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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사랑하는 모든 어른이들에게

[102nd night]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2024.05.08 | 조회 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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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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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nd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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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에 에디터 메이가 여러분들에게 레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어린이날 연휴는 모두 잘 보내셨나요? 저도 "나 아직 어린이야!"를 외치며 부모님께 약간의 용돈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또 어버이날이니까 부모님께 사랑의 인사를 한마디씩 전하셨길 바라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찾아오면 저는 꼭 어린 시절 사진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사진을 통해 옛날을 떠올리다 보면, 밤에 잠들기 전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었던 기억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어른이들의 동심을 되찾아줄 '동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구독자님의 인생 동화는 무엇인가요?

ⓒ 공식 포스터
ⓒ 공식 포스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감정이 결여된 동화 작가 '문영'과 사랑을 거부하는 '강태', 그리고 고기능 자폐를 가졌지만 그림에 재능이 있는 강태의 형 '상태' 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문영은 인기 아동 문학의 작가이며 예쁜 외모와 화려한 옷차림으로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그녀의 동화는 따뜻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아요.

작 중 소개되는 고문영의 동화 중 하나인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에서는 머릿속에 나쁜 기억을 자신의 영혼을 대가로 머릿속에서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소년이 등장해요. 나쁜 기억이 사라진 소년은 그럼에도 행복하지 못했고, 마녀에게 그 이유를 묻죠. 소년의 이야기를 들은 마녀는 이렇게 말해요.

"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 처절하게 후회했던 기억, 남을 상처 주고 상처받았던 기억 ... 그런 기억을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살아가는 자만이 더 강해지고 뜨거워지고 더 유연해질 수 있어. 행복은 바로 그런 자 만이 쟁취하는 거야. 그러니 잊지마. 잊지 말고 이겨내. "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속 마녀

어떤가요? 무언가 일렁이는 감정이 드나요? 동화는 이렇게 이야기 속 동심을 바탕으로 교훈이나 깨달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 '동화'를 의미하는 말은 한자문화권 국가(ex.한국)와 서양에서의 의미가 달랐다고 해요.

 동화(童話)  : 어린이를 위해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Fairy Tale (영어), 메르헨 (독일어)  : 마법이나 상상의 생물같은 환상적인 존재들이 등장하는 전통적인 이야기

동화를 정의하는 부분이 달랐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환상적이고 꿈같은 서양의 동화들은 실은 잔혹하고 외설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하며, 시간이 흐르고 각색되어 지금의 동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그림 형제의 동화 - 리드나잇 자체제작
ⓒ 그림 형제의 동화 - 리드나잇 자체제작

어른들이 즐기던 민담을 토대로  독일인 '그림 형제'가 만든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신데렐라' 등의 원작은  폭력과 죽음,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잔혹한 서사를 보유하고 있어요. 

이처럼 전통적인 용어는 뜻하는 바가 다르지만, 현대에 와서는 '어린이를 위한 아동용 도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월트 디즈니가 그려낸 환상적인 모습이나 상상력을 자극해 만들어낸 가상 세계 속 이야기가 지금의 '동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 Miricanvas
 ⓒ Miricanvas

동화는 전래 동화부터 민담, 창작 동화, 그리고 잔혹 동화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그 중 빠질 수 없는 건 덴마크 출신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이 개척한 창작 동화입니다. 그가 칭송받는 이유는 창작 동화 개척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있어요. 근대 이전에는 아동을 어른에게 예속된 미숙한 성인으로 간주했고, 독자적인 세계를 가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아동들을 위한 작품이 나올 수 없었어요. 그래서 18세기 말까지 아동을 위한 책이란 그들의 상상을 배제한 단순한 교훈적인 것이었습니다.

ⓒ 안데르센의 동화 - 리드나잇 자체제작
ⓒ 안데르센의 동화 - 리드나잇 자체제작

물론 안데르센도 초기엔 민담을 재구성하여 동화를 만들곤 했으나, 점차 상상과 예술성을 가미하여 새로운 장르인 '창작 동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창작 동화의 틀, 이야기 구조, 문체 등 그가 일궈낸 것들을 통해 '아동 동화'가 문학적 장르의 하나로 탄생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동화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죠. 이 작품들이 모두 안데르센의 창작동화라니 놀랍지 않나요? 

드라마 속에서 문영은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을 상대로 문예 수업을 합니다. 문영은 동화에 대해 '현실 세계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잔인한 판타지'라고 표현합니다. 이때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동화를 읽고 교훈을 알려주는데요.

