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언론정보학회, 물음꽃 필 무렵

제27대 한국언론정보학회 2026년 6월호

2026.06.23 | 조회 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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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정보학회

제28대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김성해 교수 선출

한국언론정보학회는 '회장선출위원회 구성 및 운영 규정'에 의거하여 회장선출위원회(위원장: 이상길 연세대 교수)를 구성하여 차기 학회장을 선출하고, 2026년 봄철 임시총회에서 선출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2027년, 제28대 차기 회장은 대구대학교 김성해 교수가 선출되었습니다. 

차기 회장 감사 인사

제28대 학회장을 맡게 된 김성해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추천을 받아 이렇게 귀하고도 명예로운 역할을 맡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196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와 서울을 거쳐 미국까지, 여러 도시와 환경을 경험하며 살아왔습니다.

대학에서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권에서 근무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일을 하다, 유학을 떠난 게 1998년입니다.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학계로 들어섰습니다.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언론과 국제정치를 전공했고 이후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연구위원으로 몇 년 근무하다 지금의 대구대학교에 자리를 잡았네요.

차기 회장 김성해 
차기 회장 김성해 

전공 분야에는 제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선 미디어와 관련한 영역은 금융저널리즘을 비롯해서 미디어외교, 미디어리터러시, 비판과 국제커뮤니케이션 등입니다. 그밖에, 분과의 울타리를 넘어선 <지식패권> <제국 없는 제국주의> <벌거벗은 한미동맹> <중립은 힘이 세다> (266월 출간 예정) 등의 책도 내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질서와 한국의 현실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풀어가는 작업입니다. 목표는 제가 느끼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세상과 소통하는 것인데 아직은 부족한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는 학회 운영에 관한 얘기입니다. 지난 총회에서 짧게 얘기를 했는데 학회 구성원께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닌 증축과 보수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기존에 해 왔던 장점은 최대한 계승하고 여기에 더해 제가 이바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은 보태고자 합니다. 덧붙여서, ”꽃은 말하지 않아도 벌과 나비가 찾아들고, 덕이 있으면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는 교훈과 잘 어울리는 학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 있는 학회, ‘매력이 있어 자연스레 끌리는 학회, ‘윈윈’(win-win)이 가능해 스스로 찾는 그런 공동체입니다. 그럴려면 문턱은 더 낮아져야 하고, 분과는 더 다양해지고, 또 회원 간 더 많은 소통과 교류, 교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11월 말, 학회장으로 취임할 때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라는 말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제가 늘 지향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물은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제 공을 내세우지 않지요. 물은 또 기다릴 줄 압니다. 흘러가다 막히면 억지로 뚫고 가는 대신에 때를 기다려 둘러갑니다. 그렇다고 가야 할 길을 포기하는 법도 없습니다. 낮은데로 간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으면서 그 방법은 경직되어 있지 않아요. 얕은 계산속으로 사람을 가리면서 받아들이는 법이 없고 누구나 원하면 함께 갈 수 있도록 품이 넓은 존재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회가 이런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원 여러분이 함께해 주실 때만 가능한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가을에 뵐게요.

 

