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파는 김루씨의 김루입니다.
다들 보셨죠? 작년 11월에 올라온 그 기사요.
아니 그,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제치고 대한민국 음악 스트리밍 앱 이용자 1위를 기록했다는 그 기사 있잖아요.
외부 기관에서 추정한 내용이기 때문에 실제 가입자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디에서든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멜론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기준이 어찌 되었든 멜론이 그전까지 단일 앱으로서 단 한 번도 1등을 빼앗긴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에요.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각 플랫폼은 1년 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그리고 2023년에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음악 스트리밍 앱의 방향성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물론 뇌피셜이지만요.
** 이용자 추이는 와이즈앱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유튜브 뮤직
- 2022년 이용자 수 : 459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32%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유튜브 프리미엄의 성장은 곧 유튜브 뮤직의 성장.
22년 멜론을 제치고 국내 유저 수 1위를 차지한 유튜브 뮤직. 사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이라기보다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성장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지 싶은데요. 유튜브 뮤직만을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는… 사실 크게 기대되지 않을 만큼 유튜브 프리미엄의 서비스 상품이라는 인식이 크니까요.
그렇다면 유튜브 프리미엄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을까요? 유튜브는 지난 11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리미엄 및 뮤직의 글로벌 유저가 8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9월에는 5천만 명이었으니 1년 사이에 60%나 성장한 엄청난 기록이죠.
유튜브는 음악에 꽤 진심입니다. 음악 컨텐츠의 높은 조회수, 독점 또는 얼리 엑세스 컨텐츠 제작의 용이함, 일반 유저의 재생산 컨텐츠 등이 유튜브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게다가 기획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구좌의 파워 자체가 다른 여타 플랫폼과 차원이 다르고요.
유튜브는 계속 음악에 투자할 것이고, 그러면 그 노력의 결과는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겠죠? 그래서! 유튜브 뮤직은 23년에도 계속 순항한다는 것에 한 표 던집니다.
멜론
- 2022년 이용자 수 : 454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10%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이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할 때.
멜론의 위기설은 저 옛날부터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마치 “이효리 비켜!”와 같은 1위라면 응당 견뎌야 하는 왕관의 무게 같은 것이죠. 그리고 그때마다 기사와는 다르게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설은 쓸데없는 걱정임을 증명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위기설은 이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전의 위기설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 안에서의 대결 구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SKT가 플로를 출시하며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한다, 엠넷과 지니뮤직이 통합되며 단숨에 가입자 수를 늘렸다, 글로벌 no.1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출시돼서 차트 문화를 바꿀 것이다 등등등… 이 사건들은 모두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 강력해진 경쟁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대응도 비교적 쉬웠죠. 할인 맞불을 놓는다거나, 멜론만의 차트를 강화한다든가, 플레이리스트를 강화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유튜브를 등에 업고 있는 유튜브 뮤직은 전혀 다른 결의 경쟁자입니다. 음악 vs 음악이 아니라 영상 vs 음악이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 등갈비를 만들어서 업계를 평정했더니 그 유행이 끝나버린 느낌이랄까요.
물론 멜론도 업계 1위 짬바가 있는데,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멜론이 지금 뒤에서 열심히 갈고 있는 그 비장의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날카로워야 할 텐데 말이죠.
지니뮤직
- 2022년 이용자 수 : 232만 명
- 전년 대비 증감율 : -13%
- 2023년 전망 : ⛅️
- 한 줄 평 : 음악 스트리밍 말고 다른 것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지니뮤직은 오랫동안 2위 자리를 지켜온 서비스입니다만, 그 위치에 비해 밖으로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몇 년 전 KT가 컨텐츠를 강화하겠다고 하며 스튜디오지니를 만들 때는 상장사인 지니뮤직이 꽤 중요한 축을 차지할 것 같았는데, 지금 와서 보면 결국 음악은 빠지고 영상 중심으로 조직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게 다 우영우 때문이려나요? 🤔
다시 지니뮤직으로 돌아오면, 지니뮤직의 플랫폼 사업만 두고 보았을 때는 확실히 통신사 할인이라는 키워드를 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지니뮤직은 IR 자료에서 B2B2C 가입자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린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B2B2C 가입자란 KT나 LG 유플러스와의 연계 상품, 즉 할인 상품을 이용하는 유저를 뜻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통신사 할인을 제외하면 지니뮤직만의 무언가가 없다는 점인데요. 막상 지니뮤직은 저걸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니뮤직의 최근 행보는 새로 시작하는 공연 사업의 안정적인 안착과 자회사 밀리의 상장, 그리고 스타트업 주스의 성장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 어떤 것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없어 보이지만 말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쩐지 분량 조절에 실패한 것 같아요… 나머지 앱에 대해선 다음 뉴스레터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구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