 ⓒ 키즈현대
 ⓒ 키즈현대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전래 동화인 <흥부와 놀부> 에요. 가난했지만 착한 흥부는 선한 마음으로 다친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금은보화가 가득한 박씨를 선물로 받습니다. 부러워진 형 놀부는 그를 보고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후 다시 고쳐주게 되죠. 결국 도둑과 도깨비가 가득한 박씨를 받은 놀부가 거지가 되었고, 착한 흥부가 그를 도와주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다는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의 교훈으로는 '욕심부리지 말자', '악한 마음으로 행동하면 언젠가 벌을 받는다' 이겠지만, 문영이 알려주는 교훈은  '흥부는 장남이 아니라서 가난했다. 장남에게 몰빵한 유산상속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였어요.

 ⓒ 한스경제
 ⓒ 한스경제

두 번째 이야기는 위에서 소개했던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입니다. 마녀에게 다리를 얻는 대가로 목소리를 넘겨주는 바람에 사랑하는 왕자를 찾아가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해요. 침몰하던 배에 타고 있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왕자는 그를 구해준 것이 인어공주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웃 나라 공주와 약혼식을 올리고, 낙심한 인어공주는 슬퍼하며 바닷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결말은 여기까지지만 물에 빠진 인어공주의 몸이 가벼워지고 더 고운 목소리를 갖게 되며, 이후 고통을 감내하고 선함을 추구한 보상으로 공기의 정령이 되어 승천했다는 것이 안데르센이 썼던 공식적인 결말이에요.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하는 지순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문영은  '약혼자 있는 남자를 넘보면 천벌을 받는다'  가 교훈이라고 말해요. 조금은 웃픈 해석이 아닐까요?

ⓒ 리드나잇 자체제작
ⓒ 리드나잇 자체제작

어린 시절 우리가 꿈을 꾸고, 희망을 갖게 만들어주었던 동화는 어른이 되어 돌아보면 뻔한 스토리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문영이 그랬듯 지금의 우리가 바라보는 동화는 또 다른 의미를 가져다주기도 해요. 삶의 무게를 가득 짊어진 어른이들에게 다시 한번 동화를 읽어보길 추천해 보고 싶네요!

ⓒ 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
ⓒ 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3일 성심당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 팝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에 드디어 서울에서 성심당 빵을 사먹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성심당 측은 판매는 대전에서만 한다며 이번 행사는 판매 없이 전시만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심당은 대전의 유명한 지역 먹거리 명소로 빵을 좋아하는 빵친자들에게는 한 번쯤 꼭 들르는 빵지순례지이기도 합니다. 현재 은행동 본점을 포함해 대전 지역 6곳에서만 영업하고 있는 말그대로 로컬 브랜드로, 출간한 책을 소개하기 위해 참여했던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을 제외하고는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성심당 외에도 태극당, 모모스커피, 로우키, 복순도가 등의 50여개의 지역 먹거리 브랜드가 참여한다고 하니 한 번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현재 네이버 예약티켓링크를 통해 얼리버드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리드나이터에게 확인해볼 것을 추천드려요!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이티 개인 촬영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이티 개인 촬영

에디터 이티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 에 다녀왔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렇게 별이레터의 한 칸을 빌려 구독자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전주 국제 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으로 전주객사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국제 티켓팅 당일, 모든 표가 매진되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저도 처참히 실패 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표를 구했답니다. 그렇게 총 5편의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목자 이야기>였어요. 스페인 영화인 <목자 이야기>는 양 떼와 폐허, 고고학자와 두 목자가 만나 농가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SF영화입니다. 영화 이후 GV시간을 통해 '옛 구전을 통해 SF를 이렇게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좋은 생각도 얻어갔답니다.👍

이티는 벌써 3년째 전국제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이런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이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영화가 쉬운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재밌었어요! 또 전 세계의 다양한 영화들을 보면서, 새로운 영화와의 운명적인 만남도 이뤄질 수 있죠.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너무 재밌으면, 그것만큼 짜릿한 것이 없답니다.😍 구독자님도 ‘영화제’에서  새로운 만남 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제 여행’ 강력히 추천합니다!  


우리에게도 한때 동화를 읽고 자란 시절이 있었죠. 동화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웃었던 여러분들의 '인생 동화'에는 무엇이 있나요? 저는 '구름빵'을 읽으며 빵 대신 구름의 맛을 상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 에디터 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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