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뮤직데이터그램의 여름씨입니다. ☀️
지난 뮤직데이터그램 이후 꽤 오랜만이지요? 사실 지난 뉴스레터를 다시 읽으면서, 뭔가 허전하다고 내내 생각했습니다. 저는 온라인 데이터를 다루는 데에 익숙한 사람이라, 스포티파이나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외의 다른 지표를 볼 생각을 잘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22년 7월 국내 음반 총 판매량이 한달에 1천만장이 넘어간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 한 장당 1만 원으로만 친다고 해도, 실물 앨범만 한 달에 1천억 원을 판매하는 것이지요.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스트레이키즈의 신보가 초동 218만 장의 기록을 했다는 뉴스도 보이고요. 직전 앨범 초동의 3배 증가입니다. 해외에 거주 중인 K-POP팬 친구가 있는 지인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아, 해외에서도 K-POP팬덤의 구매력, 꽤 장난 아니라고..
제 생각에도, 22년도 국내 음반 총 해외 수출량은 21년도의 두 배까지는 너끈히 가겠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Where can I buy legit K-pop albums?”
해외에서 K-공구를 위한 사이트들이 상당히 있다는 점, 혹시 아셨어요? 검색하다 보면 굉장히 다양한 소개 글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두 가지 예시 가져와봤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해외에 이주한 지인들 중에, 이사 혹은 휴식 차원에서 K-POP 굿즈를 중고 사이트에 올리면, 앨범이건 사진집이건 거래가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구 사이트들도 한두 개가 아니고, 케이타운포유와 같이 이 부분을 특화하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케이타운포유의 21년도 매출이 이미 2천억 원을 넘었더군요. 이미 6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 21년 매출액 90%가 해외 팬들이 케이타운포유에서 직구한 부분이라는 점도 인상깊죠. 오프라인 매장들을 통해서 해외 팬들을 맞이하고 있더군요.
주력 수출 국가, 다양해지는 중
관세청 수출입 통계로 본, 21년도 국가별 앨범 수출량 자료도 한번 보시죠. 총 2억 2천만 달러, 한화로는 2624억 원이 수출되었고, 국가별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데이터로도 확인했던, 동남아시아 국가의 강세도 보입니다. 수출 상위 국가에 포함되진 않지만, 페루와 같은 남미 지역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가 있습니다. 지난 6년간,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참고, KOTRA)
써클 차트(구 가온차트)에서 자료를 좀 더 살펴보았는데요, 2016년부터 22년도까지, 국내 앨범 차트 TOP 10개의 앨범의 판매량만 합쳐보았습니다.
위 자료는 22년 상반기이니, 9월에 발매한 블랙핑크, NCT127, 10월의 스트레이키즈 등의 판매량 최상위권은 포함하지 않은 자료지요. 블랙핑크만 따로 보더라도, 해외 판매 비중이 아주 높은 것을 이젠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2년도의 K-POP 음반의 수출도, 작년의 두 배 수준을 기대할만하지요.
판매량 증가의 세 가지 요인
네, 사람들이 많이 듣고, 많이 보고, 핫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판매량이 이렇게까지 해마다 늘어났다고 생각하긴 어렵죠. 그러면, 이렇게 잘 팔리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의 이기훈 연구원의 정리를 인용해봅니다.
첫째, 유튜브의 힘으로 엄청나게 늘어난 노출량. 한국의 대표 대형 기획사들의 유튜브 매출, 유명 아티스트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팬데믹 기간 동안 모두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이미 18년도쯤에도 이기훈 연구원님이 지적했듯, 전 세계 뮤직비디오의 첫 24시간 조회 수 탑 5 중 4개는 케이팝인 상황이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증가 -> 음원매출 증가-> 판매량 증가의 선순환”이란거죠.
둘째, 다양한 앨범 버전, 랜덤 포토카드를 모으는 상품 구성이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형태와 판으로 앨범을 내고,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에, 해외 팬덤에서도 앨범을 산다기보단, 포토북을 사는 느낌이라는 이야기도 왕왕 있더군요.
셋째, 팬사인회 응모를 위한 앨범 구매같은 프로모션 활동이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오프라인 팬사인회 위주였는데, 팬데믹 기간에 널리 퍼진 영상통화 팬사인회가 이제 보편적으로, 특히 해외 팬들에게도 접근성에서도 괜찮게끔 되었습니다. 앨범 판매량에도 기여하지만, 유튜브에 영통 팬싸 후기도 다양한 팬 콘텐츠의 하나로 자주 보이더라고요.
이 상승세, 쭉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미 내수시장에서 소비하는 양보다 한참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팔 수 있을까요? 사실 개개별 앨범 판매량은 올해 컴백한 대형 아티스트들이 모두 다 초동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상단 예측이 어렵다는 게 다른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세가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앨범 총 수출은 한동안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하나, 전 세계(!) 앨범판매량 1-5위 이내에는 K-POP 아티스트들이 꼬박 꼬박 랭크된지 4년이 지났을 정도인 점, 둘, 21년도에도 상반기 전체 앨범 판매량의 약 10%를 오래된 앨범이 차지한다는 사실(출처), 셋, 보이그룹 외에 걸그룹 - 블랙핑크, 에스파, 아이브가 올해 모두 초동 판매량이 90만 장이 훌쩍 넘었다는 점. 대중 시장을 노리는 아티스트의 주요 활동인 콘서트 투어가 재개된 지 아직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내년~내후년까지는 확실하게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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