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스무 살이 된 옆집 소년들🏠
‘옆집 소년’ 같은 친근한 음악과 키치하고 트렌디한 비주얼로 꾸준하게 입지를 넓혀온 보이넥스트도어가 어느덧 4번째 컴백으로 돌아왔습니다! 데뷔 싱글부터 이어진 ‘첫사랑 이야기 3부작’ 이후의 첫 컴백인데요. 원래도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팀이지만, 이번 컴백에선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으며 어느 때보다도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옆집 소년들이 이번엔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음악 탐구] 청춘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음악’📮
선공개되며 앨범의 포문을 열었던 1번 트랙 ‘부모님 관람불가’는 일렉기타 재질의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트랩 비트의 힙합 곡입니다. 익숙한 동요 멜로디를 활용한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하여튼 간 못 속여 엄마 아빠 피’, 음성 사서함 목소리의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Sorry’ , 멤버 운학의 실제 여동생이 녹음했다는 ‘(오빠 엄마 진짜 화났어) So what?’ 등의 센스 넘치는 파트들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어릴 적 혼날 때 엄마 잔소리 안 듣고 방바닥 무늬를 세어 본 적도 있어’ 역시 공감 가면서도 귀여운 현실 반영 가사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귀엽고도 소소한 일탈을 담은 에너지 넘치는 곡입니다.
이어서 타이틀곡 ‘Nice Guy’는 가볍고 산뜻한 하우스 비트와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브라스 사운드로 흥겹고 즐거운 느낌을 선사하는 곡입니다. 70년대 즈음의 펑키한 올드팝이 연상되기도 하는 팝스럽고 그루비한 리듬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와 편안한 멜로디로 듣기 쉬운 R&B 댄스 곡입니다. 모두가 가벼운 이지리스닝을 시도하고 있는 지금, 그 흐름에 올라타면서도 독자적인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하며 일상적이고도 현실감 가득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엔 늘 솔직하고 직설적인 대화체 형식의 가사가 등장하곤 합니다. 이번 ’Nice Guy’에서도 ‘나를 소개할게 nice guy, fresh guy 맞지 right’ ‘안 넘어오고는 못 배긴다니까’ 등 세상 사람들을 다 사로잡을 수 있다고 믿는 19.99세의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눈에 띄네요.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스무 살 언저리의 경험을 주제로 해 폭넓은 세대의 공감을 자극하고자 했는데요. 이러한 주제는 수록곡에서 더욱 잘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보컬과 아련한 멜로디의 비트가 특징인 5번 트랙 ‘스물’은 미디엄 템포의 팝 곡으로 ‘나는 아픈데 괴롭기만 한데 다들 왜 제일 좋을 때라는지’ ‘쌀알만 하던 내가 겨우 달걀만 해진 것뿐인데’ 등의 솔직한 가사로 멤버들이 생각하는 스무 살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잔잔하고 재지한 피아노 선율과 부드럽고 둥근 톤의 기타 사운드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6번 트랙 ‘Call Me’에선 ’실수하면 어때’ ‘별거 아냐 좀 주눅 들지 말자’ 등의 따뜻한 가사로 힘들게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법한 음악들과 스물 언저리의 여섯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생활 밀착형 가사’로 ‘공감’이라는 주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콘셉트 탐구] 청춘의 다양한 순간들😔😝
보이넥스트도어는 늘 키치하고 트렌디한 콘셉트로 주목받아 왔는데요. 보이넥스트도어가 생각하는 19.99세는 어떤 콘셉트를 담고 있을까요?
