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모네와 고흐가 사랑한 '이것'

[142nd night] 전시 <만년의 모네 : 수련, 물의 풍경>

2025.02.19 | 조회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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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n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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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하시나요? 에디터 비아는 얼마 전 도쿄에서 열렸던 모네 특별전에 다녀왔는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며 티켓을 구매하는 모습에 '모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답니다.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모네의 매력은 뭘까요? 오늘은 '모네'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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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서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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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파리에서 제1회 인상파 전시가 열린 지 15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만년의 모네: 수련, 물의 풍경>은 인상파 전시 15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에서 열린 전시인데요. 해당 전시에서는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가 말년에 남긴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에디터 비아 촬영본
© 에디터 비아 촬영본

젊은 시절부터 밝은 야외 광선 묘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모네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상의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는 데 일생을 바쳤는데요. 말년에 수련 연작 작업을 시작하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250여 점에 달하는 수련 그림을 남긴 모네는 '수련의 화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수련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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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비아 촬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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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수련 시리즈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2024년 11월 18일에는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수련(Nymphéas,1914-1917)>이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6,550만 달러(약 888억)에 낙찰되었고, <수련 연못>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21위에 선정되기도 했죠. 얼마 전에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수련>이 2억 홍콩달러(약 339억 9700만 원)에 낙찰되며 아시아 경매에서 판매된 모네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답니다.

© 프랑스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 프랑스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이 모든 명작은 프랑스의 '지베르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1890년, 50세가 된 모네는 지베르니의 토지와 집을 매입한 후 수년에 걸쳐 수련의 연못이 있는 '물의 정원'을 조성합니다. 모네는 여러 명의 정원사를 고용하여 매일 아침 정원을 가꾸게 했고, 연못에 물을 채워서 수련과 버드나무가 있는 일본식 물의 정원과 다리를 만들었죠.

© Google Arts&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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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본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수련' 시리즈는 일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키요에는 다른 인상파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는데요. 우키요에가 대체 뭐길래 인상파 작가들이 열광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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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Arts&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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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작품, 어디서 많이 보지 않으셨나요? 우키요에의 대표작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라는 작품인데요. 우키요에는 '덧없는 세상의 그림'이라는 뜻으로, 16세기 후반 교토의 서민들의 생활을 그린 그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에도 시대(1603~1867)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하며 대중문화로 자리 잡게 됐는데요. 판화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했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원화를 고가로 구입할 수 없었던 서민들에게 많이 받아들여졌죠. 우키요에 기법은 날이 갈수록 발전했고, 이후에는 다색 목판화인 '니시키에' 기법이 개발되며 판화 기법의 정점에 다다르기도 했습니다.

© NYCulture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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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럽에서는 일본의 도자기가 인기였는데, 우키요에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도자기의 포장재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점으로 우키요에에 대한 반응은 점점 더 뜨거워졌고, 많은 화가들이 우키요에를 따라 그려보거나 자신의 화풍에 적용했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화가 서양 미술계에 큰 영향을 주면서 '자포니즘'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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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원색과 흑백, 평면적인 구성에서 표현하는 원근법과 명암 표현, 과감하고 대담한 선 등은 우키요에의 대표적인 특징인데요.

(좌) 도카이도 호도가야 / (우) 포플러 나무
(좌) 도카이도 호도가야 / (우) 포플러 나무

모네의 '포플러 나무' 연작에 영향을 준 작품 또한 우키요에였습니다. 모네는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도카이도 호도가야>를 접하고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후지산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서양에서는 사물 너머로 보이는 모습을 그리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네는 이처럼 허를 찌르는 구도와 산뜻한 색면 구성, 반복되는 모티브 등 우키요에의 참신한 구도를 자신의 작품에 응용했습니다.

(좌) 생타드레스의 정원 / (우) 고햐쿠라칸지의 사자이도
(좌) 생타드레스의 정원 / (우) 고햐쿠라칸지의 사자이도

우키요에는 모네를 비롯하여 고흐, 마네, 드가 등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상파 음악의 창시자였던 드뷔시는 호쿠사이의 그림에 영향을 받아 교향시 '바다'를 작곡하기도 했죠.

고흐의 작품 속 방 벽지와 배경에서 보이는 우키요에
고흐의 작품 속 방 벽지와 배경에서 보이는 우키요에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동양과 서양이 여러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점이 신기하지 않나요? 우키요에 및 자포니즘은 서양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꾼 중요한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서구의 작품들을 오리엔탈리즘이 담긴 작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구독자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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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전시가 지난 15일 더현대 서울 ALT.1에 오픈했습니다! 전시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당일 관람객이 2,600여 명을 돌파했는데요. 오픈런은 기본이고, 오후 4시 30분에 티켓 현장 판매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해당 전시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세잔, 쿠르베 등 유럽과 미국의 인상파 화가 39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이는 미국 우스터미술관에 소장된 원화 총 53점인데요. 전시 구성은 ‘1. 전통에 도전하다’ ‘2. 파리와 인상주의 화가들’ ‘3. 미국 인상주의’ ‘4. 인상주의를 넘어 미지의 풍경’ ‘5. 개척의 지평’으로, 인상주의의 전파와 변화 과정을 아우릅니다.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꽃피운 인상주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전시 기간이 5월 26일까지로 넉넉하니, 인파가 줄어들 때쯤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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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엔터테인먼트
ⓒ 롯데 엔터테인먼트

동명의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런칭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되며, 7월 개봉이 확정되었습니다. 해당 작품은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며, 그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주인공 김독자가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예고편 내용에 대한 원작 팬들의 반응은 마냥 호의적이진 않았습니다. 특히, 원작 설정과는 다른 각색이 논란으로 불거졌어요. 작중 충무공 이순신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검이 아닌 총을 들고 있는 모습 때문입니다.

이에 제작사 원동연 대표는 SNS를 통해 ‘영상화할 때 영화적 각색은 꼭 필요하다. 원작 무지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원작 고증과 각색 그 사이. 리드나이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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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에서 다뤘던 인상파와 우키요에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셨다면, 더현대에서 열리는 인상파 전시에도 방문해서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 에디터 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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