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이 뭐지? 그리고 어떻게 하지?

움직이지 않는 하루

우울기의 무기력함

2025.11.07 | 조회 224 |
0
|
조우네 마음약국의 프로필 이미지

조우네 마음약국

정신건강 뉴스

첨부 이미지

🌤 조우의 이야기로 여는 글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병이 나를 삼키고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날은 눈을 떠도 몸이 너무 무거워서,

이불 밖으로 한 발 내딛는 일조차 버거웠습니다.

전화 한 통 받는 것도,

계란 하나 부치는 것도,

숨이 턱 막히는 일처럼 느껴졌죠.

이전엔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도, 음악도, 글쓰기조차

모두 의미 없는 것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왜 이러지?’

‘내가 너무 나약해서 그런가?’

‘그냥 게으른 걸까?’

수없이 자책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웠지만,

이건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몸이 먼저 알고 있었던 거예요.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병이 내 삶을 잠식하고 있던 중이었다는 걸.


🩵 조우네 마음약국은

이렇게 무너지는 날에도,

우리 안의 작은 회복의 씨앗을 함께 지켜보려 합니다.

혹시 오늘,

당신의 하루도 무겁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이 문장을 꼭 기억해주세요.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닙니다.지금, 병이 당신을 잠시 붙잡고 있을 뿐이에요.”


[2] 이해하기 – 무기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에너지 시스템이 멈추는 순간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우울기는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깊고, 차갑고, 텅 빈 — ‘무(無)’에 가까운 정서에 가깝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뇌 속의 화학적 에너지 시스템에 의해 유지됩니다.

그중에서도 도파민(dopamine)과 세로토닌(serotonin)

‘즐거움’, ‘동기’, ‘활력’을 담당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이죠.

하지만 이 회로가 기능을 잃으면,

뇌는 더 이상 ‘기억하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예전엔 설레던 일도, 사랑했던 사람도,

그저 회색빛으로 바래버린 세상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미각이 닿지 않고,
  • 가장 좋아하던 음악도 마음에 울리지 않으며,
  • 따뜻한 햇살조차 무의미하게만 느껴집니다.

이건 단순히 “게으름”이나 “마음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의욕을 느끼는 회로’ 자체가 꺼져버린 상태인 것입니다.


🧱 ‘해야 하는 일’이 전부 벽처럼 느껴질 때

그럴 때면 모든 일상이 거대한 벽처럼 다가옵니다.

  • 설거지 더미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고,
  • 친구의 연락이 버겁게만 느껴지고,
  •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나가버리고,
  • 해야 할 일들은 머릿속에서만 떠다니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손끝 하나 움직이기조차 버거운 이 감정,

그게 바로 무기력(lassitude)입니다.

그런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난합니다.

“왜 이것도 못 해?”

“다른 사람은 다 하는데, 난 왜 이 모양일까…”

하지만 무기력은 의지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억지로 힘을 내려 할수록,

그 힘이 자신을 더 깊은 늪으로 끌고 들어가곤 합니다.


🔄 자책에서 회복으로 –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

무기력은 종종 자기혐오로 이어집니다.

“나는 쓸모없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야.”

이런 생각이 쌓이면서 우울은 더욱 짙어지고,

몸과 마음은 동시에 잠겨버립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에너지 시스템이 잠시 멈춰 있는 상태’라는 것.

그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비로소 자신을 탓하지 않고,

조금은 숨 쉴 틈이 생깁니다.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닙니다.단지, 지금은 에너지가 고갈된 뇌를 쉬게 해야 할 때입니다.

따뜻한 한 잔의 차,

조용한 음악,

빛이 드는 창가에서의 10분.

그 작은 휴식들이 뇌의 에너지 회로를 서서히 되살립니다.


[3] 마음약국 노트 – “그냥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일어나서 씻고 밥만 먹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그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누워 있는데도 숨이 가빠지고, 휴대폰 알림이 떠도 보기 싫고, 전에는 좋아하던 책의 글자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쉬면 된다고 말하지만, 저에게는 쉬는 일마저 너무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한 청년 조울러의 고백

 


[4]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작은 실천


🌱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작고 따뜻한 시도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하죠.

“조금만 움직이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그 ‘조금’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만 압니다.

그럴 땐 ‘해야 하는 일’을 떠올리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보세요.

기준을 낮추면, 오히려 마음은 더 쉽게 깨어납니다.