📮 트레일러 필름
컴백에 앞서 가장 먼저 공개된 트레일러 필름 ‘미스테리어스 20(19.99 Trailer Film: Mysterious 20)'는 스무 살을 앞둔 멤버 운학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전 세계에서 단 한 명만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얻게 되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멤버들은 슈퍼컴퓨터를 노리는 수많은 사람에게 쫓기게 되는데, 19.99세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를 1999년 '세기말 밀레니엄 신드롬'과 연결 지어 표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의 긴박감, 1999년으로 들어온 듯한 레트로한 소품들, TV 속 아나운서가 전하는 영어 나레이션으로 인한 몰입감 모두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마치 영화 티저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 콘셉트 포토
보이넥스트도어는 앨범의 콘셉트를 다채롭게 표현한 세 가지 버전의 포토를 공개했는데요. 각 버전은 청춘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Nice’ 버전에선 카페, 옷 가게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어쩌면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한 아르바이트라는 콘셉트로 청춘을 표현한 것이 신선합니다. 개인 포토에선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오브제들로 보이넥스트도어만의 색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필름 카메라 특유의 빈티지한 색감이 특징인 포토인데요, 레트로 유행 속에서 힙한 액세서리로 부상한 필름 카메라 감성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해당 버전의 이름인 ‘Dangerous’는 ‘부모님 관람불가’의 영어 제목이기도 한데요. 아지트에서의 소소한 일탈을 콘셉트로 한 포토입니다. 힙한 착장과 컨페티와 파티 소품, 스프레이 낙서로 불량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앞선 포토들이 청춘의 자신감, 자유분방함을 다뤘다면 19.99세의 생각과 고민을 표현한 'Twenty' 버전은 신보 전체를 관통하는 포토가 아닐까 하는데요. 차갑고 정적인 분위기로 혼란스럽고 불안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추상적인 감정과 생각을 다룬 만큼 현대 미술적인 오브제와 배경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뮤비 탐구] 안 넘어오곤 못 배길 뮤직비디오🎥✨
이번 두 개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스무 살 언저리의 경험들로 청춘을 표현하고자 했는데요. 보이넥스트도어만의 트렌디한 감성과 친근한 매력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함께 살펴보러 가시죠.
✨ 부모님 관람불가
이번 뮤직비디오는 한밤중 주무시는 부모님 몰래 차 키를 들고나가며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탈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몰래 나가는 와중에 인스타 라이브를 한다거나, 반항적이면서도 불량한 분위기에 비해 작은 차를 타고 있다던가. 허술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원래도 트렌디한 감성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었던 보이넥스트도어지만, 이번 뮤직비디오는 그야말로 MZ력의 정점을 찍었는데요. 각종 밈이 범벅된 이미지들로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숏폼 영상을 패러디한 구도, 시트콤의 엔딩 장면 패러디, 유명한 짤 패러디 등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CG 및 효과들이 가득 담겨 있는 뮤직비디오 같습니다.
✨ Nice Guy
‘Nice Guy’ 뮤직비디오에서는 알바생으로 변신한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을 볼 수 있는데요. 청소하는 모습, 서빙하는 모습, 강아지를 씻기는 모습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멤버들과 이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들은 이 뮤직비디오가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무 살의 ‘근거 있는 자신감’을 이야기한다는 이번 콘셉트처럼 자신감 넘치고 자기애 가득한 멤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자아도취에 빠진 듯 거울을 보는 장면, 넘어지는 환경미화원을 붙잡으며 눈썹을 찡긋거리는 장면, 드라이브 스루에서 꽃다발을 내밀며 플러팅을 하는 장면, 피자로 꽃을 만들어 배달하는 장면까지 세상 사람들을 다 사로잡으려는 듯 자신감 넘치는 스무 살의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해낸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정말 안 넘어가고는 못 배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함께 깔리는 브라스 사운드에 맞춰 사물함에 걸린 옷들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깨알 같은 디테일, 눈치채셨나요?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들이 ‘Nice Guy’ 안무를 추는 포인트 장면까지, 보이넥스트도어의 트렌디하면서도 독보적인 개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정말 유쾌하고도 신선하게 스무 살의 청춘을 표현한 뮤직비디오 같습니다.
Editing by 솜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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