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무더운 여름까지 도달한 ATEEZ의 기세🔥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ATEEZ(에이티즈)가 [GOLDEN HOUR]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GOLDEN HOUR : Part.3]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서 엄청난 라이브 실력과 전통적인 한국적 요소를 녹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큰 화제를 일으켰고, 직전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두 번째 1위에 등극하는 등, 에이티즈의 기세는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 흐름을 이어 무더운 여름을 겨냥한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바로 ‘갈증의 해소’ 인데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목이 마른 상태로 표현하며, 지루한 삶을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감정을 갈증을 해소하는 것으로 연결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앨범에 담겼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음악 탐구] ATEEZ가 말하는 청춘의 여름☀️
타이틀 곡 ‘Lemon Drop’은 2010년대 초중반을 강타했던 ‘래칫’ 장르의 곡입니다! 래칫 장르는 느린 박자와 미니멀한 비트가 특징이며, 이에 따라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흐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Lemon Drop’은 마림바를 연상케 하는 심플한 신스 사운드를 반복하면서 상큼한 레몬처럼 가볍고 통통 튀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힘을 뺀 나른한 보컬은 에이티즈만의 섹시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는데요. 브릿지부터 이어지는 에너제틱한 고음을 통해 시원한 분위기까지 놓치지 않는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래칫 장르인 ‘Ice On My Teeth’는 힙합 베이스에 현악기를 강조하며, 무거우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보여줬는데요. 이와 달리 ‘Lemon Drop’은 가볍고 편안한 무드를 나타낸 차이점이 느껴지네요!
이어 살펴볼 수록곡은 컨템포러리 R&B 장르의 2번 트랙 ‘Masterpiece’인데요! 느긋한 템포의 트랩 리듬과 함께 비음이 강조된 관능적인 보컬을 통해서 끈적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3번 트랙 ‘Now this house ain't a home’, 4번 트랙 ‘Castle’에서는 청춘의 고민을 말하고 있는데요. “온 세상이 내겐 어지러워 어지러워 / 벗어나야 해” 라는 가사를 통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백하게 읊조리는 보컬이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더욱 감성적인 청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음반은 다이내믹한 사운드 구성을 통해 열정 뿜뿜한 강한 이미지를 어필했던 과거 시리즈와 달리, 심플한 힙합 베이스의 비트와 저음 위주의 편안한 보컬을 통해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무드를 보여주면서 잔잔하게 흐르는 듯한 감상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또한 여름의 계절감과 맞는 부드러운 에너지를 보여주며 무거운 겨울의 분위기가 드러났던 지난 앨범과 다른 무드도 눈 여겨볼 만한 포인트였습니다!
[콘셉트 탐구] 목이 마르면 유리를 깨시오?🔍
에이티즈는 이전 시리즈 [THE WORLD]에서 자신들이 속한 A차원이 아닌 Z차원에서 다 함께 혁명을 일으키고 다시 A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리즈 [GOLDEN HOUR]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시에 지금의 삶이 정말 자신이 바라던 꿈이 맞는 건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갈증의 해소’를 통해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정말로 좋아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행위도 포함이 되지 않을까요? 꿈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반복되는 굴레를 깨트릴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지 못한 ‘갈증’은 진정한 꿈을 찾는 청춘의 ‘고민’과 동일 선상에 위치합니다. 과연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 컴백 스포일러
가장 먼저 공개된 컴백 스포일러의 제목은 영어로 적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Break glass in case of thirst’. 이는 ‘목이 마르면 유리를 깨시오.’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유리를 깨라고 적혀 있는 문구가 의미심장한데요. 깨진 유리는 ‘균열’을 만든다는 점에서, 일상에서 벗어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삶의 톱니바퀴에 ‘균열’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또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는 하나 더 있습니다! 에이티즈의 세계관에서는 할라지아의 숨결로 만든 ‘소프루’라는 유물이 등장합니다. 세계관 안에서 소프루는 루비 색을 띄고 있다고 명시가 된 바 있는데요. 해당 유물을 손에 넣은 순간, 그 사람의 감정이 다른 사람과 동기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스포일러 중앙의 붉은 색의 물체는 루비 색을 가진 소프루인 걸까요? 이렇게 숨겨진 무언가를 찾는 재미는 에이티즈의 매력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
🗝️ 컴백 프리뷰
다음은 컴백 프리뷰로 넘어가 봅시다! 우선 첫 장면 속 습기가 가득한 유리가 보이시나요? 이건 마치 무더운 여름의 갈증을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후 매달려 있는 열쇠도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열쇠는 잠겨 있는 문을 열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도구로 쓰이죠! 따라서 열쇠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열쇠의 한 곳에서 붉은 빛이 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색 기억나지 않나요? 컴백 스포일러에서 언급했던 루비 색의 소프루! 어쩌면 저 열쇠는 소프루일지도?
🌊 ‘Lemon Drop’ MV
타이틀 곡 ‘Lemon Drop’ 뮤직비디오에서는 갈증을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색감의 대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노란색의 이미지와 시원하고 청량한 파란색의 이미지가 눈에 띄는데요. 세탁소와 세차장 사이의 극명한 대비는 여름의 갈증을 더욱 확실하게 나타내 줍니다!
해가 지고 나서 멤버들은 홍중만 남긴 채 ‘열쇠’로 자동차를 잠그고 떠납니다. 열기가 가둬지면서 자동차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서 더워하는 홍중의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갈증이 더욱 심해지는 모습을 나타낸 게 아닐까요?
앨범 소개 글에는 "순간의 해갈은 더 큰 갈증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물이 늘어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세탁소에서는 단순한 물방울에 그쳤던 물의 흐름이 세차장에서는 물줄기로 확장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나아가 엘리베이터에서는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고, 엘리베이터와 수영장이 연결이 되면서 멤버들은 수영장으로 달려갑니다. 끝내 갈증을 해소한 시원함은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한 것만 같은 해방감을 선사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
이번 앨범은 청량하고 시원한 여름의 이미지만을 주로 강조했던 다른 K팝과 달리 습기가 가득한 무더운 여름을 ‘갈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갈증의 해소’와 청춘의 고민을 담고 있는 에이티즈의 세계관을 연결해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까지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에이티즈는 쿠키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마무리하는 방식을 자주 선택하는데요. 과거 ‘BOUNCY’ 뮤직비디오 마지막에도 ‘미친 폼 (Crazy Form)’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쿠키 영상에는 트렁크 속 검은색 부츠가 등장했는데요. 에이티즈의 팬덤 ATINY는 세계관 속 할라티즈가 떠오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운 변태’라는 별명을 가진 에이티즈가 이 장면을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diting by 팡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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