2026 한국언론정보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이모저모

이건혁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감사의 글

존경하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원 여러분, 지난 5월 30일 더할 나위 없는 화창한 봄날 국립 창원대에서 열린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창원까지 내려오셔서 활기찬 발표와 토론에 참가해주신 회원 여러분, 그리고 비록 내려오지는 못했지만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학술대회 기간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로 기차편이 취소되는 등 예상치 못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레거시에서 플랫폼, 그리고 AI:비판커뮤니케이션의 전환과 재구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생산적 연구와 대화를 더욱더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여 명의 회원, 비회원들이 참여해 학문적 열기와 깊이 있는 토론을 바탕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학술대회가 끝난 뒤 이어진 뒤풀이에서도 오랜만의 정담과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학술적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신 발표자와 생산적 토론을 만들어주신 사회자, 토론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25편, 28명의 신진연구자와 차세대연구자들이 대거 참가해 학술대회를 풍성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정보학회의 미래를 한층 밝게 해주었습니다. 장차 학회의 주역이 되실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학술대회의 학문적 성과와 더불어 저도 답사 여행 등 풍성한 문화탐방 프로그램까지 학술대회를 꼼꼼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조직위원장 이하 조직위원과 집행부 선생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학술대회 성료와 더불어 27대 집행부 임기도 중간지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학회 운영에서 학문적 전통과 정체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였습니다만, 회원 여러분이 보시기에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는 이에 대해 주저하지  마시고 적극적인 제안과 생산적인 의견을 제기해주시면 학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9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와 미디어 환경도 하나의 경향성을 가지고 변화의 깊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학회가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연구와 학술적 실천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3일  제27대 한국언론정보학회장
이건혁 올림

 

2026년 한국언론정보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성황리에 마쳐

한국언론정보학회(학회장: 이건혁 국립창원대 교수)는 5월 30일(토)부터 31일(일)까지 1박 2일간 국립창원대학교 창원캠퍼스 사회과학대학(22호관)에서 2026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레거시에서 플랫폼 그리고 AI: 비판커뮤니케이션의 전환과 재구성'을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창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와 국립창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공동주관했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을 비롯해 KBS, MBC, 부산MBC, MBC경남, KNN문화재단, 한국케이블TV방송국 부산·울산·경남 협의회, NS홈쇼핑, 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Kakao 등이 후원했다.이번 학술대회는 총 34개 세션에 걸쳐 57편의 학술 논문이 발제되었으며, 학계와 언론계 및 방송계 현업 전문가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직위원장은 김경환 상지대 교수가 맡았다.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 열린 회원 임시총회에서는 제4회 이상희 학술상(심사위원장: 손병우 충남대 교수) 수상자로 강상현 연세대 교수가 선정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 교수의 대표저작으로는 『한국 방송학의 정체성 위기—진단과 과제: 학회 학술 활동 분석을 중심으로』와 『공·민영 체계 개편 및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꼽힌다. 한편 학문후속세대 최우수논문상은 윤대산(고려대), 우수논문상은 응웬칠란(대구대), 이서영·정미경(서강대), 장려상은 류태광(연세대), 유준희(고려대), 조수빈·박주은(서강대), 주소을(고려대), Chen Yanxi(고려대) 연구자가 수상했다.

 

우리 세션, 우리 연구회 한국언론정보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2026 한국언론정보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2026 한국언론정보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

제4회 이상희 학술상 수상 소감 - 강상현 연세대 명예교수

저로서는 전혀 뜻밖의 수상입니다. 5월 초·중순에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에 수상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라성 같은 학자와 연구자들이 즐비한 언론정보학회에서 하필 제가 제4회 이상희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순례길 기도가 엉뚱하게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나 싶기도 합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이상희 학술상”이 단지 논문이나 저술의 양적/질적 잣대만이 아닌 언론학의 “비판과 실천”에 특별한 무게를 두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학회에 뉴미디어 연구 영역 확대와 비판적 정보사회론 인식 확장, 그리고 그에 입각한 비판적 실천 노력들을 기울여 왔지만,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대학원 시절 제 공부의 실질적 방향타가 되셨던 고(故) 이상희 교수님 영전에 먼저 고개숙여 감사를 드리고, 심사위원들께도 고맙다는 마음 전합니다. 영광스런 상은 감사히 받되, 상금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비판적 실천 언론학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기금의 일부로 기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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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할 때, 1983년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이상희 교수님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데올로기』, 그 책이 나왔던 때였던 것 같아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그 책이 저한테는 너무 큰 영향을 줬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가 그 뒤에 학술 활동을 하게 된 하나의 출발점과 같은 거였는데.

