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밀도 ] 백코치의 성장하는 사람들이 읽는 뉴스레터 2026년 15화 (290화)

2026.04.12 | 조회 1.8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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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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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  

290번째 뉴스레터 관점은 '시간의 밀도' 입니다.

 

(Intro) 

전 회사원으로 18년, 개인사업자로 6년차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는 어떻게 시간을 사용했는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지금부터 사용하는 내 시간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어 주겠죠. 그런데 시간을 “얼마나” 썼는가 만큼이나, “어떤 밀도”로 썼는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똑같이 2시간 30분을 일해도, 어떤 날은 30분만에 한 일을 한 느낌이고, 어떤 날은 3시간을 쏟아도 표면만 쓸고 지나간 느낌이 드니까요. 최인아 대표님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를 읽으며 생각한 ‘시간의 밀도’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밀도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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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1 시간의 밀도

: 같은 시간이라도 전환 손실(끊김 / 재시작 비용)을 줄이고 핵심 사고와 행동이 유지되는 정도. 전환이 잦을수록 밀도는 낮아지지만, 덩어리 시간은 밀도를 높인다.

2 덩어리 시간

: 알림 / 메시지 / 회의 등 외부 자극을 차단해 전환 비용을 최소화한 집중 시간이고,  특히 전략적 사고 / 논리적 추론과 글쓰기 / 설계 과업에 유리하다.

3 관계의 밀도

: 함께 있는 시간의 길이보다, 그 시간에 어떤 상호작용 (인정 / 격려 / 적극적 반응 vs 비난 / 무시 / 방어)이 반복되는지가 관계의 방향을 결정한다.

 

◆ 시간의 밀도가, 결정한다.

 

① 첫째, 시간의 밀도는 끊김에서 결정된다

150분 동안 일을 하면서, 10번 정도 몰입이 끊긴다고 가정해 볼게요

15분 일하고 메일 회신 한번 하고

15분 일하고 팀원과 잠시 대화하고

15분 일하고 카카오톡 / 채팅 답변 한번하고

이걸 10번 반복하는 겁니다.

겉으로 보면 “150분 일했다”는 결과는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다시 내 과업으로 돌아오는 복귀 비용입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중단된 과업으로 돌아오기까지 평균적으로 약 23분이 걸릴 수 있다.’ 고 말하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5분‘ 이 내가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실험 결과가 없더라도 우리는 이런 현상을 많이 경험합니다. 책을 읽을 때, 보고서를 작성할 때, 회의를 하거나 1ON1 대화를 할 때도 ‘함께 같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유독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있죠. 그 차이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15분씩 잘게 끊어 일할 때 우리는 매번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매번 “미완료 상태로 돌아가서 재작업”을 반복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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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150분을 통째로 쓰면 정말 달라질까요?” 덩어리 시간은 ‘집중하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손실을 방지하는 시간’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150분 동안 카카오톡을 닫아두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꿔두고, 알림을 꺼두고, 메일도 열어보지 않은 상태로 한 가지 과업에만 몰입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이건 “의지가 강해서”라기보다, 전환 비용을 구조적으로 없애는 설계입니다. 작업의 전환은 반응 시간이 느려지고 오류 가능성이 늘어날 수 있으며, 내가 이전까지 봤던 정보를 잊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거든요. 이를 전환 비용 (Switching Cost)이라고 부릅니다. 일을 바꿀 때마다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에너지 손실을 말하죠

한번 스스로에게 같은 조건을 걸고 실험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A조건 (끊김 시간) : 150분 동안 메시지 / 메일을 평소처럼 확인하는데, 알람을 15~20분마다 맞춰두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한번씩 확인하고 회신을 해보기. 전화를 한번씩 하는 것도 좋습니다.

B조건 (덩어리 시간) : 목소리가 없는 악기 반주만 틀어두고, 150분 동안 알림 OFF, 채팅 앱 종료, 휴대폰은 시야 밖에 두고 컴퓨터 창에도 다른 창은 열어두지 말고 하나의 과업에 집중해 보세요.

