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솔로

[125번째 연못] 거부할 수 없는 텐의 중력 속으로

텐 미니 2집 [STUNNER]

2025.04.04 | 조회 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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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의 프로필 이미지

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케이팝에 고여있는 아이돌연못이 들려주는 케이팝 이야기

구독자님, 반가워요! 아이돌연못이 125번째로 이야기해 볼 앨범은 텐의 [STUNNER]입니다.

[컴백 탐구] 홀릴 준비 완료🏹

 지난 2024 2, NCT의 멤버 텐은 첫 번째 미니 앨범 [TEN]을 발매하며 퍼포머로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28개 지역 1,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1,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까지 성공적인 솔로 데뷔였죠. 그리고 드디어 두 번째 미니 앨범 [STUNNER]로 돌아왔습니다.  Stunner’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존재를 의미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치명적인끌림이 앨범 속에 담겨있을지! 본격적으로 함께 살펴볼까요?

 


[아티스트 탐구] 올라운더의 정석♥

텐 - [STUNNER] Teaser Image
텐 - [STUNNER] Teaser Image

 2016 4, NCT U의 디지털 싱글 일곱 번째 감각으로 데뷔한 텐은 태국 출신 멤버로 NCT, WayV, NCT U, SuperM 등 다양한 유닛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탄탄히 다져왔습니다. 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이죠! 기계체조를 배운 경험에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꾸준히 익혀온 덕분에 누구보다 유연하고 유려한 춤선을 자랑합니다. 큰 동작의 흐름부터 손끝의 디테일까지 완급 조절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텐의 무브는 K-POP 안에서도 독보적인춤신으로 손꼽힐 만하죠.

 처음엔 래퍼로 등장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맑고 청아한 보컬 톤이 서서히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NCT U‘90’s Love’SuperM ‘One’을 통해 보여준 가창력은 보컬리스트 매력을 가감 없이 들려줬죠! 또한, 이번 앨범을 듣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데뷔 초와 비교해 확연히 또렷해진 한국어 발음이었습니다. 외국인 멤버라는 한계를 끊임없는 연습으로 돌파하며, 이제는 한국어 가사로 꽉 채운 발라드 트랙까지 완벽히 소화해 내는 단계에 이르렀죠. 기본기와 재능 위에 멈추지 않는 노력이 더해지며 텐은 어느덧 , , 보컬을 모두 아우르는 올라운더 아티스트로 성장했습니다.

 


[음악 탐구] 음색 텐퍼센트로 끌어올려🌹!

텐 - [STUNNER] Album Art
텐 - [STUNNER] Album Art

 전작 [TEN]의 타이틀곡 ‘Night Walker’가 다크한 분위기 위에 미성을 얹어 퇴폐적인 매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앨범 [STUNNER]는 보다 더 다이내믹한 사운드와 폭넓은 장르 소화력으로 멀티플레이어로서 텐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살펴볼 타이틀 곡 ‘STUNNER’긴장감을 조성하는 그루비한 리듬, 정교하게 레이어 된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 트랙입니다. 랩과 보컬을 교차시키는 흐름 속에서 텐션을 유려하게 조절하는 보컬 디렉팅이 인상적인데요. Pre-Chorus로 들어서면 더 촘촘하게 쪼개진 리듬 위에 얇고 부드러운 하이톤 보컬이 얹히고, Chorus에서는하고 멈추는 뮤트 구간과 앰비언트 신스 사운드가 켜켜이 쌓이며 곡의 밀도를 끌어올립니다. Verse 2에서는 굵고 묵직한 랩이 분위기를 휘어잡은 후, 곧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보컬로 전환되며 극적인 강약 대비를 들려줍니다. 또한 Bridge 구간에서는 모든 사운드가 뮤트되고 오직 텐의 속삭이는 보컬만이 남는데요. 마치 악마가 귀에 대고 유혹하는 듯한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끌림이라는 테마가 사운드로 완벽히 구현되는 느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선공개 곡 ‘BAMBOLA’는 보코더와 보컬찹으로 왜곡한 인위적인 보이스에 버퍼링이 걸린 듯한 이펙트를 더해 NCT 특유의 네오함을 텐의 색으로 풀어낸 실험적인 댄스 팝 트랙입니다🤯. 특히 Bridge 구간에서는 브레이크가 걸린 듯한 전자 사운드 위로 날 선 보컬이 몰아치듯 터지며 강렬한 빌드업을 완성하고 있네요.