그때 이제 여러 가지 비판 이론들이 나오고 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종속이론이었어요. 선진국에 구조적으로 의존하는 그런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이었는데, 제가 마침 그때 컴퓨터 잡지사 일도 대학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것이 계기가 돼가지고 이제 종속이론, 기술종속, 이제 미디어기술종속 그런 개념을 끌어안고, 이제 석사 논문도 썼었고,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습니다.

제가 92년에 언론정보학회, 그 당시는 한언련, 한국사회언론연구회였죠. 한언련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뉴미디어 분과를 만들고, 분과장으로 이제 활동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거의 이전만 하더라도 이념이나 사상 그런 쪽과 관련된 연구들이 지배적이었는데, 우리 학회에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미디어, 기술과 관련된 비판적인 관점들에 대한 연구를 서로 스터디하고 공부하는 데 길을 열어 나가는 한 사람이었다는 뜻의 의미를 찾고 싶어요.

또한 이상희 선생님 생각하면, 저하고 부산대 채백 교수님하고 부산에서 민언련, 민주언론시민연합 처음 만들었을 때 같이 공동회장을 했었거든요. 그때 이상희 선생님이 오셔서 특강도 해주시고,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걸로 해서 더더욱 이상희 학술상에 대해서 갖는 의미를 저 나름대로는 크게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직도 새로운 어떤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AI 시대에도 자본에 의해서 지배되는 미디어 테크놀로지라는 것들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비판언론학, 비판 미디어 이론이 갖는 여러분들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강상현 연세대 명예교수, 제4회 이상희 학술상 수상 소감 -

 

[AI? 인공지능?? 어떻게 생각해???] 

내가 다시 대학을 다닌다면

대학을 졸업한 지 어느새 40년이 되었다. 내가 대학을 다녔던 때는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 같은 정보통신기기와 시스템이 없던 시절이었다. 1988년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 처음으로 286 삼보컴퓨터를 구입해 타이프라이터 수준보다 약간 발전한 한글프로그램 보석글을 이용하였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입사하고 좀 지나 삐삐로 연락하기 시작했고, 한참 뒤에야 사무실에서 11컴퓨터를 두고 www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3년에 정년퇴직할 즈음엔 스마트폰 하나로 못하는 일이 없게 되었고, 새로 등장한 챗GPT가 나 대신 만들어내는 보고서와 영상을 보며 입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 모든 일이 AI 영향을 받게 되었다. 머잖아 사람의 지능적 한계를 넘어선 초지능(Sufer intelligence)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AI는 더 이상 묻는 말에 답하며 글을 쓰는 일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하며(Agentic Shift) 디지털 공간에서 물리적 세계(Physical AI)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기업은 AI를 도입하여 고용 대비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 체계를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어떻게 AI가 체질화되어야 하는지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가 지난 122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을 시행하게 되면서 법 제정이 앞섰던 EU보다 AI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게 되었다. 정부는 나침반 없는 항해를 할 수 없다며 초지능 대비 장기적인 미래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64‘2045 과학기술 프론티어 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밖에서 보기에 대학의 고민도 깊었던 것 같다. 학교마다 AI 선도 대학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과 이름, 과목명부터 AI와 밀착된 이름으로 바꾸었다. 거듭된 회의와 성과 보고 등으로 교수들이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시험이나 과제물 등에 AI를 사용하도록 할지, 한다면 그 결과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한참 뒤 돌아보면 이러한 논쟁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고민이 깊어지면서 한 번씩은 이구동성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능력에 주목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등장한 말이 켄타우로스형 인재. 켄타우로스는 하체는 말, 상체는 인간인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존재다. 인간처럼 사고하면서도 AI라는 말에 올라 탄 인재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인간의 창의성, 공감, 통찰력과 AI의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연산의 정확성이 보완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 켄타우로스형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것인가.  

