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코츠 라멘에 돼지가 없어

'단백질만이 살 길'

2026.08.16 | 조회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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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hard

제가 다니는 회사가 인도계 주축인 IT 기업이다 보니, 본사는 실리콘밸리에 있긴 하지만 영업, 마케팅 이외의 엔지니어나 고객 지원 부서장들은 인도에 있어요. 그 중 한 명인 헤만(Hemant)이라는 자가 작년 초에 큰 프로젝트가 하나 떠서 한국에 왔었어요.

최근 한국이 드라마 음악 뷰티 방산에 화장품에 막 뜨고 있잖아요. 해외 교포이긴 하지만 내가 반평생 시간 보낸 서울의 이곳 저곳, 들뜬 마음에 알려주고 싶어 그의 서울 투어를 자청해 안내했어요.

 

우리는 그의 숙소인 고속터미널 JW 매리어트에서 만나, 우선 출출하니 뭐 먹을까 맛집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그는 저의 맛집 제안에 얼른 응수하기를, "오 케빈 쏘리~ 나를 서울 제일의 인도 카레 요리집으로 안내해다오. 베지테리안으로."

 

김 팍 샜잖아. 소도 돼지도 닭도 양도 생선도 사찰 비빔밥도 다 싫대. 그래서 우리는 이틀 연속으로 인도 풀떼기 카레집들만 쑤시고 다녔어요. 그중에 여기는 괜찮았어, 드루가(Druga)라고. 인도 사람이 하는 집이라 정통 인도요리 맛 납니다. (이 음식점, 인도 사람이 하는 집이라는 것은 헤만이 알려줬어요. 우리가 레스토랑에 들어와 앉자 헤만은 웨이터를 부르더니 자네 이름 뭔가, 어느 지방에서 왔나를 물은 후 힌두어로 전환하여 몇 마디 더 인사말을 나누었는데 웨이터인지 음식점 사장인지 그 상대편 분은 어느 순간 열중쉬어 자세로 헤만의 말을 경청하더라고요. 카스트가 서울 강남까지 기어들어왔네 워메) 

 

비슷한 경험이 최근에 또 있었지. 이번엔 도쿄. 내로라하는 일본의 광학기계 업체가 우리 회사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니 우리 쪽 아태(APAC) 부사장이 친히 도쿄에 납시어 나와 함께 고객 접대를 하게 되었어요. 마침 접대 고객이 일본 주재 파키스탄인이야. 참고로 우리 아태 부사장은 힌두교 집안에서 자란 인도인이지. 그럼 어떻게 되느냐, 힌두교 땜에 소도 못먹어, 무슬림 땜에 돼지도 못 먹어, 우리는 결국 죄 없는 닭만 몇 마리 잡아다 상에 올렸어요. 무슬림 아저씨는 술도 안잡숴, 그래서 저는 콜라를 잔에 따라드리며 한국에 치맥이 있으면 일본엔 닭콜이 있다, 자 건배 외치자고 이빨을 터는 사이사이 연신 제 손목시계를 쳐다보고 있었지요. 시간아 2배속으로 빨리 가라, 바라는 마음에.

 

ㅎㅎ 오늘 주제, 음식에 관련한 기사들 떴길래 소개해 드리려고 에피소드를 몇 개 풀었어요.

마침 엊그제 니케이 비지네스 웹사이트에 식물성 원료로 고기 맛 라면을 끓이는 일본 기업이 소개되었는데, 같이 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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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위 사진 내용 대로 비건(vegan) 라멘이에요. 

  • Vegitarian - 계란 들어감
  • Vegan - 완전 채식 only

대체 무엇으로 만들길래 돈코츠(豚骨: 돼지 뼈) 맛이 난단 말인가?

