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계정 하나로 리드 4건

직원 브랜딩의 무게중심이 HR에서 사업개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2026.09.29 | 조회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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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행사에 다녀오면 명함은 쌓이는데 정작 이어지는 인연이 없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런 밤을 여러 번 보냈습니다. 명함만 늘어나고 그다음 주에 연락이 오는 곳은 없었습니다.

지난달 한남동의 한 바에서 열린 '컨텐츠 살롱'은 결과가 달랐습니다. 행사 후에 후속 연락이 4건 들어왔고, 후기 글은 노출 11,301회, 도달 6,591명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보다 더 오래 남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 리드는 회사 계정이 아니라 직원 한 명의 계정에서 나왔습니다.


1. 회사 소개를 직원의 입으로 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Q. 회사 소개는 회사 페이지가 하면 되는 일 아닌가요? 그 말이 맞았다면 제 글에 후속 연락이 붙을 이유가 없었을 겁니다.

이 모임은 김대영 대표님이 주최하셨습니다. 참석자 전원이 90초씩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는데, 짧은 시간 안에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압축해야 하니 오히려 서로를 기억하기 쉬웠습니다. 저는 조장을 맡아 대화 시간을 배분했습니다. 다들 이야기가 풍부해서 중간에 끊기가 어려웠고, 퍼실리테이션이 별도의 기술이라는 것을 그날 배웠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비고 라이브(BIGO LIVE)를 소개했습니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든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고, 이용자가 7억 명이라는 두 가지 사실만 말씀드렸습니다. 영상 콘텐츠에 관심 있는 분이 많아 행사 뒤 약 4건의 후속 연락으로 이어졌고, 플랫폼에서 활동할 분을 찾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됐습니다.

후기 글의 독자 구성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노출의 52%가 제 팔로워나 1촌이 아닌 사람에게서 나왔고, 이 글을 보고 제 프로필을 열어본 사람이 96명이었습니다. 반응 249개, 댓글 43개가 달렸습니다. 회사 이름이 등장하는 글이 회사 밖으로 이만큼 퍼진 셈입니다.

2026년 에델만 신뢰도 조사는 사람들의 신뢰가 기관에서 가까운 사람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정부 지도자와 언론을 믿는다는 응답은 줄었고, 동료를 믿는다는 응답은 11%포인트 늘었습니다(출처: Edelman Trust Barometer, 2026). 같은 정보라도 회사 로고보다 아는 사람의 이름 아래에 있을 때 더 멀리, 더 믿음직하게 갑니다.


2. 직원 브랜딩은 HR의 일에서 비즈니스의 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Q. 직원이 링크드인을 하는 건 채용 브랜딩 때문 아닌가요? 몇 년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숫자가 다르게 말합니다.

8월 17일 갱신된 DSMN8의 2026 Employee Advocacy Benchmark를 보면, 직원 앰배서더 활동 전체에서 영업조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였습니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의 87%가 직원에게 소셜 미디어 교육을 제공했고, 이 비율은 전년보다 9%포인트 올랐습니다. 프로그램의 81%는 여전히 브랜드 인지도를 첫 번째 목표로 두지만, 성과가 좋은 프로그램일수록 노출 대신 리드와 비용 절감 같은 사업 결과를 추적하고 있었습니다(출처: DSMN8, 2026).

비용 면에서도 근거가 있습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클릭당 비용을 추적한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구간이 0.25~1달러였고, 18%는 1달러 아래였습니다. 링크드인 광고의 클릭당 비용이 보통 5~10달러라는 점과 비교하면 자릿수가 다릅니다(출처: DSMN8, 2026).

한 가지 전제를 덧붙이겠습니다. 이 조사는 직원 브랜딩 솔루션 업체가 자사 고객을 포함한 200개 안팎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절대적인 시장 수치라기보다 방향을 확인하는 자료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직원의 링크드인은 '좋은 회사'를 알리는 채용 도구에서, 실제 미팅과 거래를 만드는 채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가 그 방향의 작은 사례입니다. 저는 비고 라이브 한국 오피스에서 사업개발을 합니다. 제가 링크드인에서 쓴 글은 채용 공고를 대신하는 글이 아니라, 에이전시와 크리에이터, 브랜드 파트너를 찾는 글입니다.


3. 회사 게시물을 그대로 공유시키는 순간 실패합니다

Q. 그럼 직원들에게 회사 게시물을 공유하라고 하면 되지 않나요? 한국 기업에서 가장 흔한 방식이고, 제가 보기에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방식입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프로그램 운영자의 92%가 AI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에게 자기 말투로 그 콘텐츠를 고쳐 쓰라고 권장하는 비율은 41.18%에 그쳤습니다(출처: DSMN8, 2026). 절반 넘는 프로그램이 직원 스무 명에게 같은 문장을 나눠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방식은 두 가지 이유로 위험합니다. 첫째, 링크드인은 올해 들어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콘텐츠의 노출을 줄이고 독자적인 관점을 우선 배포하고 있습니다. 같은 문구가 스무 개 계정에 올라오면 알고리즘은 스무 편의 글이 아니라 한 편의 복사본으로 봅니다. 둘째, 독자가 직원의 글을 읽는 이유는 회사 말고 그 사람의 눈으로 본 장면이 궁금해서입니다. 그 장면이 빠지면 직원 계정은 회사 페이지의 축소판이 됩니다.

제가 컨텐츠 살롱 후기에서 비고 라이브를 다룬 방식은 이랬습니다. 회사 소개는 두 문장으로 끝냈습니다. 나머지는 90초 자기소개가 왜 기억에 남는지, 조장 역할이 왜 어려웠는지, 명함 대신 리드를 들고 온 이유가 무엇인지였습니다. 글 끝에 크리에이터와 에이전시 파트너를 찾는다는 한 문단을 붙였습니다. 회사 이야기는 은근하게, 제 경험은 앞으로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역할은 이렇게 나뉘어야 합니다. 회사는 사실과 자료, 공개 가능한 범위를 제공합니다. 직원은 자신의 경험과 해석을 얹습니다. 조직은 노출 수가 아니라 리드, 미팅, 채용 같은 결과를 잽니다. 직원 브랜딩은 이 역할 분담을 먼저 정해야 성립합니다.


4. 직원에게는 무엇이 남나

이 이야기를 회사 입장에서만 하면 반쪽입니다. 직원이 링크드인에 시간을 쓰는 이유는 결국 자기에게 남는 것이 있어서입니다.

DSMN8 조사에서 참여 직원의 94%가 링크드인 활동이 자기 커리어에도 도움이 됐다고 답했습니다(출처: DSMN8, 2026). 제 경험도 다르지 않습니다. 컨텐츠 살롱 글로 늘어난 팔로워는 1명이었지만, 프로필을 열어본 96명과 댓글을 남긴 43명은 회사 페이지가 아니라 제 이름 옆에 쌓였습니다. 이 인맥은 제가 어느 회사에 있든 저와 함께 이동합니다.

회사가 직원의 링크드인을 지원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직원 개인의 신뢰가 쌓일수록 회사 이야기가 더 멀리 가고, 회사 이야기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수록 직원의 프로필에는 실적이 남습니다. 회사와 직원이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채널이 링크드인입니다.


다음 행사에 가기 전에

세 가지만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나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가. 만남을 '다음 약속'으로 잇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하나 더. 우리 회사를 회사 홈페이지 문구가 아니라 내 말로, 90초 안에 소개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 질문 덕분에 명함 뿌리기 대신 리드 4건을 들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답을 적으시겠습니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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