 수록곡도 한번 살펴볼까요? ‘Enough For Me’는 사이렌처럼 반복되는 인트로와 날카로운 신스 사운드가 겹겹이 쌓이며 마치스낵처럼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중독성을 지닌 트랙입니다. 이어지는 ‘Sweet As Sin’은 전작 [TEN]의 무드를 잇는 다크팝 장르로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다가 코러스에서 힘을 툭 빼버리는 안티드롭 구성이 특징이죠. 마지막으로 ‘Butterfly’는 간드러지는 텐의 미성과 함께 한국어 가사로 촘촘히 채운 발라드 트랙인데요. 언어의 장벽을 넘어, 타국어로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아티스트의 노력이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미니멀한 비트를 골조 삼아 그 위를 다층적인 사운드로 촘촘히 쌓아 올린 구성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선공개 곡 ‘BAMBOLA’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악동미 가득한 실험적인 에너지로, 이어지는 수록곡들에선 곡마다 달라지는 음색과 톤의 변화를 통해 텐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스펙트럼의 폭을 확장해 냈습니다. 댄스를 기반으로 한 퍼포머라는 본래의 강점은 고스란히 유지한 채, 보컬리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생성하며 텐의 다면적인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음반이었습니다🎤!

 


[스태프 탐구] 퍼포먼스의 디테일을 만드는 베이비 주🕺🏻💃🏻

Instagram @babyzoo_dancer
Instagram @babyzoo_dancer

 타이틀곡 ‘STUNNER’와 수록곡 ‘BAMBOLA’에는 전소미 ‘Fast Forward’ 안무로 익숙한 이름, 베이비 주(Baby Joo) 안무가님이 참여했습니다. 왁킹을 기반으로 손과 팔동작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죠. BAMBOLA’에는 특히 텃팅(Tutting)이 안무 포인트로 등장하는데 이집트 벽화에서 착안한 손동작을 리듬에 맞춰 조각처럼 끊어 표현한 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텃팅을 활용해 ‘BAMBOLA’의 리듬을 쪼개는 안무는 곡의 매력을 우주 끝까지 끌어올리는 안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베이비 주는 블랙핑크, 청하, 뉴진스 등 다수 아티스트의 백업 댄서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고 유연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움직임으로 개인 직캠이 생길 정도로 팬층을 확보한 댄서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소미의 테크토닉 기반 안무 ‘Fast Forward’, <I-LAND 2>의 경연곡, 거기서 발굴된 izna의 곡까지 다양한 아이돌 퍼포먼스를 디자인하며 크리에이티브 안무가로 입지를 다져왔죠. 특히 창작한 안무를 보면 ‘무엇을 추느냐보다누가 추느냐에 맞춰 안무를 고려하는 창작자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STUNNER’에서 텐의 무브가 가진 유연함과 박자가 생동감 있게 살아나면서 이 안무는 텐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죠. 앞으로 또 어떤 아티스트와 어떤 안무를 보여줄지 다음 스테이지가 더 기대되네요!

 

📼 베이비 주 안무가 참여 곡 보러 가기

전소미 ‘Fast Forward’

izna ‘IZNA’

 


[콘셉트 탐구] 텐이 만드는 세계🌍

✨[STUNNER] Homepage 

텐 - [STUNNER] Homepage
텐 - [STUNNER] Homepage

 지난 3 4 0, 텐의 두 번째 미니앨범 [STUNNER]의 프로모션 웹사이트가 열렸습니다🎉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오브제들이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음료 컵, 감자칩, 자수정, CD, 신호등, 같은 이미지를 클릭하면 티징 이미지부터 콘셉트 필름, 뮤직비디오 티저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

텐 - [STUNNER] Homepage
텐 - [STUNNER] Homepage

 첫 번째로 고양이 아이콘을 누르면 지뢰 찾기 게임이 열립니다. 제한 시간은 단 10초! 성공하면 텐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작은 보너스가 주어지는데요. 텐이라서 10초라는 설정은 센스 있죠? 하지만 막상 해보면… 은근히 어렵습니다😅.