돌아보면 대학 때 은사님이 가르쳐주신 것이 나에게 평생 남아 있다. 무슨 과목에서 어떤 내용을 배웠다는 그런 것보다는 내가 살아가야 할 삶에 원동력을 만들어주신 것이다. 비교적 신생 학문에 속했던 신문방송학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신 서정우 교수님, 매주 퀴즈를 보며 원서 붙잡고 씨름하게 하면서도 글로벌 마인드를 불어넣어주신 박흥수 교수님, 해럴드 라스웰의 커뮤니케이션 모델 SMCRE를 목 놓아 설명해주신 이상회 교수님. 덕분에 돌아보니 세상만사가 다 SMCRE였다. 최정호 교수님 대학원 수업시간에 중국 공산주의혁명사를 발제했을 때가 떠오른다. 내 발제문은 주술 관계 문맥부터 내용 구성까지 거의 빨간 색연필 투성이 되었다.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었는데, 그래도 이러저러한 자료를 발굴하여 낸 건 잘한 거라 위로하시고 그 날 교수식당에서 저녁을 사주셨다. 오인환 교수님께서 은퇴하신 후 한번은 회사 부근으로 오셔서 점심을 같이했다. 교수님은 우리나라 신문사 과거 위치에 대해 연구하시느라 신문로 부근 어디를 다녀오시는 길이라고 하셨다. 그날 나는 무엇이 학문이고 어떻게 연구하는지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AI 시대에 내가 다시 대학을 다니게 된다면, 교수님께서 흘려 말씀하시는 중에도 번쩍이는 큐리오스티를 찾고자 할 것이다. 이머시브 연극을 관람하는 것처럼, 이제는 다 같이 같은 정보를 찾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관점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해석하고자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 분야, 사람을 잇는 연결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AI가 사람과 지구, 민주주의를 지키는 아르케(Arche)가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것은 은퇴 후 조인한 학회 리버럴아츠미디어연구회에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공부를 잘하려면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이고, 모르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이제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AI가 해주니)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건 교수님께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알아서 해야 할 테지.

(글: 심영진 리버럴아츠미디어연구회 간사)

 

[우리 학회 회원들의 책!]📖

<언론의 사회 통합 및 양극화 해소 방안 연구>(2023)

한국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정치 및 언론 측면의 원인과 대안 제시

3년 전 출판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에 관한 문제 제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면 책의 저자로서는 다행일까? 그렇다. 하루하루 새로운 지식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시대에 비교적 장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심각한 고질병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우울하다. 이 책의 효용이 줄어들수록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희망이 밝아지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밝힌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정치 분야에서 양극화는 정치엘리트가 다수 국민의 이념적 성향이나 민심과 무관하게 상대 진영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감을 부추긴 자기들만의 양극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국민 대다수의 이념 성향이 중도로 수렴되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처럼 중도를 외면한 정치는 정치엘리트가 극단적인 양극화 전략을 편향적으로 동원해 발생한 결과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민생정치와 중도수렴 실용정치로의 전환인데, 그래야 이념과 적대감의 과잉문제를 최소화해서 국민의 실생활과 소통할 수 있다. 둘째, 집권당과 대통령실(구 청와대, 현 용산), 행정부가 하나되는 당정청일체론의 내각제적 관행의 폐해를 줄이려면 국회의원의 자율성 제고와 입법부 위상 강화가 요구된다. 셋째, 여야협치와 국회 토론 강화를 위해 강제당론제를 버리고 자율적 초당 교차투표제를 허용해야 한다.

