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

미쿠미쿠하게 해줄게 🎶

[182nd night] 공연 <하츠네 미쿠 EXPO 2025 in Seoul>

2025.12.03 | 조회 88 |
0
|
from.
리드나잇
리드나잇의 프로필 이미지

리드나잇

하루의 끝, 하나의 깨달음. 교양지식 뉴스레터 리드나잇 🌙

182nd night
182nd night
첨부 이미지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번주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버추얼 팝스타, 하츠네 미쿠(初音ミク)의 방문인데요.

2025년 11월, ‘HATSUNE MIKU EXPO 2025 in Seoul’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실시한 첫 내한 공연을 계기로 삼아 보컬로이드, 그리고 가상 가수가 만든 새로운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보컬로이드라는 기술이 어떻게 하나의 음악 장르이자 팬덤 문화를 만들었는지, 하츠네 미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최예나의 신곡이 왜 작은 사건이 아닌지, 그리고 이후 한국의 버추얼 유튜버 및 아이돌과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까지 차근차근 따라가 봅시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 Melon
ⓒ Melon
첨부 이미지

2025년 11월, 하츠네 미쿠의 첫 내한 공연이 끝났습니다. 이 공연을 이해하려면 우선 보컬로이드(Vocaloid)라는 기술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보컬로이드는 2000년대 중반 일본 야마하가 개발한 음성 합성 엔진입니다. 사람이 녹음한 음절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사용자가 입력한 멜로디와 가사에 맞춰 가상 보컬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기술이에요. 쉽게 말해, 작곡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가수를 기용하지 않고도 완곡 형태의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 FANVOICE | 보컬로이드 에디터 인터페이스 화면
ⓒ FANVOICE | 보컬로이드 에디터 인터페이스 화면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출시한 캐릭터가 바로 하츠네 미쿠입니다. 미쿠는 특정 성격이나 세계관이 부여된 캐릭터라기보다, 보컬로이드 음원 라이브러리를 대표하는 '페이스(얼굴)' 역할에 가깝습니다. 목소리는 성우 후지타 사키가 녹음한 음성 데이터이며, 사용자들은 이 목소리를 이용해 다양한 곡을 제작했습니다.

ⓒ YAMAHA |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에서 멜로디를 작곡하고, 선택한 보이스뱅크로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습니다
ⓒ YAMAHA |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에서 멜로디를 작곡하고, 선택한 보이스뱅크로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일본의 니코니코동화(니코동)를 중심으로 수많은 작곡가, 영상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 3D 모델러가 자신이 만든 작품에 미쿠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보컬로이드는 하나의 창작 생태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팬덤이 만든 노래, 뮤직비디오, 설정이 계속 축적되며 하츠네 미쿠는 특정 제작자가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집단 창작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가상 가수로 자리 잡았어요.


첨부 이미지

보컬로이드와 하츠네 미쿠 생태계의 핵심은 특정 제작사가 모든 설정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수의 창작자가 참여하는 열린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음악·영상·이미지가 함께 축적되며 하나의 가상 가수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이후 버추얼 유튜버(VTuber), 가상 아이돌 등의 흐름으로 확장되며 지금의 “가상 크리에이터 시대”를 앞당긴 선례로 자주 언급되고 있어요.

가상 아이돌, 버추얼 모델 등 비물질적 존재를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흐름이 확산되며 K-pop 내부에서도 가상성을 전제로 한 콘텐츠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 aespa 공식 X 
ⓒ aespa 공식 X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K-pop 산업은 현실의 아이돌과 디지털 캐릭터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실험해 왔어요. 에스파(aespa)의 경우 멤버마다 가상 아바타가 존재하며 현실의 멤버와 디지털 캐릭터가 세계관 속에서 함께 서사를 만들어가는 구조는 초기에는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K-pop 퍼포먼스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버튜버(VTuber) 시장도 짧은 시간 안에 확장되었습니다. 초기 일본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한국에서도 기업형 버튜버 그룹과 개인 스트리머가 동시에 성장하며 ‘목소리와 캐릭터만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저항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요.

