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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연말결산] ‘중소의 기적’이 더욱 빛났던 이유 🌟

2023년 K-POP의 주요 키워드

2023.12.22 | 조회 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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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의 프로필 이미지

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케이팝에 고여있는 아이돌연못이 들려주는 케이팝 이야기

구독자님, 반가워요! 오늘 발행되는 연못은 특별편으로, 2023년 K-POP의 주요 키워드를 소개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2023 연말결산] '중소의 기적’이 더욱 빛났던 이유 🌟

 올 한 해는 중소 기획사 걸그룹의 활약이 빛나던 해였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대형 기획사 걸그룹의 치열한 경쟁, 그 이름하여뉴아르의 확고한 입지 속에서 보이그룹조차 제 몸을 가누지 못했는데요. 그중 조금씩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에게 얼굴을 내비친 팀이 있습니다. 바로 건사피장의 역습을 보여준 H1-KEY(하이키), 사상 최고의 역주행 FIFTY FIFTY(피프티 피프티), 그리고 독보적인 콘셉트의 신인 KISS OF LIFE(키스오브라이프)입니다. 과연 올해 이들의 활약은 어떠했는지, 또 빛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같이 알아보러 가보시죠! 😉

 


'건사피장'의 역습, '하이키' 🌹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은은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곡이죠. 하이키의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입소문으로 시작해 끝내 역주행을 이뤘습니다. 사실 이 곡은 발매 후 한 달 넘게 음악방송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가진 힘 때문이었을까요, 하이키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기적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온몸을 덮고 있는 가시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견뎌내줘서 고마워",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등 공감과 스토리 위주의 가사는 많은 사람에게 응원을 불어넣어 주며 노래가 주는 메시지에 감동을 하였다는 반응을 끌어내었습니다. 더불어 사운드의 단순한 구성도 역주행에 한몫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 K팝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멤버를 보여줘야 하는 특성 때문에 여러 장르를 섞는 등 복잡한 구성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화려함 대신 단출함을 택했고, 그 위에 반복적이고 쉬운 멜로디를 얹어 은은한 중독성을 자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죠. 일명건사피장의 역습으로 노래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하이키였습니다! 👍

 

사상 최고의 역주행, 피프티 피프티 💘

 올 한 해 K팝에서는 사상 최고의 역주행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피프티 피프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죠! 이들의 역주행은 이전까지의 사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요. 바로 빌보드에서 먼저 역주행을 일으키며 역으로 국내에까지 퍼지게 된 것입니다. 올해 3월 ‘Cupid’는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결국 빌보드 핫100에까지 올랐는데요.

 사실 이 결과는 우연이 아닌 치밀한 전략 작전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upid’는 처음부터 영미권을 타깃으로 현지 파트너들과 논의를 거쳐 제작한 곡인데요. 그 때문에 전형적인 K팝 요소를 탈피한 모습을 보이죠. 하이라이트 고음 대신 부드러운 가창을 어필하며 퍼포먼스가 아닌 오직 노래만으로 승부를 봤습니다. , 동시 발매된 Twin ver에서는 랩 파트를 과감히 생략하며 영미권 정서에 맞추려 노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틱톡에서 Sped up ver이 인기를 끌며 ‘Cupid’의 화살은 영미권을 정확히 명중했고, K팝 걸그룹 최초 빌보드 핫100 연말 차트에 진입하는 기록을 썼습니다! 💯

 

독보적인 콘셉트의 신인, '키스오브라이프' 💋

 키스오브라이프야 말로 잘하는 애들이 좋은 곡을 만나면 잘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찍이 <SIXTEEN>과 <아이돌 학교>로 얼굴을 알린 나띠와 데뷔 전 ‘르세라핌 작곡가’의 수식어를 얻은 벨이 포함된 그룹이라는 사실만으로 K팝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 관심은 대중에게까지 닿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와 동시에 각종 음악 평론 및 리뷰 사이트에서 수많은 호평을 남기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4세대 포화 시장에서 건강하고 힙한 콘셉트로 기존 4세대에 없던 매력을 무기로 선보였는데요. 멤버들의 뛰어난 역량이 뒷받침된 무기는 그 어느 것보다 강력했고, 이내 쇼츠를 통해 화제를 모으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나띠의 솔로 곡인 ‘Sugarcoat’가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을 보였고, 결국 대중들에게도 그들의 인공호흡이 닿기 시작한 것이죠. 최근 <2023 MMA>에서 파워풀한 무대로 또 한 번 대중에게 자신들을 각인한 키스오브라이프, 아직 ‘신화’라 칭할 수 있을 만큼의 눈에 띄는 성적은 없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네요! 😍