다음에 언론 분야에서 양극화는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미디어의 경쟁이 더욱 심화함에 따라서 독자의 정파적 성향을 자극하고 정파적 요구에 부응하는 편집 전략이, 정치인이 제공하는 편향적 정보를 단독으로 받아서 해당 정파의 지지율 제고와 반대 정파의 이미지 저하로 보답하며 밀착 관계를 형성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저널리즘 본연의 정신을 회복하고, 언론과 정치, 시민의 상호 견제와 균형감 회복을 위해 편향되고 왜곡된 뉴스를 가려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고, 정보 수용의 양적 증가로 인해 형성된 지적으로 오만한 태도를 탈피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그리고 수용자 조사·분석 분야에서 시민 대다수의 진영논리에 따른 정치양극화 현상의 심각성 인식과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두 상반된 진영의 단절된 소통을 극복하려면 시시비비가 아니라 근원적 방향에서 신중하고 점진적인 방식이 효과적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편향된 사고와 행동 탈피를 비롯해 시민의 균형된 사고·판단을 위한 비판의식 함양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언론은 우선 편파성 이미지를 불식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저널리즘 기관으로서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TV 출연에서 중립적 인사의 비중을 확대하고, 사회자의 중재적·발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짜뉴스와 허위과장 콘텐츠 감소를 위해 언론과 유튜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오도(誤導)와 혼란의 피해를 막도록 시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이진로, 202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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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진로, 채진원, 하봉준 | 출판사: 인간사랑, 2023

정치 양극화와 언론 양극화는 상호작용한다. 언론이 정파적 입장에 충실하여 극단적으로 보도하는 배경은 실제의 다양하고 복잡한 현실을 외면하고 양 끝의 어느 한 시각으로 현실의 왜곡으로 이어진다.

수학의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 모델에서 양쪽에 대칭을 이루는 구조의 평균에서 멀어지는 표준편차 σ의 단위를 활용해 분포를 추정한다. 통계적으로 평균의 1σ 이내에 68.3%, 2σ 이내에 95.4%, 그리고 3σ 이내에 99.8%가 각각 존재한다. 여론의 경우에 양극단에 위치할수록 포괄 범위가 매우 적음을 말해준다. , 여론의 정규분포 양극단에 0.1%(3σ), 2%(2σ), 16%(1σ)등이 확률상 존재하므로 여론이 양쪽에서 극단화될수록 84%(1σ)에서 99.9%(3σ)까지 대다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이진로, 2023a).

언론 양극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미디어의 존재 방식과 경영을 비롯해 소셜미디어의 AI 알고리듬 유통 시스템과 수용자의 확증편향에 따른 오만한 태도의 강화, 시민의 경제적, 정치적 양극화 구조 심화 속에서 언론 양극화의 상승 작용, 자극적 콘텐츠의 무분별한 유통 속에서 심리적 팬데믹 발생 등이 주로 지적된다. 이처럼 원인이 특정하기 어렵고, 복잡하고, 난마처럼 얽혀있기에 해결의 모색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미디어의 존재 이유를 사익보다는 공익에서 찾고, 운영 방식에서 시장의 자유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극단적, 일방적 주장보다는 보편적이고 합리적 논리와 근거를 우선하는 상호 존중과 겸손의 미덕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더 이상 관심을 끌지 못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기를 바란다. 언제쯤 이루어질까? 어떻게 해야 그 시기가 당겨질까? 한국언론정보학회의 뜻있는 그리고 행동하는 학자들에게 달려있다.  

참고문헌: 이진로(2023a). “[경남시론] 롤러코스터와 같은 사회 양극화의 접근법은?”. 경남신문(9월 10일).이진로(2023b). 서문. 이진로, 채진원, 하봉준(2023). <언론의 사회 통합 및 양극화 해소 방안 연구>. 인간사랑. 이진로(2023c). 한국 사회 양극화 현상의 배경과 개선 방안: 정치와 언론을 중심으로. 문미포 세미나 발표. / 이진로, 채진원, 하봉준(2023). <언론의 사회 통합 및 양극화 해소 방안 연구>. 인간사랑.

