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구독자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를 갖나요? 누군가에겐 집이 하루의 끝을 버티게 해주는 안식처이고, 또 누군가에겐 인생의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집이, 언제든 빼앗길 수 있는 불안의 공간이기도 해요. ‘사는 곳’이 ‘사는 사람’을 증명하게 된 사회에서, 집은 더 이상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크기와 위치, 계약 방식에 따라 삶의 형식까지 규정되는 지금, 우리는 어떤 집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영화의 제목인 ‘84제곱미터’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국민 평형, 약 25평형을 의미합니다. 대중적으로 수요가 가장 많고,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는 크기죠. 적금부터 주식, 퇴직금, 대출에 어머니의 마늘밭까지,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인공 노우성. 하지만 11억에 산 집은 3년 만에 8억 7천만 원까지 떨어지고, 그는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투잡까지 병행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밤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면서, ‘집이 있다는 것’이 더 이상 안정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죠.
그렇게 영화는 점점, 우리가 너무 익숙해 무심히 지나쳐온 아파트라는 공간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계급과 자산의 총합처럼 여겨지니까요.
그리고 바로 그 믿음이, 많은 사람을 영끌로 내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집을 산다’는 말에 단순히 거주 공간을 마련한다는 뜻만 담겨 있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안 사면 더 비싸질 것 같다”는 불안 속에서 집을 사고, 그 선택엔 언젠가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도 함께 따라붙어요. 문제는 그런 기대가 모두에게 똑같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미 집을 가진 사람은 집값이 오르면 자산이 늘어나지만, 집이 없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입조차 더 어려워지거든요. 그렇게 내 집 마련은 삶의 안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기회와 공포의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이 구조의 가장자리에서 높은 진입 장벽과 낮은 회수 가능성이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어요. 대출에 의존해서 겨우 집을 사더라도, 그 이후에 집값이 떨어지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게 돼요. 정부의 정책이 공급 확대를 말해도, 실제로는 '입주 가능한 집'이 아닌 '갖고 싶은 상품'으로 집이 거래되는 현실에선, 이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집 살 수 있는 건 부모님 찬스 아니면 로또”라는 말이에요.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현실적인 조건 안에서는 자가 마련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죠. 오픈서베이의 <2025 청년 1인 가구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이 월세나 반전세에 거주하고 있고, 전세 비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데 그마저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갭투자 붕괴와 함께 터진 전세 사기 문제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전 재산을 날린 청년들, ‘등기부 보는 법’도 몰랐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 하루아침에 쫓겨나야 했던 불안정한 삶… 단순한 주거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안전의 붕괴라는 점에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수도권에서 독립을 시작한 청년들 중에는 1년에 두세 번씩 집을 옮기며 불안정한 주거 상태를 견디는 사람도 많고,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자신의 기준보다 훨씬 낮은 환경을 감내하는 일도 흔합니다. 물리적인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언젠가 집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자책, 이 모든 감정이 청년의 일상과 마음을 동시에 좁히고 있는 것 같아요.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책이 정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집이라는 건 단순히 개인의 선택으로만 사고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대출 조건, 세금, 공급 물량 같은 정책 변수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거든요. 예를 들어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어려워지고, 그만큼 매수 수요가 줄면서 집값이 하락하기도 하고요. 반대로 세제 혜택이나 대출 완화가 나오면 다시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하기도 해요. 이로 인해 부동산 공약 하나가 정치인들의 당선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정부가 내놓은 주거 정책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대표적으로 청년 월세 지원 제도의 정규화가 있어요. 원래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제도였지만, 이제는 소득과 연령 조건만 맞으면 매달 최대 20만 원까지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죠. 더불어 역세권 청년주택, 행복주택, 전세 임대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의 공급도 확대되고 있고, 수도권 기준 최대 1억 2천만 원까지 전세 자금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되어 있어요.
한편으로는 집을 여러 채 보유한 사람들의 매입을 제한하고,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한도를 낮추는 방식의 규제 강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내 다주택자에겐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혀 있고, 실수요자가 아니면 매수 자체가 쉽지 않도록 바뀌고 있어요. 이건 단지 ‘집값을 잡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집을 사는 사람 중심의 구조로 천천히 방향을 되돌리겠다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아직도 집은 많은 청년에게 ‘사는 곳’이 아니라 ‘버텨내야 하는 구조’로 남아 있어요. 주거 정책은 분명히 필요하고, 실제로 하나씩 만들어지고도 있지만, 그 변화가 불안한 현실을 완전히 덜어주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도는 분명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그 제도가 닿아야 할 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8월호 미국판 보그에 AI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보그에 실린 게스의 광고에서 AI로 만들어진 금발의 여성 모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광고의 한 구석에는 이 모델이 AI로 만들어졌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광고를 두고 미국에서는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에 보그 측에서는 이 AI 모델의 사진을 싣는 것은 편집부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국의 여러 매체에서는 이번 보그의 AI 모델 게재에 대해 현실 모델은 물론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 생태계 전체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또한 대중들은 AI가 대체로 ‘백인, 금발, 이상적인 몸매’와 같은 기존의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답습해 냈다며, 지금까지 해온 다양성과 신체 긍정의 메세지가 무너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AI 모델을 제작한 게스의 광고주 측은 “AI 이미지는 실존 모델의 포즈와 의상 데이터에 기반해서 생성되는 것이고, 실제 모델은 계속 고용해서 광고를 제작하며, AI 모델은 창의적인 버전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패션 업계에도 불어온 AI의 논란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난 달부터 극장가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으로 인한 열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7월 25일, 문체부와 영진위는 총 450만장의 영화 티켓 6000원 할인권 을 배포했는데요. 이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있는 ‘문화의 날’까지 겹치며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8월 1주차의 관객수는 주말 기준 올해 최다 관객이 몰렸어요. 최근 침체기에 빠진 극장 분위기에 다시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이었죠. 이에 티켓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진다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훨씬 늘 것이라는 주장과 보도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실요성에 대한 비판도 존재해요. 일각에서는 할인 쿠폰으로 인한 유의미한 관객 증가는 있었으나 이는 잠깐 일 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침체된 영화 산업을 활성화 하는데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초반에 할인 쿠폰에 많은 예산을 쓰기보단 장기적으로 작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예산을 투자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인 것이죠. 영화 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나는 1인 가정이라, 내가 집에 가지 않으면 가정이 무너진다.
모든 1인 가구들! 화이팅이에요- 에디터 광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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