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파는 김루씨의 김루입니다.
12월입니다, 여러분들!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12월이에요. 구독자님의 2021년은 어떠셨나요? 저의 2021년의 하이라이트는 확실히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한 것 같아요.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감사하게도 구독자분들께 종종 질문을 받는데요, 그중에는 공통으로 자주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것은 당연코 취업 관련 질문이고, 그 다음이 바로 '음악 저작권 투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에 뮤직카우에서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음악 저작권 투자에 대해서 요점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 볼까 합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뮤직카우를 중심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저작권 투자? 돈이 되나요?
음악 저작권 투자는 그 개념이 주식 투자와 매우 유사합니다.
투자자는 저작권자로부터 저작권을 전체 또는 일부를 구매한 후 해당 IP에서 나오는 수익을 지분에 따라 공유받고, 또 구매한 저작권 지분을 다른 이에게 판매하여 차익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김루가 A란 노래의 저작권 1%를 5만 원에 구입했고, A의 저작권 수익이 1년에 100만 원이 나왔다고 하면 김루가 받을 수익은 연에 1만 원이겠죠. 그리고 만약 이 1%의 지분을 10만 원에 판매한다고 하면 또 5만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고요.
하지만 주식과 가장 큰 차이는 1주의 가격이 발매 이후 오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 즉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음원 수익은 발매 초반에 피크를 찍고 급속도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플레이리스트 중심의 음악 청취가 많이 보편화 되어 간다고는 하지만, 신곡 중심의 소비가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변함이 없죠.
회사는 지속적인 경영활동으로 인하여 그 가치가 계속 성장하지만, 음악은 발매 이후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때문에 주식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저작권은 그렇지 않죠.
따라서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꾸준히 타갈 수 있는 '연금'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게 더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뮤직카우에서도 꾸준히 매달 지급되는 저작권료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가이드를 주고 있네요.
참고로 뮤직카우 공식 홈페이지에는 18-20년 구매 기준 저작권료 수익률이 8.7%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뭐 하지만 시세차익이 대박 날 수 있는 예외도 물론 있죠.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처럼 "역주행"이 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실제로 21년 9월에는 1주당 13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면서, 최초 거래가 대비 5,00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거든요.
하지만 어디 역주행이란 게 쉽나요. 제가 기억하는 최근 7년의 역주행은 브레이브걸스와 EXID 정도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이런 기적을 바라고 투자를 하는 것은 안전한 투자 방식은 아니겠죠.
이거 불법 아닌가요?
저작권을 거래하는 것 자체는 법적인 이슈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 금융감독원에서는 뮤직카우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 유사 금융투자업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투자 상품을 판매할 때는 투자자 보호 등을 목적으로 금융당국의 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만약 뮤직카우의 영업활동이 금융투자업이라고 결정이 되면, 지금까지 뮤직카우는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영업을 해온 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문체부에서 뮤직카우에 대해 전혀 다른 법적 검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고, 문화 콘텐츠의 투자 자체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다보니, 이를 '불법'으로 단정 지어서 규제하기보다는 투자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어디서 어떻게 투자할 수 있지?
음악 저작권 투자 관련해서 이것저것 찾다 보니, 투자의 방식을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지더군요.
우선 위에서 계속 다루었던 음악 저작권 투자가 있습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큰 서비스는 단연코 뮤직카우죠. 1만 곡이 넘는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 거래액 또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뮤직카우는 올해 중기부에서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었죠.
또 뮤직카우와 비슷한 플랫폼으로는 위프렉스가 있습니다. 위프렉스 또한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인데요. 블랙핑크, 지드래곤, 자이언티 등의 저작권에 대한 옥션을 진행, 10여 분 내로 마감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죠.
음악 저작권의 부분 투자가 아니라 곡의 '판권'을 통으로 거래하는, 훨씬 적극적인 형태의 서비스도 있습니다. 레이블리는 뮤직카우나 위프렉스와는 다르게 미발매 곡에 대한 저작인접권을 거래하는 사이트입니다.
이용자는 본인의 (임의의) 레이블을 설립하고, 그 레이블에서 다룰 곡들의 저작인접권을 구매하여, 그 곡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만약 본인이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거나, 곡을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는 파워가 있다면 추가적인 수익이 나올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미발매 곡이라는 것이, 예를 들면 (고)김광석의 미발매 곡은 아니고, 대부분 인디 아티스트들의 노래이기 때문에 곡 자체의 파워가 세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펀드 형태의 음악 저작권 투자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영국의 힙노시스가 있는데요. 힙노시스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여 인기곡의 저작권을 사들이고, 거기서 나오는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힙노시스가 보유한 노래가 총 6만 곡이 넘는데, 스포티파이에서 10억번 이상 재생된 노래 156곡 중 힙노시스가 보유한 곡이 36곡이나 된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힙노시스는 물론 저작권을 통한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것처럼 아티스트의 권리 보호를 더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악 시장이 커진 만큼 저작권자의 힘이 더 강해져야 한다가 그들의 주장이죠. 힙노시스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어서 이후에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잠을 자면서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
미국의 투자자 워렌 버핏은 이런 이야기를 했죠.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이 말은, 음악 저작권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 저작권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트렌드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경제 불황이 와도 사람들이 노래는 듣기 때문에 저작권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반 이후에는 가치가 지속해서 감소한다는 점, 차익 실현이 어렵다는 점들도 반드시 고려하여 현명하게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저작권 투자를 장려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8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알랑이
손실은 쉽고~ 투자는 어~려워~
음악파는 김루씨
어! 느새~ 부터 투자는 안 쉬워~
알랑이
ㅋㅋㅋㅋㅋ아닙니다. 다른 노래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최근 노래입니다 .. SMTM관련..
음악파는 김루씨
베이식도 물론 좋지만… 쇼미10 최고 핫이슈는 악뮤 이찬혁 아닌가요😂
알랑이
ㅋㅋㅋㅋㅋㅋㅋ인정
의견을 남겨주세요
iswhan
안녕하세요~ 글 잘 읽고 갑니다. 혹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초반에 매출이 집중되고 이후 매출은 급격히 감소합니다. ' 라는 그래프 그리실때 참고하신 자료와 데이터 값을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감사합니다!
음악파는 김루씨
안녕하세요 iswhan님:) 우선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위의 그래프는 그린 게 아니라 웹에서 긁어온 이미지라는 것입니다. 음원의 매출이 점차 감소한다는 것은 개념적 설명의 예시입니다. 또한 실제 매출을 플랫폼이나 유통사가 아닌 밖에서 알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런 곳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대충 그 패턴을 알고 있는 것이고요. 대신 간접적으로 음원의 차트 추이를 통해서 알 수는 있습니다. 가이섬(https://가이섬.com)과 같은 사이트에 정리가 잘 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swhan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항상 행복하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