 

제가 만난 주요 기업들도 이 시간의 밀도를 관리하는 몇 가지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1) 조직 피드백 기간을 정하고, 주요 경영진과 리더들이 합숙하며 토론 / 피드백

2) 성과 평가 기간 주요 리더들에게 신청을 받고, 호텔에서 2~3일 합숙하며 오전에는 피드백와 평가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업무를 떠나 구성원들의 성과 평가에 몰입

3) 오전 시간에는 회의와 미팅을 잡지 못하고 개인 과업에만 집중하고 모든 회의와 미팅은 점심 시간 이후로 설정

4) 매주 금요일 1시간을 정해두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갖고, 매월 마지막 주에 북 토론

5) 회의 시간에 노트북은 가져올 수 없고, 모두가 회의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규칙 운영

 

② 정보를 소비할까, 투자할까

두꺼운 책을 “정독하고 구조를 해석해 자기 삶에 적용하는 사람”과 “요약본을 찾아 빠르게 실행하는 사람.” 이 사례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에 등장하는, 너무 현실적인 장면입니다. 둘 중 무엇이 더 좋다, 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10년 반복”을 붙이면 질문이 바뀝니다.

 

구조를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따라 기억과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대충 훑는 방식보다, 의미를 붙이고 연결하는 깊은 책의 구조를 설명해 줍니다.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올바른 실행‘을 하기 위해서 이죠. 보통 책을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 중에 하나를 적용하면 대부분은 실패합니다. 이는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일부를 담았기 때문이죠. 구조를 이해하게 되면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담지 않고 나에게 맞춰서 적용할 수 있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수많은 OKR 책이 있습니다. 1ON1 책도 있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책을 읽고 OKR을 제도적인 시스템으로, 1ON1도 형식적인 프로세스로 만들어서 실행합니다. 그런데 저는 OKR과 1ON1을 실행하는 사람이고, 관련된 책은 거의 다 읽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제대로 실행하기 위한 방법 중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OKR은 ‘새로운 지식을 일상에서 학습하는 문화,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 문화, 외부 지식과 경험을 받아드리는 문화’가 없으면 실행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즉, 전제가 되는 조건이 ‘학습, 피드백, 외부 지식’인거죠. OKR을 높은 목표를 잡고, Conversation / Feedback / Recognition을 실행하면 될거다 라고 착각하거든요.

1ON1도 비슷합니다. 1ON1 시스템을 만들고, 리더와 매달 1번씩 또는 주에 1번씩 1ON1 미팅을 하게끔 제도도 만듭니다. 그리고 리더들에게 1ON1 워크샵을 시키죠. 그런데 안됩니다. 심지어 리더와 구성원 모두 ‘1ON1을 통해 더 안 좋은 경험을 간직‘하게 되죠. 1ON1의 핵심은 주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1ON1 에서 어떤 성장과 성공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 를 설계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서 1ON1을 시작하려면 리더십 워크샵 뿐만이 아니라 전직원이 학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화, 질문, 경청,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주제들이죠. 1ON1 대화에서 가장 큰 병목 중 하나인 ‘말하지 않는 팀원‘의 문제를 모두가 리더에게서만 찾거든요.

이처럼 “잘 이해한 것 같은 느낌”이 실제 학습과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약본은 빠릅니다. 하지만 ‘빠름’의 부작용이 있죠. 읽는 동안은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해한 것 같고, 내가 책 한권을 빨리 읽었고 뭔가 얻은 것 같은데, 막상 내 일에 적용하려면 손이 멈춥니다. 적용은 “정보”가 아니라 “구조 + 맥락 + 판단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본은 ‘지도’로는 훌륭합니다. “아, 이 분야에 이런 언덕이 있구나”를 빠르게 훑어보게 해줍니다. 시간 절약의 가치가 큰거죠. 하지만 내가 맡은 과업이 내 커리어를 만든다고 믿는다면, 중요 과업 몇 개는 ‘완독 + 구조화 + 내 언어로 재구성해서 기록하기 => 실행 후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느리지만, 느린 만큼 “내 것”이 됩니다.

 

10년 뒤를 상상해보면 차이가 선명해집니다. 요약만 반복한 10년은 “정보를 아는 사람”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구조를 반복한 10년은 “판단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실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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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태도는 같은 시간을 다른 결과로 바꾼다?