 

✅ 0314.img

텐 - [STUNNER] Teaser Image
텐 - [STUNNER] Teaser Image

 두 번째로 자수정 오브제를 클릭해 보면 텐은 불안정한 철골 구조 위에 위태롭게 서 있거나, 바닥에 몸을 낮춘 채 감자칩 속 자수정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 깨진 거울 속에 비친 텐의 얼굴은 어딘가 공허하고,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장면에서는 일종의 무법지대 같은 분위기가 풍깁니다.

 

✅ 0315.img

텐 - [STUNNER] Teaser Image
텐 - [STUNNER] Teaser Image

 세 번째로 감자칩 오브제를 눌러보면, 텐이 눈에 불을 켠 채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장소는 바로 마트! 소비와 자본, 그리고 욕망이 가득한 공간이죠. 진열대 위에는 각종 상품들이 칸칸이 정렬돼 있는데, 그 안에서 텐이 찾고 있던 건 ‘10’이라는 숫자가 적힌 감자칩입니다.

 앞선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감자칩 봉지 안에는 텐의 탄생석인 자수정이 들어 있었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스낵이지만 그 속엔 보석 같은 본질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결국 이 콘셉트 포토는 외부가 만들어낸 이미지(포장지)속에서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셈이죠.

 이런 시선은 뮤직비디오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STUNNER’ 뮤직비디오 속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말한 ‘상상계상징계’라는 개념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요. 라캉에 따르면 상상계는 유아가 처음 거울을 통해 자아를 인식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거울 속 모습을라고 믿지만 그건 현실의 내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에 가깝죠. 반면 상징계사회의 규칙, 언어, 질서로 구성된 세계입니다. 이 영역에서 욕망이 발현되고 또 규범에 의해 절제되기도 합니다. 이제 이 이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텐의 뮤직비디오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MV ‘STUNNER’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뉴턴의 요람과 물컵이 자연스럽게 끌려오는 이 장면은 텐이 자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법칙이 뒤틀린 듯한 설정은 현실의 질서를 초월한 세계에 있다고 볼 수 있죠!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텐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유아가 거울을 통해 처음으로 ''를 인식하게 되는 상상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이어지는 장면에서 동전은 영화 [인셉션] 토템을 연상케 합니다. 현실과 꿈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던 토템처럼 여기서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동전을 통해 이 세계가 현실이 아닌 환상 즉! 이상적인 자아의 세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거울이 떨어지고 텐은 망설임 없이 거울을 밟아 산산조각을 냅니다. 마치 거울 속 이상적인 자아와 결별을 선언하듯 더 이상 환상의 이미지에 기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거울을 깨자마자, 이번엔 반듯한 정장을 입은 텐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상징계에 대입해 볼 수 있는데요. 상징계는 사회적 규범들이 얽혀 있는 세계라는 점을 보아 정장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규칙 구조를 상징하는 코르셋이라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영상의 후반부로 갈수록 텐은 점점 더 많은 손에 둘러싸입니다. 욕망의 중심에 선 인물이지만 그 눈빛은 점점 공허해지고 수많은 욕망이 텐을 조여 오는 듯하죠.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중요한 전환이 시작되는데요. 정장을 입은 상징계의 텐이 상상계의 공간에 들어서며 두 세계의 경계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STUNNER' MV 中
'STUNNER' MV 中

 결국 상상계와 상징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텐이 머물던 집은 무너져 내립니다. 파편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환상과 욕망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한순간에 붕괴되죠. 붕괴가 끝난 후, 카메라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이 모든 공간이 하나의 세트장 다시 말해 만들어진 세계였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텐은 조용히 세트장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욕망과 환상의 틀을 벗어나, 마침내 진짜 나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순간이죠그 여정 끝에서 텐은 또 어떤 나를 마주하게 될까요.

 

 퍼포머이자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화려하게 펼쳐낸 텐은 이번 앨범을 통해 ‘Stunner’라는 단어와 가장 완벽하게 맞닿아 있는 아티스트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며, 마치 평행우주처럼 끝없이 확장되는 텐의 가능성을 한 겹, 또 한 겹 마주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음반이었습니다.


Editing by 믿는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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