이런 흐름은 결국, 현실의 신체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 연예 산업과 달리 디지털 정체성이 하나의 ‘연예 활동 방식’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첨부 이미지

하츠네 미쿠는 서사의 출발점 자체가 팬덤에 열려 있는 구조였던 반면, 한국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흐름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K-pop 아이돌은 이미 명확한 멤버, 그룹 콘셉트, 데뷔 내러티브를 갖고 등장하지만, 이후 팬이 만든 해석·밈·스토리라인이 다시 공식 세계관과 브랜드 이미지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팬 주도 서사’를 흡수해요. 방식은 다르지만 서사를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UNIVERSAL MUSIC JAPAN  유튜브 | BTS의 <피 땀 눈물> 일본 뮤직비디오 
ⓒ UNIVERSAL MUSIC JAPAN 유튜브 | BTS의 <피 땀 눈물> 일본 뮤직비디오 

BTS의 세계관같은 경우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부터 이어진 ‘화양연화’ 시리즈 뮤직비디오들은 일관된 인물 구성이 등장했지만, 이야기의 전후 관계나 시간선이 명확하지 않고 해석하기 어려운 뮤비 속 단서와 의도적인 빈칸이 많은 구조였어요.

이 빈칸을 팬들이 먼저 트위터·블로그·국내외 커뮤니티에서 ‘정국의 사고’, ‘석진의 타임루프’, ‘일곱 명이 서로를 구한다’는 식의 세부적 서사 구조와 인물 별 역할이 팬덤 내에서 정리되기 시작했고, 팬들이 만든 타임라인·인물 관계도는 사실상 BU(BTS Universe)의 비공식 기준처럼 소비되었습니다. 이후 소속사는 팬 해석을 세계관 IP로 전환하여 팬덤이 쌓아온 구조를 공식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흡수했어요.

ⓒ HYBE LABELS  유튜브 | NewJeans의 <Ditto> 뮤직비디오 
ⓒ HYBE LABELS 유튜브 | NewJeans의 <Ditto> 뮤직비디오 

뉴진스 ‘Ditto’(2022)의 뮤직비디오는 한 명의 소녀(‘반희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1인칭 카메라, 또래 소녀들 사이의 관계 묘사, 시간대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의도적으로 불명확하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뮤비는 서사를 설명하기보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팬덤은 일찍부터 이를 하나의 미스터리/관계 서사로 읽기 시작하며 ‘카메라 속 친구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상상의 재구성이다.’, ‘두 개의 Ditto MV는 서로 다른 결말(현실/환상)을 보여준다.’, 등과 같은 해석들이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표준화되었습니다. 어도어는 공식 인터뷰나 비하인드 영상에서 이 해석들을 부정하기보다 그 여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언어를 선택했어요.

이처럼 현재의 KPOP 문화는 기획사가 만든 스토리 → 팬에게 전달되는 방식이 아니라 팬이 해석을 주도하고, 그 해석이 다시 그룹의 정체성·브랜드 톤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창작에 참여하고, 그 결과가 다시 공식 콘텐츠로 역유입되는 방식으로 변주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첨부 이미지

보컬로이드와 K-pop 아이돌의 서사가 축적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컬로이드 및 하츠네 미쿠는 고정된 세계관이나 캐릭터 해석이 없었고, 그 빈칸을 작곡가·영상 제작자·일러스트레이터가 서로 간섭하지 않고 공존하며 “하츠네 미쿠”라는 집합적 정체성을 열린 참여와 변주를 통해 확장하는 구조였어요. 

반대로 K-pop 아이돌의 서사는 데뷔 이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축이 결정된 상태로 시작됩니다. 멤버 구성, 데뷔 스토리, 세계관, 음악 방향, 비주얼 아이덴티티 등은 기획사가 통제하는 완결도 높은 초기 설계를 기반으로 해요. 팬덤의 참여는 이후에 이루어지지만 그것은 기존 서사 위를 해석하고 변형하는 형태입니다.