솔직히 이 질문보다 “나는 동일한 시간을 어떤 태도로 사용하고 있어?”가 더 맞는 것 같지만, 이 문장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태도는 시간 사용의 ‘학습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할 때 우리는 4가지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이 4가지 태도를 반복하죠. 만약 리더와 회사가 ‘나에게 중요한 일을 주지 않았다면?’ 반대로 ‘나에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반복해서 주고 있다면?’ 이는 내가 특정한 태도를 반복해서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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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어적인 태도

방어적인 태도는 “내가 손해 보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만, 실패하지 않을 것만 합니다. 이 태도는 질문을 최소화하고, 모호한 지시가 와도 확인하지 않고, 책임이 커질 일은 피하고, 실수 가능성이 있는 일은 미루거나 타인에게 넘기려는 경향을 보이죠. (특히 평가 / 체면이 걸린 순간에 이런 행동이 강화됩니다. 목적은 의외로 ‘잘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 더 크더라고요. 가끔 일과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안전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쉽게 해결하거든요. 하지만 조직에서 필요한 정보(문제의 핵심, 고객의 불만, 프로세스의 결함)를 위로 올리지 않게 되고, 조직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지닌 인원에게 중요한 과업을 주려 하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만큼 새로운 지식과 학습이 늦어질 수 밖에는 없는 거죠.

 

2) 수용적인 태도

수용적인 태도는 “시키는 일을 성실히 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지시를 잘 따르고, 마감은 지키고, 팀의 리듬을 깨지 않습니다. 갈등을 만들지 않고 원활하게 굴러가게 합니다. 다만 단점 ‘주어진 일’의 경계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이 쌓이면 “실행력은 좋지만, 문제 정의 / 개선 / 확장 / 업무 구조화에는 덜 노출되는 커리어”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수용적인 태도의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다는 것이거든요. 가끔 탁월한 리더가 자신의 리더십으로 수용적인 태도를 가진 팀원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용적인 태도를 가진 구성원이 자신이 배운대로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리더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더라고요.

 

3) 학습적인 태도

학습적인 태도는 “내가 지금 배우고 있나?”가 질문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상에서 묻고, 피드백을 구합니다. 오류를 숨기기보다 공유하고, 다음엔 무엇을 바꿀지 실험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일’이 ‘다른 일’이 됩니다. 같은 업무라도 매번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면, 업무가 곧 훈련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거죠. 그래서 자신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반복될 때 개인이 아닌,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거죠.

 

4) 성과지향 태도

여기서 말하는 성과지향은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라 “조직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태도입니다. 관점이 ‘나’에서 ‘기여’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내가 속한 조직의 목표를 이해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목표와 연결된 나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병목을 제거하고, 팀의 성과를 위해 자신의 역량과 시간 사용을 재배치합니다. 필요하면 역할의 경계를 조정하며 일을 “재설계”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지식, 노하우, 시간과 에너지를 동료에게 사용하기도 하죠. ‘내 일과 네 일을 구분하는 것’은 성과지향의 태도를 가진 구성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태도입니다. 단지 그들은 조직에 가장 중요한 일과 꼭 해야만 하는 일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할 뿐인거죠. 성과지향은 학습적인 태도를 불러올 수 밖에는 없습니다.  “조직의 목표는 매번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또한 너무 심플하죠. 시장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고, 새로워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나로는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언제나 학습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게 됩니다. 결국 성과지향은 “학습 + 실행 + 조정 + 공유”를 패키지로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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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일에서의 시간 밀도는 경력을 품질로 만든다

어려운 일을 하려는 사람 vs 쉬운 일을 하려는 사람

월급 받는 만큼 일하는 사람 vs 더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두가지 유형들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둘은 사실 같은 축에 있습니다. “시간을 ‘소모’하느냐, ‘축적’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어려운 일은 왜 시간을 더 ‘농축’시킬까요? 학습과 성장은 보통 “편한 반복”이 아니라 “의도적인 훈련”에서 더 잘 일어납니다. 앤더스 에릭슨의 ‘의도적 연습 (deliberate practice)’ 관점은 구체적인 목적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작은 행동의 반복과 피드백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작은 행동의 레벨을 끌어 올리게 되죠. 운동을 할 때도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1KM를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5KM, 10KM, 하프 그리고 45.195 KM에 도전하게 되죠. 목표 또한 작게 잘라서 시작하고 최종 목표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 연습하는 행동들도 다양한 레벨을 가지게 됩니다. 그냥 달리는 것과 5분 전속력으로 달렸다가 1분 천천히 달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의식적으로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라톤을 뛸 수 있는 몸이 되어 있죠. 그리고 이 과정을 함께하며 연습의 방법, 피드백을 통한 목표와 행동의 개선을 잡아주는 탁월한 전문가와 멘토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5KM 걷기는 아마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시간만 투자하면 모두 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로 연습이 필요하지도 않고, 전날 잠만 잘 자면 가능한 방법이죠.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일은 나를 ‘바꾸는 일’이고, 쉬운 일은 나를 ‘유지하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직에서는 쉬운 일도 필요합니다. 조직은 운영되어야 하니까요. 다만 쉬운 일만 반복하는 것이 문제인거죠. 쉬운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직장에서의 내 시간을 밀도가 아닌, 느슨하게 사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1년, 3년 경력은 늘려주지만 역량을 늘려주진 않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 일을 하지만, 태도가 보여주는 누적의 힘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사례 A : 쉬운 일을 선호하는 사람