1️⃣ 해야 할 일 대신 ‘할 수 있는 일’ 정하기

  • ‘샤워하기’ → ‘세수만 하기’
  • ‘밥 먹기’ → ‘두 입만 먹기’
  • ‘산책하기’ → ‘창문 열고 바람 쐬기’

“이건 너무 사소한데?” 싶을 만큼 낮게 잡으세요.

그 작은 행동이 바로 움직임의 첫 불씨가 됩니다.

한 걸음이라도 떼면, 그 안에서 다시 ‘살아있음’의 감각이 피어납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단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2️⃣ ‘즐거움’을 찾기보다, ‘감각’을 깨우기

무기력할 때는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마음에 닿지 않습니다.

그럴 땐 억지로 ‘즐거움을 찾아야지’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감각에만 집중해보세요.

  • 햇빛이 닿는 온도
  • 손끝에 닿는 따뜻한 머그잔
  • 창문 밖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

이렇게 단순한 감각 하나하나가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첫 문장이 되어줍니다.

감각을 깨우는 연습이 쌓이면,

무뎌졌던 마음의 회로가 서서히 깨어나고,

그 안에서 ‘작은 즐거움’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3️⃣ 기록이 아닌, ‘흔적 남기기’

기록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를 정리하려 애쓰기보다, 그냥 “살았다는 흔적”만 남기세요.

  • 오늘의 기분에 어울리는 색 한 가지 칠하기
  • 메모장에 아무 말 한 줄 남기기
  • 걷다가 찍은 하늘 사진 하나 저장하기

감정이 구름처럼 흐려질 때,

이 작은 흔적들이 나 자신을 붙잡는 닻이 되어줍니다.

하루의 무게를 모두 글로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오늘도 숨 쉬었다”는 사실만 남겨두면 됩니다.


🚫 피해야 할 오해, 기억해야 할 진실

  • “이 정도는 나도 이겨내야지.”
  • “쉬면 더 나태해질 것 같아.”
  • “약 없이 버텨봐야 해.”

☝️ 아닙니다.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지나가야 할 감기처럼, 제대로 쉬어야 낫는 병이에요.

휴식은 도망이 아니라 회복의 기술입니다.

그리고 약이나 치료를 받는 건 나약함이 아니라,

‘회복을 선택한 용기’입니다.


🛠️ 마음을 돌보는 도구들

  • 오늘의 무기력 점수를 적어보기 (0~10)
  • 나를 ‘살아있게’ 하는 감각 리스트 만들기(예: 따뜻한 물, 햇살, 고양이 털, 커피 향기,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
  •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목록 적어보기(예: 컵 씻기, 커튼 열기, 한 모금의 물 마시기)

이런 작은 도구들이 쌓이면,

조용하지만 단단한 회복의 루틴이 만들어집니다.

그 루틴이 어느새, 무기력의 늪을 빠져나올 다리가 되어줄 거예요.


[5] 조우의 편지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여러분,

무기력이라는 감정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몸이 아니라 존재 전체가 멈춘 듯한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해야 할 일을 떠올려도 손끝 하나 움직이기 어렵고,

그렇게 멈춰 있는 자신이 너무 미워지기도 하죠.

하지만 꼭 기억해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통과해낸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숨을 쉬었고,

햇빛을 맞았고,

눈을 깜빡였고,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이미 ‘삶의 증거’입니다.

당신은 멈춘 게 아니라, 버티며 살아내고 있는 중이에요.


🌤️ 지금은 그저 숨을 고를 시간입니다.

조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날은 분명히 옵니다.

우리의 회복은 달리기가 아니라,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순간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말해보세요.

“괜찮아. 오늘은 그냥 이대로 있어도 돼.”

그 한마디가 당신의 내면을 지켜줄 작은 등불이 될 거예요.


🩵 이 뉴스레터를 읽고 있는 당신이

오늘을 견디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조우네 마음약국은 언제나

당신의 회복을 옆에서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의 동료지원 크리에이터,

조우 드림


우울할 때 위로가 되는 음악 19곡을 만들어 1시간 짜리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저와 청년 조울러와 함께 작업해 만든 영상이기 때문이에요.

음악이 주는 위로와 힐링의 힘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뉴스레터를 매주 금요일에 이메일로 받기 원하시는 분들은 꼭 구독을 눌러주세요^^

조우네 마음약국은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일시후원 또는 정기후원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 후원 사이트로 이동해주세요~

첨부 이미지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조우네 마음약국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조우네 마음약국

정신건강 뉴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