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는 뮤직데이터그램의 여름씨입니다.
1월을 쉬면서, 따끈따끈한 음악 데이터 다룰 내용을 고민해 보다가.. 지난 1월 1일에 진행된, (벌써 비대면으로는 두 번째로 열린) <SMTOWN LIVE 2022>에 팀 무대만 4번(피처링이나 유닛 등 참여한 무대는 5번!) 등장하는 에스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작년에 에스파의 소식 여기저기서 들려온 것 기억 나실거예요, 뇌리에 박히는 그 멜로디 <Next Level> 은 스포티파이에서도 2021년의 K-Pop #1에 딱 위치했고요,
작년 11월 MTV Europe Music Awards를 시작으로 21년도 활동으로만 상을 10개나 받았더군요. :clap: 데뷔한지 1년 3개월 만에 얼마나 잘 되었길래, 상을 휩쓸면서 또 SM의 쟁쟁한 아티스트 라인업에서도 자리 잡고 있는 걸까요? <Next Level> 만 잘 된 거 아니었나 하고 갸웃거리면서 202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에스파의 성과가 궁금해졌습니다.
<Next Level> 만 터진 게 아니었고
지난번에 오마이걸 때처럼 이런저런 플랫폼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서 요약해 봤습니다.
아직 활동한 곡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싱글 3장, 미니 1집, SMTOWN에 참여한 것까지, 주로 활동을 한 4개의 곡의 3개의 서로 다른 플랫폼의 스트리밍 횟수를 한번 보았습니다. 당연히 <Next Level>만 압도적인 줄 알았더니..?
월드와이드 청취 횟수를 볼 수 있는 스포티파이와 한국에서의 청취 횟수를 볼 수 있는 지니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는 <Next Level>의 청취 양이 압도적입니다만, 전 세계적으로는 <Next Level>뿐만 아니라 데뷔곡 Black Mamba도 2억 스트리밍을 넘었고, 지난 10월에 발매한 <Savage>도 이미 1억회 이상 스트리밍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발매일로부터 자료 수집한 날까지로 나눠서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1일당 조회 수나 1일당 스트리밍 수로 평균낸 것이니, 발매일이 과거이던 최신이건 비교해 볼 수 있겠죠? 놀랍게도, 해외 인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모두 가장 최근 타이틀곡인 <Savage>가 1일당 조회수/스트리밍 수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 조회 수, 스트리밍 수 모두 늘어나 <Next Level>을 뛰어넘을지도 모르겠어요.
(<Dreams Come True>는 SMTOWN 참여 앨범으로, 정규 앨범 활동이 아님에도 뜨거운 반응인 것 같고요!)
그러나 가장 놀라운 건 첫 실물 앨범인 미니 1집 <Savage>의 초동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었다는 것입니다.
오마이걸에 관해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인식 > 흥미 > 구매 단계로 살펴보자면,
- 에스파를 알고 있다 : 약 760만(한국) ~ 1200만 명(전 세계)
한국은 지니 기준 최고 인기곡인 <Next Level> 청취자 수의 지니 점유율을 고려한 값, 전 세계 인지도는 여기에 Spotify의 월간 청취자 수를 더해서 추측해 보고요.
- 에스파를 검색해 본 적 있다 : 약 340만 ~ 790만 명 에스파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340만명, 공식 인스타그램은 790만이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 에스파를 구매할 수 있다 : 약 8만~ 28만 명 멜론 팬 맺기 수, 미니 1집 초동 앨범 판매량 기준으로 최소~최대 범위를 잡아보았습니다. 아직 실물 앨범이 한번 밖에 발매되지 않았어요!
지금으로서는 구매전환율을 1-3%대라고 볼 수 있지만, 다음 미니 앨범이나 정규 앨범의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인지도 자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전환율이 작다고 해도 한국에서 초동 앨범 판매량으로 비교할 걸그룹이 몇 되지 않아요.
역시 비결은 SM의 탄탄한 기획력?
에스파는 데뷔 이래 공식 유튜브에 영상이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그러하듯이,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SMTOWN 유튜브에 올라가고,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무대 연습 영상, 공식 뮤비 리액션, 소소한 브이로그 등 자체 제작 콘텐츠들은 아티스트 공식 유튜브에 올라가는데요,
그 중 조회 수 TOP 20개를 시간순으로 조회 수, 댓글 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TOP 20개 영상의 조회 수는 합쳐서 약 2억 3천만 뷰인데, 여태까지 주력 활동했던 3개의 활동 곡의 안무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영상들입니다. 특히 <Savage>는 오징어 게임 버전, <Black Mamba>는 테크 웨어 버전의 연습영상이 있고, 무엇보다 세계관 영상 조회 수가 2억 3천만뷰에서 14%를 넘게 차지하네요.
구글과 유튜브의 에스파 연관검색어에 ‘에스파 세계관', ‘에스파 나비스', ‘아바타' 등이 뜨고, 검색 결과에도 세계관 설명 영상들이 우르르 있는 걸 보면 오프라인 행사가 극히 드문 22년 현재에 뭔가 흥밋거리를 끝없이 공급해 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해외시장에서 반응, 상당할지도..!?
에스파의 유튜브 활동을 좀 살펴보다 보니, 높은 조회 수 못지않게 댓글 읽는 재미도 있어서요, 댓글 다는 사용자들은 영상을 보기만 하는 사용자보다 몰입하고 있을 팬일 것 같아 살펴봤습니다.
비 한국어 댓글 1위가 영어인 것은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런데, 1) 영어권 댓글이 평균 80%에 육박하고 2) 영어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어 댓글이 많다는 점은 의외네요. 인구가 3억에 근접하고, 그중 절반 이상이 MZ 세대(당연히 다양한 SNS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요!)인 젊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반응이 보인다는 것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은 지역이기도 하고요, K-POP이 주로 소비되는 아시아 도시 중 하나가 자카르타인 점까지 생각해 보면 이후의 에스파의 해외 인기에 중요한 축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어쩐지 틱톡에서도 “what song are you listening to“ 같은 영상에 에스파를 듣는 사람이 뿅 등장하기도 합니다.
모든걸 삼켜버릴 black mamba가 될지는..아마도 다음 앨범에?
에스파의 활동곡들이 강렬하다 보니 어렵고 복잡한 일 할 때 “그래! 일 다 해치우자!” 란 마음먹기에 좋은 노동요로 참 좋더라고요.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맞춰 휘뚜루마뚜루 일을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 주변의 에스파 팬들도 비슷한 소감을 전하더라고요.
그러나 제가 듣기에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곡은 <Lucid Dream> 이었습니다. 무대 영상이 없어서 아쉽지만..에스파의 활동이 이어지면 다양한 모습들 구경할 수 있겠죠? 2022년의 에스파도 기다려봅니다. 재미있는 데이터로 에스파의 흥미로운 최신 동향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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