- 매일 익숙한 루틴 업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합니다. 메시지 / 요청이 오면 바로 반응합니다. 회의도 많고, 중간중간 Slack 같은 협업 툴 응답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일의 양이 많아서 야근을 하는 날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 자체가 힘들지는 않을 겁니다. 일을 하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나에게는 익숙한 일이거든요. 대신 시간만 사용하면 됩니다.

-  5년 후 : 업무는 빨라졌지만, “내가 없어도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이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내 업무를 누구에게도 공유하거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 10년 후: 직무 연차는 쌓였지만, 중요하고 큰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를 설계하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한정적이 되어 버리죠.

- 20년 후: “경력은 긴데 성과의 크기가 작다”는 말이 가장 아프게 들리는 시점이 옵니다. 이때  나를 지키기 위해 더 방어적으로 변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회사가 나에게 기대한 것은 다 했다. 목표 달성했다.“ 라고 말하지만, 정작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과업의 크기가 더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죠. 경력과 역량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2) 사례 B : 어려운 일을 맡아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는 사람

-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 2~3회는 의도적으로 덩어리 시간을 잡아 깊은 사고가 필요한 과업(전략, 설계, 문제 정의)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내 지식과 경험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끊임없이 회사 내부와 외부의 전문가들에게 묻고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 5년 후 : 일의 질이 달라집니다. 결과물 자체보다 “이 사람이 정의한 문제는 믿을 만하다”는 신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리더와 회사는경력보다 일을 대하는 이 사람의 태도 때문에 중요한 일을 맡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도 이 사람에게 자주 찾아가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하죠.

- 10년 후 : 조직은 그 사람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핵심을 만들고 구조를 짜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하기 시작하죠. 그렇게 같은 시간을 느슨하게 사용한 동료와 선배들보다 먼저 찾는 사람이 됩니다.

- 20년 후 : 일정 영역에서 ‘MASTER’ 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전문성이 될 수도 있고, 리더십이 될 수도 있죠. 이 사람에게는 어떤 과업을 주더라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고, 과업이 아닌 조직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3) 받는 만큼 일하는 사람 vs 맡겨진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받는 만큼만”이라는 말은 윤리 문제가 아니라 시간 설계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이 두가지 관점은 참 어렵습니다. 받는 만큼이라는 말이 꼭 나쁜 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정한 거래의 원칙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조직에는 언제나 상대성은 존재합니다. 받는 만큼만 일하는 사람만이 조직에 존재한다면 조직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태도가 곧 개인과 조직의 생산성이 되고, 생산성은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받는 만큼‘만 일하는 기업이 오랜 시간 생존하는 시대는 지났으니까요.

그런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기준이 다릅니다. 어떤 일이 주어지든 ‘이전보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 ‘가장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이 고민이 이전과는 다른 일하는 방식과 지식을 요구하게 되고, 이 태도가 곧 실력으로 돌아오게 되는 거죠. 최선이라는 말은 주관식이 될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나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최선을 들여다 본다면 내가 생각하는 최선이 어떤 밀도였는지를 깨닫게 될 겁니다. 하고 싶은 것 다하고, TV 프로그램을 달달 외우고, 취미 활동을 모두 하면서 하는 최선과 외부 활동을 줄이고, 핸드폰과 취미 활동을 줄이고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사람의 최선은 시간의 밀도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그 시간의 밀도는 언제나 누적해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 밀도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게임도 하지만, 이는 내 머리를 잠시 쉬게 할 필요가 있을 때 합니다. TV 프로그램을 보지만, 1주일에 2~3시간이 넘지 않고 또 이 시간 조차 가족과 함께 대화를 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1년에 100번 가량 저녁 식사를 갖지만 90%이상은 코칭과 멘토링을 겸하는 시간이죠. 그 외에 매일 글을 쓰고,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매일 10개 정도의 콘텐츠를 보고 읽고 들으며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얻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1년에 1~2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도 제가 시간의 밀도를 사용하는 방법이죠. 그리고 매주 1시간은 가족과의 대화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함께 1주일을 공유하고, 다음 1주일 계획을 알립니다. 매주 3~4번은 아내와 커피챗을 하며 대화를 나누죠. 어제도 1시간 30분 동안 아내와 둘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핸드폰을 보지 않고 ‘딸을 키우는 관점‘과 ‘딸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관점과 인식, 행동‘이라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로 서로의 관점 차이와 인식 차이 그래서 벌어지는 행동의 차이를 이야기 나눴죠. 이렇게 가족들과의 대화 시간에도 밀도는 작동합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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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오늘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지만, 그 시간을 사용하는 밀도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그 미래의 모습에는 내 실력과 역량, 그리고 가족과 동료와의 관계가 있습니다.”

