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뮤직데이터그램입니다.
구독자님은, 혹시 SEO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IT업계에서 자사의 제품을 마케팅을 한다면 익숙한 개념일 텐데요, 만약 저희가 <뮤직데이터그램> 앱을 론칭한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검색한 결과 상단에 앱이 바로 보여야겠죠. 다른 경쟁사가 이 단어를 선점해서, 다른 서비스로 데려가는 것을 유도해도 우리 앱이 밀리지 않도록요. 구글에서 검색해도 바로 앱 설치나 앱 설명이 보일 수 있게끔 정비를 해야 할 터입니다.
즉, SEO(검색 엔진 최적화)란 여러 플랫폼에서 누군가 나의 서비스 / 제품 / 아티스트 / 음악 등을 검색했을 때,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서 기술적으로 또 내용적으로 관리를 하는 모든 것을 통칭해요. 오늘날 SEO는 수천 개의 신생 기업 및 미디어 간행물과 앱 및 제품 마케팅의 핵심 요소죠. 그래서 동명의 다른 서비스가 없는지를 고려하고, 동명의 다른 서비스가 있다면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합니다.
SEO - 검색엔진 최적화가 음악산업 마케팅에도 필수적인 이유
이를테면 아티스트의 본명이 이미 널리 알려진 사람과 동일하거나, 일반적인 명사와 동일하다면, 활동명을 따로 짓는 것도 일종의 SEO라고 할 수 있지요. 플레이리스트의 제목들 또한 SEO를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청취자 입장에서는 그날의 기분과 필요에 따라서 음악을 고르는 것은 자연스럽고, 다양한 방식의 큐레이션 트렌드에 따라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 글을 쓰는 저만해도 검색을 통해 무언갈 발견하는 것을 퍽 선호합니다. 그냥 듣던 노래가 좋았다면 그 아티스트와 곡을 반드시 검색해서 내용을 확인해 보기도 하고요, 노래 가사가 맘에 들었다면 그걸 통해서 다시 듣기도 해요.
이런 검색 결과를 최적화 관점에서 음악 마케터들에게 간단한 팁을 전하는 글을 발견해서, 오늘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music-tomorrow.com 이라는 데이터 서비스 업체에서 발행한 <A new way to think about SEO in the music industry> 란 글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단어로 곡 제목을 짓는다면
음악을 찾고 들을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스포티파이와 인스타그램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원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을 합니다.
우선, 인기 있는 노래의 제목에는 어떤 노래의 어떤 단어들이 많을까? 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스포티파이 차트의 곡명들을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수집했습니다. (본문에서 국가를 특정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글로벌 차트를 참고한 것 같아요.) 본문의 저자들은 데이터를 이 사이트에서 참고하였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유사하죠? 사랑, 크리스마스, 인생, 시간 등을 다루는 단어들이 상위권에 있어요. 특히, “love”가 1위로 랭크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단어들이 “love”에 비해 얼마나 언급되느냐라는 기준점으로서 유의미하다고 본문의 저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이 결과를 보고서 ‘역시 누구나 발음하기도 이해하기도 쉬운 단어’가 많은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글의 저자들은 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했더군요. 스포티파이 외에 인스타그램의 데이터를 함께 살펴본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듯이, 두 플랫폼은 사용하는 용도나 관점이 꽤 다르죠? 따라서 두 개의 플랫폼의 인기 단어 목록을 비교하면,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릴 거라는 관점이더군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영어권 시장 전체의 2021년 3월 데이터를 만들어서, 1000개 이상의 곡명을 분석해서 많이 출현한 상위 25개 단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흥미롭죠? 제가 인스타그램을 열 때 보게 되는 콘텐츠들과 상위 단어의 인상이 유사하더군요. 이 글에서 다룬 두 개의 플랫폼의 공통적인 단어군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더군요.
- 자연과 날씨 : 햇살, 바다, 섬, 여름, 일몰 등
- 일상에서의 사건 : 생일, 일, 드라이브, 파티 등
- 긍정적인 형용사 : 좋다, 행복하다, 예쁘다, 아름답다 등
특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음악이란 시각적인 콘텐츠를 보완하고 멋지게 만들기 위함일 겁니다. 자연의 사진을 공유하는 것과 삶의 일과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흔히 공유되는 두 가지의 콘텐츠에 음악이 곁들여지는 것,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노래 제목을 짓는다면, 해당 플랫폼에 적절한 마케팅이 되지 않겠느냐가 본문의 주장입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1년 3월만 활용한 것이라서, (짐작건대, 스포티파이 차트 데이터는 집계된 데이터를 모아오는 것이라 날짜만큼만 모으면 될 테지만, 사람들이 인스타스토리를 쓰는 행태를 생각하면 데이터 포인트가 엄청 많을 것이에요) 특정 계절과 무드가 더 많이 반영되어 있음을 주의해야겠죠. 계절이 바뀌면 “눈”이나 “낙엽” 같은 다른 계절감 있는 단어들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제목부터 끌리게 만드는 몇 가지 팁
그래서 본문의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팁을 정리합니다. (제가 많이 의역을 했어요.)
- 당신이 어떤 플랫폼에서 음악을 더 홍보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라. 스포티파이는 듣는 경험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인스타그램은 보는 경험에 음악을 곁들이는 차이가 있죠.
- 또한 각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의 의도와 시의성이 어떻게 다를지 또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시각 매체 기반이어도 인스타그램과 틱톡도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가 다르고, 유튜브는 숏폼과 롱폼의 콘텐츠가 모두 섞여 있어서 성격이 다르니까요. 저만해도, 좀 더 긴 시간의 콘텐츠가 필요한가 아닌가 기준으로도 선택하는 플랫폼이 달라집니다.
- 사람들이 검색할 때 가지는 기분과 의도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지도 생각하라. 저는 특히 이 부분에서 한국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제목들이 탁월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이 답답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드라이브하러 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탁 트인 초원 위 드라이브라는 표현(과 썸네일)을 붙이니 제가 딱 필요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던걸요.
- 마지막으로, 위 과정에서 나온 키워드가 노래 제목에 어떻게 매끄럽게 포함될지를 고려할 것.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입니다.
재밌는 글이죠? 기존에 저희가 발행했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제목 글도 생각나고요.
사실 어느 플랫폼이든, 최근에는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도 잘 되어있으니, 사랑받는 제목이 어느 정도만이라도 기억난다면, 틱톡이나 인스타에서 발견한 곡을 다시 찾아 듣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이 자꾸 찾는 곡이라면 검색어 입력 창의 상단에 위치하게 배치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참, 이 글을 발행한 music-tomorrow.com 은 지난 몇 년간 본 중 가장 열심히 데이터 기반의 음악 산업에 대해 살펴보는 업체였습니다. 블로그에서 다른 글들도 흥미로운게 많이 있어서, 음악 데이터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들려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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