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터질 것 같은 예감

'정신줄 놓지 말고 있어'

2026.08.23 | 조회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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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hard

지난 한 주 삼전닉스 주식시장은 대체로 조용했네요. 그러나 미국 국채 금리가 요동치며 금값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어요. 비트코인의 경우 작년 10월 실망스런 정점 찍고 아니야 아니야 아직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두 손 모아 빌었던 나에게 대량 청산의 쓰라림을 맛보게 했던 하락 행진 이후, 이번 주 모처럼만에 20% 이상 가격 반등하니 저는 다시 삶의 보람을 느끼며 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래프만 쳐다보고 있습니다만, 이 가격 상승의 정확한 내막을 알기 위해, 오늘은 본드(Bond = 채권), 그중에도 국채에 대해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채(treasury bond)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이지요. 구매자에게 만기일(1, 2, 3, 5, 10, 30년 등)까지 꾸준히 이자(yield)를 지급합니다. 국가는 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처럼 채무 불이행(default)을 선언하지 않는 이상 이자 지급이 확실히 예상되므로 국채는 안정적인 이자 수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도 살까 말까 몇 번 고민했는데, 아직은 투자와 투기를 오가고 싶은 젊은 피가 끓고 있으므로 연 5%의 30년 만기 미 국채는 나 정수리에 흰머리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나 사 모을려고.

 

주요 선진국의 국채 동향을 잠시 봅니다. 아래 표는 202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까지의 채권 금리 변동표. 전부 우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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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동향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이번 주 미국 재무장관 Scott Bessent가 30년 만기 국채를 사들인다 했잖아요. 국채를 산다. 뭘로 사? 돈을 내야 하잖아. 국가가 돈을 내서 국채를 산다. 국가가 돈이 어디 있어? 돈 찍어 내면 되잖아. 돈을 찍어 낸다? 통화 팽창이네 (Quantitative Easing = QE). 이번 주 국채 매입을 두고, 기술적으는 QE 아니다고 단정 짓는 분석가가 많지만 우리가 알기 쉽게, 통화(通貨)량이 늘어난 걸로 간주합니다. 자 돈이 늘어났어요. 그럼 뭘로 이어져? 네 그렇지요 물가상승이지요. Inflation.

 

그래 재무장관이 국채를 샀어. 그럼 국채 금리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아래 표를 보면 8월 20일 금리 5.28대에서 갑자기 절벽으로 떨어진 거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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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이 국채 매입 발표를 했어요. 그럼 발행된 국채의 수는 줄어들겠지요? 채권의 수가 줄어들어, 그러면 채권의 가격(price, 금리 아니고)은 올라가겠지요. 봐봐, 예를 들어 채권이 100장 있었어. 그런데 재무장관이 50장 샀어. 그럼 나머지 시중에 유통되는 50장은 희소성의 가치에 따라 상대적으로 값어치가 올라갈 것 아니여.

 

국채의 가격이 올라가. 그럼 국채의 금리(yield)는 떨어집니다. 왜?

국채 가격 5000원이었다 합시다. 국가가 이에 대해 금리를 보장합니다. 500원씩 드리겠습니다. 즉 10% 지급.

그런데 위의 가정대로, 재무장관이 국채를 왕창 사서 이제 국채 가격이 더블이 되어 10000원 되었어.

국가는 이에 대해 동일한 금액의 지급을 약속합니다. 500원씩 드리겠습니다. 즉 5% 지급.

 

그래서 절벽 떨어진 금리 = 재무장관의 매입으로 국채 수가 줄고 국채의 가격이 올라가니 국채 금리가 떨어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위의 표 얘기, 아직 안 끝났어요. 20일 중반 이후부터 보세요. 어라 다시 올라가네?

 

투자자들은 재무장관 얘기 안 믿는다는 뜻이에요. 뉴스에 나온 바 대로라면 국가 채무(government debt)와 재정 적자(deficit)에 대한 염려로, 국채 금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합니다.