ⓒ 최예나 공식 X | 최예나 x 하츠네 미쿠 콜라보
ⓒ 최예나 공식 X | 최예나 x 하츠네 미쿠 콜라보

이 두 구조가 하나의 트랙에서 만난 것이 최예나와 하츠네 미쿠의 콜라보입니다. 한쪽에는 현실의 신체, 무대 경험, 아티스트의 감정이 있고, 다른 쪽에는 정해진 몸이 없는 합성 음성, 그리고 수십만 명의 창작자가 쌓아 올린 다층적 정체성이 존재해요.

서사 축적 방식이 완전히 다른 두 창작 시스템이 동일한 음악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병존한다는 점이 이번 협업의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궁금해졌어요. 대중음악에서 ‘가수’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서사는 누가 만들고, 어디까지 공유될 수 있는가? 현실의 몸은 필요한가, 아니면 목소리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한가?

가상성이 자연스러운 전제가 된 지금, 대중문화는 어쩌면 새로운 질문들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중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 중 하나가 실체 없는 목소리로부터 시작된 하츠네 미쿠라는 점이 이 관점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예나와 미쿠의 무대도 한 번 보고가세요<3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 CGV 인스타그램 / 롯데시네마 인스타그램 / 디즈니코리아 인스타그램
ⓒ CGV 인스타그램 / 롯데시네마 인스타그램 / 디즈니코리아 인스타그램

최근 <주토피아 2>의 흥행 질주가 심상치 않습니다. 개봉 6일 만에 국내 관객 225만 명을 돌파했으며, 26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줄곧 정상을 지키고 있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는데요. 2016년 개봉한 1편이 국내 관객 471만 명을 모았던 만큼, 이번 신작이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또한, 굿즈와 팝업스토어로 확장된 즐길 거리도 흥행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주토피아 2>의 감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으시다면 다음 내용을 참고해 보세요!

  • 굿즈: 각 영화관 굿즈 + 컴포즈커피 콜라보 굿즈 (12월 8일부터 판매)
  • 주토피아 2+디즈니 크리스마스 팝업: 용산 아이파크몰 6층 리빙파크 (~1월 31일까지)
  • ZOOTOPIA2 X SKZOO 팝업 in 성수: 스트레이키즈의 캐릭터 ‘스키주’와의 협업 (~12월 7일까지)

주토피아로 떠나고 싶은 리드나이터라면? 지금 바로 달려가 보세요!


첨부 이미지
ⓒ 농협
ⓒ 농협

다가오는 2026년이 어떤 한 해가 될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2026년 운세를 미리 확인해 보세요!

신한에서는 적중률이 높다고 소문난 '2026 신토정비결'과 '2026 부자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신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의 술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144괘의 흐름을 풀이한 것으로, 일반적인 신년운세와는 다른 체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부자되기'는 이름처럼 내년 재물운의 흐름을 풀어주는 서비스예요.

농협 역시 '2026 신토정비결'을 제공하는데요. 여기에 2026 정통운세, 퓨전 운세(신기한 동물점 등), 꿈해몽 등 재미 요소를 더한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에서는 내년 2월까지만 볼 수 있는 '신년운세' 서비스를 운영 중이에요. 2026년 한 해의 총운부터 월별 흐름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운세는 어디까지나 재미로 봐야하는 것 알고 계시죠? 나의 진짜 운세는 결국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첨부 이미지

콘텐츠를 구성하는 디테일한 소재들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면서도, 더 사랑할 수 있게 합니다. 저의 글을 통해 구독자님이 작품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면 기쁠 것 같네요!
저 또한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 중 하나를 소개시켜 드리고 레터를 마무리할 수 있게되어 영광입니다. 지금까지 레터를 읽어주신 리드나이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에디터 광채 -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 더 많은 리드나잇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𝐓𝐨𝐧𝐢𝐠𝐡𝐭
𝐋𝐞𝐚𝐝𝐧𝐢𝐠𝐡𝐭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리드나잇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리드나잇

하루의 끝, 하나의 깨달음. 교양지식 뉴스레터 리드나잇 🌙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