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구독자님은 달리기 좋아하시나요?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며 도심과 공원이 달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하는데요. 이런 분위기에 따라 최근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마라톤 도전기가 방송되며,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다룬 예능 <뛰어야 산다>를 출발점 삼아, 마라톤의 유래와 함께 이 종목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예능 <뛰어야 산다>는 국내 최초 마라톤 예능으로, 16인의 스타들이 생애 첫 42.195km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단장 션과 부단장 이영표의 지도 아래, 참가자들은 비가 오거나 몸이 한계에 다다라도 훈련을 멈추지 않으며 진심을 다해 도전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5km, 10km 마라톤 대회에 차례로 참여하며 경험을 쌓고, 최종 MVP로 선정된 사람에겐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에 출전할 기회가 쥐어진다고 해요.
누군가는 인생의 제2막을 위해, 또 누군가는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혹은 홀로서기의 용기를 얻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죠. 이들의 도전은 단순한 건강관리나 재미를 넘어서, 각자의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완주의 길은 곧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자, 지난 시간을 이겨내는 여정이거든요.
마라톤은 BC 490년 고대 그리스에서 있었던 마라톤 전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아테네군이 페르시아군을 물리친 후, 한 병사가 약 40km 떨어진 아테네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 승전 소식을 전한 뒤 숨졌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이 이야기는 19세기 말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 올림픽을 창설할 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1896년 쿠베르탱 남작은 스포츠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고자 근대 올림픽을 기획했습니다. 이때 언어학자 미셸 브레알은 전설 속 병사의 희생과 정신을 기념하자는 뜻에서 마라톤 경주를 정식 종목으로 제안했는데요.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마라톤은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됩니다. 이후 거리 규정의 확립, 여성 선수의 참가 허용 등 여러 변화를 거치며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했어요.
마라톤은 오직 체력과 의지로 승부하는 경기로, 신체 단련과 정신 수양을 중시했던 고대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종목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며, 하계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죠.
마라톤은 한국인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종목이기도 합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은 일본 선수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자격조차 받지 못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요. 특히 손기정 선수는 '마의 2시간 30분'을 돌파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시상대 위엔 일장기가 게양되고 일본 국가가 울려 퍼졌어요. 손기정 선수는 나라를 잃은 슬픔을 가슴 깊이 안은 채, 유니폼의 일장기를 월계수 잎으로 가리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국내에 알리려던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사진에서 지운 채 기사를 발행했고, 결국 일제의 검열에 걸려 폐간과 정간 처분을 받았습니다. 손기정 선수 역시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경기 출전이 금지되고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생활을 해야 했어요. 해방 이후에야 비로소 한국의 마라토너들이 태극기를 몸에 걸치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은 이처럼 일제 강점기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한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첫걸음이었어요.
오늘날 마라톤은 단지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다시 불기 시작한 러닝 열풍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러닝 크루를 중심으로 MZ세대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대회에서는 치열한 티켓팅이 벌어지거나 역대 최대 참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죠.
올해에는 더욱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마라톤 대회들이 눈길을 끌고 있어요.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20주년 기념 마라톤을 비롯해, 완주하면 빵을 보상으로 주는 '빵빵런 in 강릉',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여행형 러닝 '런트립(run+trip)'까지. 기업, 지자체, 비영리단체들이 저마다의 철학과 가치를 담아 마라톤을 기획하며 그 목적과 형식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마라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풍부한 의미를 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보려는 노력’이 자리하고 있기에, 지금도 여전히 강한 울림을 주는 종목이 아닐까요? 이번 주말엔 가까운 공원에서 힘차게 뛰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업계 2•3위를 차지하던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합병소식을 알렸습니다. 지난 8일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하는데요. 양사가 합작법인의 지분을 나눠가지고 공동경영하는 형태로 합병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업계 부동의 1위였던 CGV와 비슷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더 큰 산이 남아있어요. 펜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OTT 산업입니다.
최근 쿠팡플레이는 6월부터 일부 콘텐츠에 한해 쿠팡와우를 구독하지 않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그동안은 월 7980원을 지불하면 쿠팡 로켓배송과 환불을 무료로 해주고 쿠팡 플레이를 통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용자 유입을 위해 무료로 전환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거에요. 기존에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제시한 광고형 요금제와 달리, 쿠팡은 콘텐츠 시작과 끝, 중간에 나오는 광고만 빠짐 없이 시청한다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항해 티빙이 배달의 민족과 제휴 멤버쉽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업무 제휴, 사업 합병, 공격적인 전략을 통한 콘텐츠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어떤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영양식품 브랜드 뉴케어 광고에서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 결말이 15년만에 밝혀졌어요. 대상웰라이프는 2030 소비자를 겨냥해 추억의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의 배우들을 모델로 채택해 뉴케어가 온 가족을 위한 영양 제품이라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해당 광고는 최다니엘과 황정음이 해피엔딩을 맞았으며, 둘 사이에 딸이 생겼다는 설정과 더불어 훌쩍 큰 신애와 해리, 줄리엔 아저씨와 현경 보석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2030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어요. 이러한 연출은 'X'상에서도 드라마 팬들의 과몰입을 유도하며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광고 캠페인으로 다시 살아난 '지붕킥 유니버스'. 2030 소비자를 겨냥하고 싶었던 뉴케어와 추억으로 남겨진 드라마 콘텐츠의 즐거운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될 것 같아요. 뉴케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15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하이킥 가족과 관련된 퀴즈 이벤트가 19일 월요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리드나이터는 참여해보는건 어떨까요?🏠
요즘 정말 달리기 좋은 날씨 같아요!뛰고 싶은 마음 100% (실행력 0%)
- 에디터 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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