 

[우리 학회 회원을 소개합니다]😊

유호연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강사/ 칭화대학교 신문전파학원 박사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입회원으로 인사드리게 된 유호연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중문학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지자체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한 덕분에 재직 기간 중 중국 파견과 석사 유학의 기회를 얻었고,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중국 여러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 후에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되어 성화봉송 업무를 담당하면서 전국의 지자체를 거의 모두 방문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여러 지역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지역지역문화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역문화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가는가라는 질문이 제 안에 남게 되었습니다.

마흔 살이 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다시 중국 유학을 결심했고, 칭화대에서 〈제주도 지역 진흥을 위한 문화창업가 모델에 관한 근거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논문에서는 제주로 이주한 사람들이 창업을 통해 문화생산자이자 지역문화매개자로서 지역문화를 발견하고, 재해석하며, 전파하는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중국 마지막 남은 모계사회로 알려진) 운남성 루구호(泸沽湖)에서    
(중국 마지막 남은 모계사회로 알려진) 운남성 루구호(泸沽湖)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에는 저 역시 제주로 이주하여 서울, 중국, 제주 세 곳을 오가며 창업자이자 창작자로서의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독립연구자로서 지역언론, 그리고 창업자·소상공인·창작자·독립서점 운영자 등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가는 개인들로 연구 관심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유학을 떠난 뒤 코로나 시기의 긴 고립을 겪으면서 제게는 차를 마시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두 평짜리 기숙사 방에누실(陋室)’이라는 별명을 짓고, 지도교수님께서 주신 각양각색의 중국차를 마시며 박사과정을 견뎌냈습니다. 그 시기에 차라는 넓은 세계를 만났지만, 한편으로는 학술적 교류가 부족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학회 활동을 시작하며 그 아쉬움을 조금씩 채워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 선배 연구자와 선생님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제가 쌓아온 중국 현장 경험과 지역문화 연구 경험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차와 중국 지역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과도 편하게 교류할 수 있다면 더없이 반가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언론정보학회와 동양커뮤니케이션연구회 활동에 초청해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글, 사진 : 유호연 한국언론정보학회 정회원)

 

지역미디어 교과서 편찬 첫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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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정보학회 지역미디어교육위원회(위원장 남인용 교수)는 오는 7월 1일(수) 밤 8시, 줌(Zoom)을 통해 지역미디어 교과서 편찬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역미디어 교육의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지역미디어 교과서 발간을 위한 본격적인 편찬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지역미디어 교과서의 전체 편찬 방향을 논의하고, 교재 구성 파트와 분과를 설정하며, 각 분과별 분과장 또는 팀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정기 모임 일정과 분과별 작업 및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지역미디어교육위원회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미디어가 처한 위기를 교육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민주적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교과서를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교과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왜 지역에 미디어가 필요한지, 지역미디어의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수 있는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담아내는 데 초점을 둔다.

위원회는 첫 회의 이후 분과장 중심의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각 분과별 팀원들이 협력해 교과서 편찬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위원의 일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분과별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회 공지 사항📢

한국언론정보학보, 생성형 AI 활용 규정 개정

최근 연구 수행과 논문 작성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한국언론정보학보는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보다 명확한 기준을 갖추고자 학술 연구에서의 AI 활용에 관한 기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생성형 AI 활용 규정을 개정하였습니다(2026 6 13). 

앞서 우리 학보는 2025 9 개정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원칙을 윤리 규정에 충실히 반영한 있습니다. 이는 국내 학술지 가운데 생성형 AI 활용에 선도적으로 대응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동안의 논의와 투고 논문 심사 경험을 통해, 학술 연구에서 인간 연구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보다 분명하게 천명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이번 개정에서는 인공지능의 활용에 관한 윤리 규정을 별도의 조항(10)으로 신설, 정비하였습니다. 자세한 규정 내용은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개정 윤리 규정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질문들, 연구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편집위원회는 앞으로 투고 논문 심사 업무 과정에서 관련 사례를 꾸준히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보다 폭넓은 논의를 거쳐 AI 활용에 관한 학보의 방침을 계속 보완, 조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편집위원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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