 

빚더미 걱정이 어찌하여 국채 금리를 올렸는고?

 

미국 빚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걸 갚으려면 뭔가 재정 수입이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조만간 다시 국채를 발행하는 거지요. 선량한 백성들아 한 번 속고 또 속고, 이번에도 새 국채 발행할 테니 좀 사 다오. 이렇게 되면 위의 공식에 따라:

 

국채의 수 증가 -> 국채 가격 하락 -> 국채 금리(yield) 상승

 

투자자로서는 불안해.

안전자산 알아봐야겠어.

그럼 어디로 갑니까?

네, 금은방 가지요.

 

이번 주 금 값 대략 5% 오른 것으로 압니다. 재무장관의 발언과도 관련 있고요. 또 하나 금 값 상승의 촉매제는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입니다만 이번 뉴스레터에는 달러 가치 하락 얘기는 다루기 너무 복잡하니 일단 접고요. (참고로 아래는 30분 단위 금 값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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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은방 가려던 아부지 붙잡고는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아빠, Bitcoin is digital Gold.

 

그래서 젊은 혈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20% 올랐습니다. (아래는 30분 단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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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이면에는 트럼프의 Clarity Act발언이 있었는데, 클래러티 법안은 간단히 말해 국가적으로 비트코인 자산을 비축하자는 제안입니다. 9월 15일 표결예정. 현재로서는 통과 가능성 낮지만 만일 통과되면 그때는 가격 상승 SpaceX로켓 급이 될 것입니다.

 

한편, 아까 금은방 가려던 아부지 붙잡는 아들 옆에, 사실은 손녀딸도 있었어요.

 

할부지, 비트코인 지루해요. 이더리움도 있어요. 리플도 있어요. 솔라나. 나한테도 기회 올라나.

 

이리하여 코인계에 잠시 또 한 번 광풍이 불고, 여기에 완전 투기 거물급 정크 코인들도 가세하여,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TRUMP 코인이 기지개를 켜고 있네요. 어제 한때 거의 두 배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지난주 대비 대략 27% 업으로 진행 중. (아래는 10분 단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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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인 투기에 한 박자 늦게 들어간 자들아. 온갖 낭설이 난무하는 X (twitter) 게시글에는 트럼프 Go면 멜라니아도 Go다, 지르는 분위기. 아래 10분 단위 그래프는 $MELANIA 코인 가격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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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와 $MELANIA 코인은 개 쓰레기 투기 코인이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정말 다스리기 어려워요. 2024년 말 트럼프 코인 등장시 뭐야 이 듣보잡 코인은, 하며 쳐다도 안 봤던 저 였지만 그래프가 하늘을 찌르는 모습에 금세 도취되어 이 대로는 나만 뒤쳐져, 다들 돈 버는데 나도 벌어야 해 (FOMO = Fear Of Missing Out) 다짐하며, 얼씨구나 여기에 미신적인 믿음까지 휩싸여, 없이 자란 내 인생 이번이 신분상승 마지막 기회야 라고 철떡같이 확신하게 되니 때 맞춰 분수처럼 터져 올라오는 아드레날린의 기세에 눌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엄청난 액수로 베팅했으나 바로 며칠 후 용광로같았던 상승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차디차게 식었고 그 때가 되어서야 아, 이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였구나, 뼈저린 교훈을 얻었으니, 그 후 2년 동안 아직도 트럼프 코인 존버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어디 귀신에 단단히 홀렸지 홀렸어.

 

나같은 사람 두고 전설적인 투자가 Peter Lynch가 이렇게 교훈 주더군요. 그의 저서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에서 말하기를:

 

주식 투자는 승률 60%의 도박

 

이 원칙은 모든 투자에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반 넘어가는 승률이면 잘 한 겁니다. 그리고 이걸 반복 지속할 수만 있다면 우리도 책 쓸 수 있어요: '부장님 저 은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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