 


중소 걸그룹의 약진이 빛났던 이유 

 

하이키 / 피프티 피프티 / 키스오브라이프
하이키 / 피프티 피프티 / 키스오브라이프

 이들의 약진이 더욱 빛났던 이유는 바로 '양극화'에 있습니다. 이 얘기를 하기에 앞서, 잠시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데요. 한때 ‘중소의 기적’이라 불리던 아이돌이 소위 말하는 ‘대세돌’이 되었던 시대를 기억하시나요? 씨스타, 인피니트, Apink, 마마무 등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마냥 빛을 못 보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지금처럼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 간극을 좁힐 방안도 꽤 존재했습니다. 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ㅇㅇ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어 인지도를 올리거나 질 좋은 앨범 또는 중독성 강한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수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한 '자체 콘텐츠의 탄생'입니다. 종합적인 시청이 가능했던 TV 프로그램과 달리 자체 콘텐츠는 선택적 소비를 야기했고, 인지도 상승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었던 예능(자체 콘텐츠)은 인지도가 높아야 시청 가능한 부수적인 조건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단순히 앨범의 퀄리티만으로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좋은 퀄리티라는 호평을 자아내는 앨범도 거대한 자본의 벽 앞에서 쉽게 무너졌고, 더는 앨범만으로 간극을 좁힐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게 된 것이죠. 🫢

 , 이제 위에서 언급한 '양극화'를 다시 가져와볼까요? K팝이라고 다른 산업과 다를 거 없이, 부익부 빈익빈은 계속 심화되고 있죠. 이 사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욱 심해졌는데, 당시 모든 사람이 일자리로 고군분투할 때 K팝에서도 각자도생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온라인 콘서트를 도입한 것인데요. 오프라인 공연을 보지 못하는 팬들의 욕구를 굿즈 판매로 해소해 주고, 온라인 콘서트로 글로벌 유입을 늘리는 방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그만한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형 기획사에 한해서였고, 상당수의 중소 기획사는 재정 악화로 인해 그룹을 해체하거나 부도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양극화가 시작된 것이죠.

 

연도별 피지컬 앨범 수출액 (출처: 서클차트)
연도별 피지컬 앨범 수출액 (출처: 서클차트)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대면 행사에 대한 수요가 음반 구매로 쏠리면서 최근 3년간 음반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는데요. 어느덧 이 수치는 인기의 척도가 되었고, 팬들 간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면서 생긴 상승 추세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K팝의 저변이 확대된 상태에서 등장한 4세대 아이돌은 선배들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이루었고, 보다 치열해진 경쟁 구도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죠. 이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채로 나온 대형 걸그룹들 간의 경쟁은 양극화의 심화를 초래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뉴진스의 경우 미니 2 [Get Up]이 초동 165만장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약 5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하이키와 ILY:1(아일리원)의 초동 판매량은 아직 1만장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국내 상위 100위 앨범 판매량 중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운 46.2%를 차지한 것도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죠.

 이렇듯 현재 가요계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과거처럼 중소의 기적이라는 표현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으며, 동시에 올 한 해 중소의 기적이 빛났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단단한 벽을 깨부순 하이키, 피프티 피프티, 키스오브라이프의 행보에 더욱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적을 판가름 짓는 일련의 수치는 아직 턱없이 부족할지라도 발 디딜 틈조차 용납되는 않는 곳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이 세 팀의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들을 기다리는 차가운 현실에 맞서 더 큰 도약을 이루길 응원하겠습니다! 👋

 


Editing by 산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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