 구독자예요 😊 와 정말 대단하세요!! DividendPro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 솔로프리너 할 때부터 조쉬님 실행력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진짜로 만들어내시는 거 보니까 또 한번 놀랐어요ㅠㅠ 저는 요즘 오프라인 쪽 일에 더 집중하고 있어서 바이브코딩이랑은 좀 다른 방향이긴 한데, 그래도 조쉬님 글 읽으면서 항상 자극 많이 받고 있어요! 특히 이번에 AI한테 질문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신 거... 진짜 맞는 것 같아요. 결국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유튜버분 얘기도 재밌었어요. 진짜 간단한 기능인데 수요가 확실하니까 잘 팔리는 거 보면, 거창한 것보다는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걸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악플 다는 사람들 진짜 한심합니다..익명으로 숨어서 비방만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미래가 없다고 봐요. 조쉬님처럼 실제로 뭔가 만들어내고 도전하는 사람이 훨씬 대단한 거죠! 그런 사람들 신경 안 쓰시고 계속 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항상 좋은 인사이트 공유해주셔서 고맙구요, 마케팅 결과 어떻게 나올지 진짜 궁금해요! 화이팅입니다 🔥
조쉬의 뉴스레터
반가워요 주변시력님. :) 잘 지내시나요?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단지 첫 시도이자 시작일 뿐이고, 완벽하지는 않을 여정 같아요. 뭐든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좋은 소식을 듣지 않을까 해요. 마케팅도 열심히 해보고, 곧 결과 공유드리겠습니다.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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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
조쉬님 안녕하세요! 저도 저 대회에 팀 단위로 참여했어요. 하나 질문이 있는데요, '얼마나 질문을 디테일하게 잘 하고, 미세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느냐' 이 부분 디테일하게, 또 광범위하게 알고싶어요! 조쉬님 프롬프트 예시를 쭉 나열해 보고싶네요...
조쉬의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그 부분은 제가 특강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 단톡방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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