베지테리안 요리는 대부분 콩 또는 버섯으로 만들지요. 콩의 경우, 일본어로는 大豆(daizu)라고 합니다. 메주를 쑤고, 간장을 만들 때 쓰는 콩요. 이걸로 돈코츠 라멘, 쇼유 라멘(醤油 간장), 시오 라멘(塩 소금)의 수프를 구현해 냈다 합니다. 일본 기업은 중국이나 미국과 달리, 제품이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출시하지 않으므로 맛은 아마도 진짜랑 구분 안 갈 정도일 것입니다. 참고로 제품 안내는 여기에 - https://mira-dashi.com/produ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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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지요. 한 5-6년 전에 미국의 Beyond Meat이라고, 베지테리안(plant-based) 고기 맛 버거를 야심차게 출시해 잠시나마 대박을 쳤던 기업 있어요. 들어보셨을걸? 나도 소문 듣고 한 번 먹어보고싶은 마음에 샌프란시스코 출장 갔을 때 Beyond Meat으로 만든 버거 사먹은 적 있었어요. 맛은 괜찮았어, 다만 가격이 문제더라. 와규버거 수준 했을 것이야, 내 기억으로. 에이 그럴 바에야 그냥 맥도날드 가겠어요. 식객들 의견으로는 맛도 별로라 합니다. 나야 워낙 먹는 것에 문외한이라 어떨 때는 이거이 소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모를 만큼 혀가 둔합니다만.

 

가축 도살 안 하고 우리 환경 깨끗하게! 식물 원료 추출 식품 과학 기업 비욘드 잘 되길 바라는 마음 한결 같지만 위의 소비자 피드백은 주식 시장에 냉정히 반영되어 현재 주가 정점 대비 99% 하락한 가격으로 거의 산소호흡기 달고 시장에서 연명하는 상태이군요. 가여운 비욘드. 이코노에서는 이에 안쓰러운 마음으로, 아니야 이건 시장 퇴출이라기보다는 조정 상태야 라며 비욘드 너머 너머 real beyond the Beyond의 날이 올 것이라 이 기업을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나도 이 낙관론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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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고 계시는 분들, 에이 뭐 먹는 거 갖고 이리 극성을 떠나 까탈스럽게, 그냥 우리 옛날 회사 다니던 때 처럼 윗사람이 시키는 거 좀 통일해서 먹으면 안 되나, 반문하실 수 있어요. 나도 25년 전 회사 신입사원 시절 생각나네. JS 이사님이 된장찌개에 오징어 볶음 이 콤비네이션을 너무 좋아하셔서 점심으로 일주일에 서너 번씩 같은 메뉴 시켜먹었습니다. 이 과정을 오랜 시간 반복 체화하여 제 몸이 어느덧 연체동물화 되어감을 느끼던 무렵 저는 우수한 조직 적응력을 인적받아 대리 승진하였고요.

 

그 후로 4반세기가 지난 요즘, 식생활 패턴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통계 자료 몇 개 보여드릴게요. 

아래 표는 미국의 경우로, 음식물 성분의 섭취량 변화입니다. 위에서부터 단백질, 식이섬유, 홀 그레인, 건강한 지방, 탄수화물, 칼로리, 탄산음료, 소금, 설탕, 알코올, 일반 지방. 그 중 상위 세 개 큰 폭 증가로 보이는 것이 단백질, 식이섬유, 홀 그레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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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예외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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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기사에 따르면, 단백질 추종자들은 아시는 대로 헬스장 다니는 사람들이 주축이었으나 건강 무병장수의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아 단백질 바와 프로틴 밀크가 어느새 편의점 진열장 제일 잘 보이는 곳에 하나 둘씩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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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최근들어 급 유명해진 GLP-1 호르몬 들어간 살빼기 약들 있잖아요, Ozempic, Mounjaro 얘네들도 단백질 섭취 붐에 일조했으니, 소멸된 지방은 단백질로 대체되어야 다이어트의 완성이 되겠지요.

 


 

단백질 식이섬유에 건강식 찾는 분들께, 오늘 기사 정리하며 그리스산 프리미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국내에 소개해 파는 지인 있어 소개 드리겠습니다. 의사였던 카바디아(Kavvadia)가 그리스 코르부 섬에 올리브 나무를 심기 시작해 300년가량 가문 대대로 이어온 부티크 올리브유입니다. 보통 올리브유하고 차원이 다르다며 지인이 저한테 시음을 강요한 바, 뭔가 농축되고 강렬한 맛이 느껴지긴 했어요. 음식 맛 모르는 저도 이정도로 느껴졌으니 미식가들에겐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글 웹 사이트 여기에 - https://drkavva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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