나는 내 시간의 밀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일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nsight _ 함께 읽으면 좋은 정보와 글]

혹시 백코치의 생각이나 의견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 기록해 주세요. 질문을 주신 순서대로 1~2주 안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백코치만의 관점을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 드립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오늘도 제 생각을 기록해 보겠습니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Q. 회사원의 삶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돈을 벌면서 살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레인님)

A (100coach) 생각 (정답이 아닌, 백코치의 관점입니다.)

철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어떤 꿈과 비전 그리고 어떤 환경에 있는지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는 고민이어서 문득 제가 생각한 내용들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1) 돈을 버는 방법이 너무 많아진 요즘입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을 넘어서서 N잡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1인 커머스를 통해서 온라인에서 매출을 끌어 올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SNS를 통해서 인플로언서의 삶을 부캐로 가져가는 분들도 많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그 일을 통해서 또는 그 돈을 통해서 내가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2) 회사에서의 시간도 ‘돈을 버는 것‘ 뿐만이 아니라, ‘내가 일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것‘ ‘회사를 떠나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급여 뿐만이 아니라, 내가 지금은 일을 통해서 어떤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고 있는지를 기록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지식과 경험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리고요. 그때 내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커리어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직장 안에서의 커리어도 그렇고, 직장 밖에서의 커리어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들이 생겨나기 시작할 겁니다.

저 또한 2018년부터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로 시작해서 지금은 SNS 4개와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가 있죠. 처음 시작할 때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매일 내 지식과 경험을 기록하고, 그 행동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저는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코치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외부 사람들과의 미팅과 학습이 있었고, 그 과정을 거치다 보니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을 찾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왜 일을 해야 할까요? 돈을 벌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 

돈을 버는 것에 목적을 두면 우리는 작은 생각에 얽메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돈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내 일을 찾을 수도 있고,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제게 돈은 ‘가족의 생계와 즐거움을 위한 필요 조건‘이자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 입니다. 그리고 제가 즐겁게 하고 싶은 일 (성장하고 싶지만, 그 방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조건 없이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되더라고요. 이것을 깨닫게 된 이유는 ‘신앙적인 소명‘ 때문입니다. 크리스찬으로써 하나님이 나에게 하라고 하신 일을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일‘로 정의했거든요.

 

4)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혹시 롤 모델이 있으실까요? 저는 6명의 롤 모델이 있습니다. 글쓰기, 일, 소명 그리고 강점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롤 모델을 만들고 그들의 삶을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몇몇 정해보시고, 그분들의 노력을 한번 따라해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도전과 실행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시도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잘하는 방법을 찾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주 읽을 만한 아티클] 

대기업에서 모셔온 개발자가 일을 열심히 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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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ysopri의 프로필 이미지

    boysopri

    0
    4일 전

    물리학에서 속도가 빨라지거나 중력이 커지면 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합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일의 밀도가 올라가면 나에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처럼 경험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서 참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이죠. 특히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참 어려운 점은 글에도 쓰셨지만 통제하기 어려운 인터럽트가 많다는 것이고, 때로은 가지고 있는 산만함이 한가지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실제 기업환경에는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 다같이 만나 회의하기도 좋은 시간이 되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중근무시간을 정했지만 그것이 실용성이 없어서 폐지 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곧 해외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 가장 큰 과업이 현지 직원들의 역량을 빠른시간 내에 끌어 올리는 것입니다. 제가 가는 국가는 아직 토요일 오전 근무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온전히 학습과 역량강화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해 볼까하고 생각 중입니다. 평일 근무시간 중에 시간을 따로 떼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고, 한국 본사에서도 많은 연략이 오기 때문에 방해를 받게 되거든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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